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6일 화요일

16.7.25.월

송파구에 인터뷰 일정이 있어 11시쯤 버스터미널에서 8147을 타러 나갔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시간표보다 20분이 늦어 찬찬히 둘러봤다.


말년쯤에는 휴가복귀할때마다 여기서 의정부까지 가는 버스를 탔었다. 항상 잠과 술이 덜깨 생수를 계속 들이키며 이쯤에 앉아 착잡한 마음을 달랬었다.


여긴 수능 끝나고 해물탕집에서 알바할 때 주문진에서 올라온 심퉁이랑 도루묵을 가지러 자주 왔던 곳.


첫 기관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지만 내용면에선 그다지 수확이 없어 아쉬웠다. 롯데마트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 헤어졌다.

가락시장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8147을 20분이나 기다렸다 탔는데 미승인카드라고 떠서 어쩔 수 없이 내렸다. 하필이면 현금도 안가져온 날. 며칠전 체크카드에 잔액이 없어 교통카드가 정지됐었다. 어제 잔액을 넣어놔서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원상복구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모양이다. 집에 SOS를 보내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오랜만에 '약간 뜬 기분으로' 어이가 없어 한참 웃으면서 근처를 한시간 정도 싸돌아다녔다.


요즘은 그냥 혼자 있고 싶다. 바닥까지 외로워지고, 끝까지 자유롭고 싶다.
난 그런거 몰라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