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포세대니 뭐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전혀 공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짜증났다. 핑계대지 말고 탓할 시간에 살아남을 생각이나 하라는 주의였다.
불현듯 간단한 사실 하나를 인정했다. 나는 껍데기뿐이다. 꿈도 의욕도 열정도 사실은 없다.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없어져 가고 있다. 많은 방법으로 그 사실을 부정해보려 내지는 잊어보려 했었다. 아주 정교한 로봇이라고 하면 맞을지도 모른다.
물꼬가 트이자 고백은 너무나 쉽게 이어졌다. 나는 맞서기보단 방관하는 쪽이었다.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니. 그것만한 자기기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