2016년 7월 7일 목요일

16.7.5.화 ~ 7.6.수

국립외교원 브렉시트 세미나 참석. 사실 신청 전에 양재역까지 가는 소모가 커 과연 가는게 맞나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의 내 입장에선 현명한 선택이었다. 뭐든지 경험하고 보고 듣고 해야 발전이 있다. 당신은 당신의 계산만큼 성실하지 못하다. 세미나 내용은 도움이 많이 되었으나 지난 6일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내말은, 처음으로 국립외교원을 갔다고 해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거나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 같은건 없었다는 뜻. 난 그저 나 자신을 믿고 commitment device와 함께 우직하게 my way를 하면 될 뿐이라 믿는다.
 



종3에서 K를 만나 계획서를 작성했다. 참 난 단편적인 성격이 짙은 관계에서 유독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듯 싶다. 근 1년만에 L을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실컷 풀었지만 지하철 막차를 놓쳐 부득이하게 P네 자취방에 하루 묵었다. P의 옥탑방은 참 웃긴 점이 많다. 일단 주인집 아주머니가 유별나게 극성이라 거의 잠입하듯 올라가야 하고(이 방법을 step by step으로 아주 진지하게 설명하는 P를 보는것도 장관이다) P도 특이한게 아예 방을 비워준다. 허리가 아파서 침대에서 자야된대나 뭐래나.ㅋㅋㅋㅋ 집에서도 장학관에서도 영 쐬질 못하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간 덕분에 이모티콘 친구와 아주 쾌적하게 잤다.


채광좋은 옥탑방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중2때부터 해왔었다. 외할아버지댁에 옥탑방이 있었거든. P가 소개하는 부대찌개집에서 맛있게 해장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저녁시간에 맞춰 장학관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당연히 앉을 거라 예상했는데 도착할때까지 서서 왔다. 학기중엔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지금 내가 운이 없는 건지, 그때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그래도 이맘때면 늘 날 반겨주는 우이천과 북한산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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