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서 안전교육이 있는 날이다. 2시간 일찍 팀원들을 만나 회의하고 들어갔다. 교육은 꽤나 길었지만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끝나고는 숙소와 교통편 예약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역까지 걸어오며 C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와 불확실성에 대해 얘기했다. C의 말도 충분히 동의하고 요즘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으나 '그래도 난 아직 선택권이 있는 나이라고 믿고 싶어요'라 말하고 싶었다.
신촌에 가서 L과 한 약속을 지켰다. 솔직한 본론을 잘 얘기했다. 사실 이미 한참전에 말했어야 할, 시작했어야 할 얘기였다. 괜찮다. 묻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헤어지면서 너처럼 사는 사람이 한심할 때도 있고 부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으나 이해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러운게 맞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