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일 일요일

16.7.3.일

비굴해지고 싶지 않은데 비굴해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꿈을 꿈. 굉장히 노후된 공중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향해 냉소를 짓다가 깸. 아주 불쾌했다. 0750쯤 아침밥을 먹고 올라옴. 거의 2주째 달고 사는 목감기가 밤사이 유독 심해진듯해 감기약을 먹고 물수건을 넉넉히 해두고 다시 잠. 또 한번 이상한 꿈을 꿨는데, 자퇴한 후 다시 고등학교에 돌아가는 내용이었다. 이런 꿈 20살 무렵에 몇번 꾼적 있었는데. 프로이트의 추종자로서 샤워를 하며 곰곰히 추리해보다 지금 내 마음이 그때랑 놀라울만큼 비슷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오후엔 장학관 독서실에서 공부. 1730쯤에 PC실로 내려가 4박5일간 미뤄뒀던 처리해야 될들 하나씩 처리하고 7월 일정을 정리. 여기저기 가야될 곳이 너무 많은데 전부 교통편이 최악이다. 오랜만에 섀도잉으로 공부하며 미드를 하나 새로 보기로 마음먹고 다운받아 둠. 원드라이브가 13일 만료라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두려는데 속도가 100kb밖에 안나와 그만둠.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맥주를 큰 사이즈로 두 캔쯤 마시며 아주 빠른 컴퓨터로 밤늦게까지 사진정리를 쭉 하고 싶다. 그렇게 살짝 취하고 나와 조용한 밤거리를 산책하다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카톡을 깔고 그리운 사람들 지금은 뭐하고 지내나 친구목록을 쭉 훑어보고 싶다. 너무 낭만적인가. 어쨌든 간절한 소망이다.

저녁을 먹고 머리를 다듬고 옴. 그동안 너무 무거웠고 덥수록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미니멀리즘. 돌아와서 샤워하고 공동거실 냉장고를 여는데 옛날 시험기간에 사다둔 레쓰비가 있길래 3초쯤 잠을 못자지 않을까 고민하다 결국 마심. 그덕인지 꽤 늦은시간까지 잠도 못자고 강제로 열심히 공부했음.


- 나의 신념을 강요하지 말 것.
- 주문처럼 외우는 내파요법
- 내 시간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