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1일 수요일

19/7/31/수



동종업계(?) 판토스 안녕~~







제3자지급신고를 하러 한국은행에 잠깐 나왔다. 생각해보니 평일 이 시간에 밖에 있는 건 근 한달 만이다. 굴러가는 일상도 충분히 가치 있고, 가끔 바퀴 밖으로 나와 쐬는 바람도 충분히 가치있다. 비가 조금씩 왔지만 선선하니 좋았다. 






친환경 = 수동





동기가 오는 길에 메로나 하나만 사다 달라길래 진짜로 사다줄까 하다 말았다.





퇴근할 때쯤 되니 비가 그쳤다. 오랜만에 보는 해.





동기들과 저녁을 먹으며 간단히 반주했다. 곱창전골을 처음 먹어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배를 채우고 먼저 일찍 나왔다. 밤11시까지 마셨다니 뭐라나😕 

2019년 7월 30일 화요일

19/7/30/화



동기와 나와서 점심식사를 했다. 

라멘으로 해장을 너무너무 하고 싶어 기껏 역삼역까지 갔는데 웨이팅만 7명....ㅠㅠ 

도저히 기다릴만한 날씨가 아니어서 바로 근처 나주곰탕집에 가 육회비빔냉면을 대신 먹었다. 


맨날 퇴근할 때는 퀵보드가 없었는데 오늘은 내가 출근할 때 놔둔 자리에 그대로 똭 있어서 기분 좋았다. 

2019년 7월 29일 월요일

19/7/29/월



일찍 와서 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앉아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한결 쾌적했다. 




오랜만에 우중충하지 않은 하늘. 같은 실 선배사원 및 실장님과 불편한 듯 불편하지 않은(?)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실장님의 pick으로 간 닭도리탕집. 꽃게/튀김과 같이 나오는데 기가 막혔다. 역시 짬의 힘이란....















2019년 7월 28일 일요일

메모 (2019. 7)







2019년 7월의 가장 큰 교훈:
Any action is better than no action especially when you're being stuck in unhappy situation for a long time











담배냄새 대신 향수냄새 나는 사람이 되는 중 ^~^








나는 항상 같은 펜을 2개씩 준비해둔다. 언제 어느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 한자루는 여분으로.

① 어제는 카페글을 읽다가 그게 강박증의 증상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됐다. 심지어 이 유형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까지ㅋㅋㅋㅋ

② 회사 선배 중 한명이 "혹시 젱씨의 그런 성격이 수색대 때문은 아닐까"하는 추측을 했는데
→ 처음엔 '뜬금없이 그게 무슨 상관이지' 하다가
→ 퇴근길에 다시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기도? DMZ에 한번 들어가면 다시 못나오니까 작전장비 준비를 정~~~말 꼼꼼히 해야 했다. 단순히 '꼼꼼히' 라기보단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극히 보수적으로 (ex. 통신기 배터리) 장비를 챙겨갔었다. 흠.












겨울에 그렇게 우울했던 건 금연 때문이 아니었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해









망각이란 훌륭한 무기가 있으니 걱정 말자.







겨울엔 많은 일이 있었지~~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거리가 참 멀게 느껴졌는데.







롯데슈퍼에 슬렁슬렁 갔다가 되게 친해보이는 5살 남짓의 남매를 봤다. 언제까지 친한가 보자 ㅋㅋㅋㅋㅋ






들어오는 사람들의 우산을 보고 비오는지를 추정했다.
비에 쫄딱 젖는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ㅠ_ㅠ









"어딘지 알아야 어딘지 알으켜주지😡"
ㅋㅋㅋ뭔가 귀여웠다









안마의 이유와
눈빛의 의미를
그때 그 사람보다 어리지만
이제 알겠다 (MK2)

















아침에 빨리 준비하는법: (바지입고 씻기) - 대표적인 계급사회조직 2곳에서 배움











오래된 티셔츠들을 과감하게 다 버렸다.
아까워서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한번도 다시 입지 않은 짐덩어리들.
이제 버릴 건 버리자.










상대방의 이름과 / 그 상대방과 했던 대화 내용을 보고 싶지 않은 카톡방을 싹 다 나갔다.











마음먹으니까 얼~~뭬나 좋아😏
Do action first!!!
정말로 시작이 반 맞음 ㅇㅈㅇㅈ











내가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은 대체로 쉽게 변하는 편이었다.
나는 변함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싫다.









