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5일 금요일

16.7.14.목

오늘은 구파발역에서 4학년 교육봉사. 어제 모기때문에 잠을 너무 설쳐서 피곤했지만 역시 초딩들과 함께 등교하면 성실한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 희망찬 bgm이 깔릴 것만 같은 기분. 3회차라 그런지 슬슬 요령이 생긴다. 너무 딱딱하게 수업만 하면 아무도 안듣는다. 행보관이 정신교육하는 기분으로 적당히 노가리도 까며 재밌게 했다.

끝나고는 역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K와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술자리처럼 너무 막 던졌다.ㅋㅋㅋㅋ K가 전날 술먹고 밤새고 왔다고 해서였는지 내가 더위와 피곤함에 취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살짝 sharing too much인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식없이 재밌었다. 재밌었음 됐지 뭐. 입막음을 위해 뇌물을 줬다.

(오늘만큼 짜메리카노가 땡긴 적도 없었다. 셔츠에 정장바지...너무 더웠음.)

장학관에서 짐을 빼고 안산으로 내려왔다. 짐싸고 옮기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다 옮기고 마지막으로 옥상에 올라가보는데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가을하늘 같았다. 가을이 되면 진짜 가을하늘로 다시 봅시다, 안녕.



가져온 책을 방 책꽂이에 가득 꽂으면서 문득 작년 겨울 생각이 났다. 그땐 스스로가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난 행복했고, 열심히 했다. 열정 가득했다. 서울에 적을 두지 않는건 참 오랜만이다. 색다른 느낌이다.


- all-in, 너무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