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9일 화요일

16.7.16.토 ~ 7.18.월

3일간의 키워드는 정리, 맥주, 사진.

잠을 넉넉히 잤지만 11시전에는 일어나 다음주 야구를 예매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감골도서관에 가 거시 공부를 했다.
저녁은 부모님하고 밖에서 주로 먹었다. 한대앞쪽 수제돈까스집이 맛있었다.

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을 재고 산한바퀴를 뛰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인선쯤 지날때면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마다 산을 전속력으로 달리며 괜찮아, 잘한거야, 라고 되뇌이던 어릴적이 떠오른다.

불량인 줄만 알았던 앰프가 속는셈치고 인풋을 면봉으로 한번 닦았더니 꽤나 멀쩡하다. love illumination을 듣고 있다. ff는 기타루프를 참 잘 짠다.  

onedrive 만료와 g5 개통에 맞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싹 모아 외장하드에 정리했다. 글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깔게 된 facebook도 오랜만에 정리했다. 참 요즘엔 술을 별로 안마시는데 이 작업할때만큼은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12년 사진이 많이 날라간게 아쉽다. sns에 친구들이 올려준 사진밖에 남질 않았다. 아마 전역하고 핸드폰 바꾸면서 새출발을 하자는 다짐으로 옛날 사진들 미련없이 원큐에 전부삭제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크 J와의 사진은 지우고 싶지 않았는데. 조금 경솔했다.ㅋㅋ

필요한게 많은데 다 돈이다. 내가 접는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난 어렸을때부터 '지금 있는 것으로 새로운 기분내기'를 참 잘했었다. 그 실력 어디가겠어.

R과 J에게 연락했다. 무뎌져가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아무 노력도 안하지는 않을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할래. 그 다음에야말로 let it be.

C와 헌법 공부를 시작했다. 1~2학년때는 수능 때 사탐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하지 않고 정치를 했었던걸 가끔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또 이렇게 connecting the dots라니.ㅋㅋㅋ 참 존경했던 C선생님 덕분에 37조 2항하고 행법국공대는 내 장기기억 속에 있었던 듯 하다.

보여지는 것에 '신경 안 쓴 척' 신경쓰는 사람들. 나는 세 명의 K들의 그런 언행을 보고 솔직히 좀 웃겼다. 뭐 동기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만 난 조금 아쉽지. 나랑 섞일 수 없는 사람이 3명 더 있다는걸 알게 됐으니.

세상 사람들의 90%이상이 동감하리라 생각하는데, 일상의 행복 중 으뜸은 '자는 도중 깼다가 다시 잘 때'이지 않을까. 3일간 원없이 누렸다. 오늘 아침에는 일부러 슬펐던 순간들을 회상해서 내 멋대로 해피엔딩으로 바꿔보았다. 행복하게 잠들었다.

여전히 내 방은 덥지만 모기는 없어서 좋다. 등가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