지금 우리가 락콘서트장에 있다 해도
그정도 소음을 참아줄만큼 tolerance limit이 높아지지 않아
(지하철 롹커에게)









나도 sns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잖아?
하지만 제발 부디 끼리끼리 결혼해줘 부탁이야











온몸으로 받고 있다.
즐겨라 차라리.









널 어필해보라는 요청에
(나는 저런 평균맨이 아니야)
하고 딱 하나 있는 특징을 어필했다.
정말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분위기를 박살내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Survival is about balancing risks with benefits.









내 좋지 않은 감정을 나보다 힘이 없거나 보복하지 못할 사람에게 푸는 것.
그런 사람을 감정의 하수구로 쓰는 것.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짓.








"주위에 아무도 또라이가 없다면 내가 또라이가 아닌지 확인해봐라"






인내의 마지막엔 연민이 있었다.















Re:Re:Re:Re: 금요일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아주 죽다 살아났네요.
(메일 제목의 중요성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Yes 버튼을 누를 수 있어야 한다"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 강사의 자료.
음..... 나는 안누르고 100% 그냥 먹었을거야







(예비군) 너무 비싸지만 사회에 교육비 냈다고 치자구😭😭😭









그리고 2019년 7월, 27살의 그는 드디어 마음을 굳혔습니다.













여러 조각들이 합쳐져,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1. 긴장하지 않는다.
2. 어메뤼칸 마인드 장착.

농담아니고 진짜로.












쉴 때는 평화롭게 혼자 있고 싶다.
만나고 싶고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까진 안정이 덜 된 것 같다.
Cocooning. Maybe that's what I've been doing.












아침 사내방송엔 그룹사 광고가 나오는데 배경음악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다.
아.복.티를 만들며 따라 흥얼거리다 문득 다른 의미에서 곱씹게 되는 라인:

Don't say thank you or please, I do
what I want when I'm wanting to.








내가 저곳에 묻어둔 추억의 값은 3천 5백원인가, 나에게만 특별했던 것인가










콜트의 hyperclass 기타를 45만원에 팔려는 밀리. 깨고 나서 검색해보니 그런 모델은 없었다.










지하철 환풍기 바람에 머리를 말리는 사람들








물류관리사 2일의 전사...... 일단 해보기로 했다. 미친 것 같다 😂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는데, 다시금 기준을 세워볼 때.










꽤 오래 참으면서
꽤 오래 곱씹어봤고
꽤 오래 생각해서
필요최소한으로만 실행했지만

막상 mean하게 대하고 난 직후엔
후회와 미안함이 찾아온다.
어쩌면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지도.












눈치가 꽤 빠른 나는, 모두가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현실을 일찍 깨달아버렸다.
며칠이 지나고 드는 생각은, 오히려 빨리 안 게 더 좋을 것일 수 있다는 생각.












말을 그렇게 하고 나자마자 내 자존감이 얼마나 값진 건지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 그 자존감을 위해서 쓰는 시간은 전혀 아까운 게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말은 안해도 허리춤에 가는 네 손을 다 보고 있어. 그걸로 널 판단해.











원래 돌아서면 아쉬운 법이야. it happens.












불필요하게 마음을 쓸 필요는 없어

내 마음 안다치는 게 가장 우선이야.

아예 안다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는 쪽으로
그렇게 내 행동을 manage해야 해

내 마음 곪지않게, 내 감정 소모되지 않게


















그렇게 계획해보기로 했어:
80%이상 잘 풀렸을때를 기준으로,
덜 하고 싶은 걸 소거하는 쪽으로









식어가는 기분.
나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턱을 괴고 있을 뿐이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모험에는 보험이 필요하다.










도금된 행복은 이제 그만
단발성 버프는 이제 그만
normal you











enough pretending

이제 받아들여
이제 그 모습이 너의 모습임을 알아
한순간에 바뀌려 하지 말고 그럴 필요도 없음





(물류관리사의 악명높은 법규과목 후기. 웃겨죽을뻔ㅋㅋㅋㅋㅋㅋㅋ)










(상석에 앉은 라밥이)










(관련해서 생각해봤는데,
하루하루 내가 했던 일과 생각을 잘 기록해두는 게
아까운 20대의 남은 날들을 소중하게 보내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말줄임표 대신 마침표였으면 담백했을 것 같은데)


















































2019년 7월 27일 토요일

2019년 상반기 신한은행 최종합격 후기


이제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한때 제 젊은 날의 방향이 될 뻔했던 일을 추억하며,
그 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남깁니다.


1. 서류


- 학점 4.01/4.5, 토익 970
- 금융관련 자격증 1 (증투) / 국제무역사 / 제2외국어 X
- 예전에 썼던 다른 자소서에서 복붙할 수 있는 문항('성격의 장단점', '협업한 경험' 등)은 그대로 복붙
- 신한-specific 해야 하는 문항('지원동기', '본인만의 준비내용' 등)에서는 최대한 남들이 쓰지 않을 법하고 + 내 문면상의 스펙을 봤을 때 납득이 갈 만한 내용을 씀






2. 필기



- (1) PSAT류: 어렵지 않은 난이도. 대학 3학년때 친구와 강의를 들으며 미리 공부를 해둔 적이 있다. ncs나 인적성 시험을 볼 때 느끼는 건 자료해석이 확실히 잡혀 있으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합격에 큰 무리 없는 것 같다. (도형 나오는 시험 예외)

- (2) 경제학 + 경영학 + 금융용어 + 시사 + 상식 의 짬뽕

- 경제학: 경제학원론 수준- 전공자라면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음.
ex> 환율변동시(하락시) 삼성전자의 수출제품의 가격탄력성은

- 경영학: 일반경영학 내용도 있었지만 회계문제가 많았다. 일반경영학은 잘 몰라서 그냥 그럴듯한 걸로 찍었고, 회계는 운좋게도 (전혀 다른 계기지만) 이번 겨울에 공부를 한 관계로 큰 무리없이 다 맞춤. 난이도는 회계원리 정도?
ex> 롯데제과의 영유아식품(아이사랑) 출시 무슨 전략? (다각화) 시장침투, 제품침투
ex> B/S 변한거 주고 이게 뭐냐? (무상증자)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주주 의결권이 희석된다)

- 금융용어: 증투에서 본듯한 문제가 꽤 있었음.
ex> 무슨 코스피 선물 정보창 띄워놓고 1거래 금액은 얼마다, 1포인트는 얼마다, ____일 경우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사이드카 발동요건)

- 시사: 다 찍음
ex> 중국 스마트기업과 업종연결 (BYD-전기차, 텐센트-게임, ZTE-통신장비, DJI-드론

- 상식: 다 찍음 
ex> 기차운전 중 누굴 죽일것이냐? (트롤리 딜레마


금융용어/시사/상식은 한 이틀 전부터 연합인포맥스 시사금융용어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쭉 훑고 들어갔지만 거기서 건진 건 별로 없음, 하지만 괜찮은 소스인 것 같음. 오픈채팅방은 꼭 시험 전에 들어가있는 게 좋다. 끝나고 다같이 복원함. 본인이 응시하지 않은 다른 은행(이번같은 경우 우리은행)에서 무슨 문제들이 나왔는지와 답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음. 나도 끝나고 대충 맞춰보니 시사와 상식을 다 틀린 것 같은데 붙은 걸 보면 신기함. 






3. 1차면접 (기업금융)





- 하도 밤낮이 바뀌어있어서 자려고 시도해봤지만 결국 밤새고 감. 막 이것저것 준비 못했고 딱 (솔직하지만 납득은 가는 지원동기)와 (괜찮다고 생각한 상품 몇개) 만 전날에 생각하고 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 - 취업을 할 지의 여부 자체에도 확실히 그래야겠다는 확신이 없었고 / 만약 하게 된다면 제대로 준비해서 하반기에 쇼부를 볼 작정이었음

- 아무리 준비를 안했기로서니 면접장에 밤을 새고 가다니 솔직히 스스로에게 살짝 한심한 생각이 들었음. 아침에 가는 버스에서 살짝 눈붙이려고 했으나 그것마저 실패.


- 조편성 이후 아이스브레이킹 명목으로 부르마블 비슷한 걸 했다. 이미 뭐 멍~한 머리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처럼 경청하는 척도 안하고 웃어주지도 않고 뭘 물어봐도 단답으로 대답하고 카드도 설렁설렁 뽑고 그냥 모든 걸 멍~하게 대충 했다. 감독관이 돌아다니면서 뭘 체크하고 적고 했음.


- IT역량평가인가 뭔가를 시험 봄. 문돌이가 그런 걸 어떻게 푸냐? 에라이 준비 안하길 잘했네,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 설명을 들으니 단어만 알고리즘이지 그냥 태블릿PC로 즐기는 보드게임? 이었음. 최대한 정확히 많은 문제를 풀면 됐음. 특이사항으로 게임 내에서 '힌트' 기능을 5회 사용할 수 있었음. 고사장 내 누군가가 '힌트 쓰면 감점이 있냐'고 질문했고 감독관이 감점없다고 함.

- stage 1 정도 풀어보니 규칙이 이해가 됨. 그때부터는 진짜 재밌어서 게임하듯이 흥미를 느끼고 품ㅋㅋㅋㅋ 높은 stage로 갈수록 초반에 가능한 경우의 수가 많아졌는데, 힌트를 쓰면 그 경우의 수를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끼지 않고 힌트를 전부 소모해서 풀었고,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보니 고사장 내에서 다 푼 사람이 나 포함 2명밖에 없었다. 다 풀면 자도 되냐(...)고 물어보고 잠깐 엎드려 있었음.

- 나중에 밥 먹을때 조원들이 '아까 그걸 어떻게 다 푸셨냐'고 물어보길래 '힌트쓰면 쉽던데요..' 하니까 본인들은 힌트를 쓰면 감점이 있을까봐 안썼다고. 바보들, 그러니까 오래 걸리지, 감독관이 그럼 지원자들 인생이 걸려있는 고사장에서 거짓말을 했겠냐.


- 쉬는시간 후 계속해서 태블릿PC를 이용한 추리게임? 이 이어졌다. 살인사건(살인인지 절도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범인이 누군지와 범행방법을 추리하는 게임이었다. 단서를 보려면 자료해석 문제를 하나 풀어야 함. 이게 뭔가... 싶었다. 한심스럽지만 중간에 5분 정도 졸았다. 막판에 겨우겨우 채워서 제출했다.





▷토론

쿠션어 쓰면 경고하고 감점 준다고 함. (잡플래닛에서 후기 봐서 알고 있었음) 

원래 토론(말싸움) 좋아하고 잘함 - 작정하고 잡아먹음 
주로 ① 직관적인 쪽(특정 입장이 말하기 편한 쪽)과 반대되는 쪽의 입장을 취했고 
        ② 저쪽에서 한턴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되받아침. 한명씩 차근차근 죽임.

"지금 말씀하시는 건 ~~라는 것인데, ______라는 점은 고려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_______에 의거할 때 말씀하신 부분은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되었을 뿐더러 법적으로도 합치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론 필살기도 아주 유용하게 써먹음.
점심시간에 조원들이 "혹시 법학과세요?" 하는데 내 과거를 말해주긴 너무 짧은 시간이라 그냥 하하 하고 웃어넘겼다. 

기억나는 주제는 
- 소년범 (ㅋㅋㅋ)
- 대형마트 강제휴무 

한 5~6개 정도 한 것 같은데... 동기한테 전화로만 얘기해주고 막상 기록을 안남겼음...ㅡ_ㅡ

찬반 바꾸는 것도 후기 봐서 알고 있었음.
원래는 찬반을 고르게 해주는데, 딱 '이쯤이면 끝날 때 되지 않았나' 싶을 때쯤 유별나게 찬성이 까다로운 주제가 나옴. 이때 촉이 딱 와서 사람들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냥 바로 손들고 제가 하겠습니다 지원함 (사실 찬성하면 뭐라고 해야할 지 막막했지만 질렀음). 예상대로 찬반 바뀌고 무난하게 압살. 







▷ 2:1 (전혀 편한 분위기 아니었음, 압박 심함. 웃는 얼굴로 때리기)


상품분석 하셨다고 했는데, 아시는 상품?

다른 금융권이 아니라 왜 꼭 은행이어야 하는가? 다른 금융권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

왜 타 시중은행이 아니라 신한은행인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다고 하셨는데단순반복적인 업무가 많다. 10년동안 영업점에서만 근무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것


★★★ 왜 다른 금융권이 아니라 은행이냐
★★★ 왜 다른 시중은행이 아니라 신한은행이냐
★★★ 단순반복적 업무 주어지는데 어떻게 할거냐
★★★ 타지원자와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강점(은행원이 되기 위해 준비한 것)

4가지는 아예 질문베이스에 있는 듯 - 모든 조원이 질문받음 

전반적으로 뜬구름 잡는 얘기(동남아 시장 해외 진출을 돕겠다느니....), 본점 근무를 가정하는 듯한 얘기 일절 하지 않았고
철저히 '지방 영업점 실적압박에 쪼들리는 창구직원'을 상정하고 대답함 





▷논술


현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1) 주택가격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2) 주택가격하락이 은행에 미칠 영향
(3)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안

- 부동산에 대해서 1도 모름...
- 모든 문항을 경제학 모형들을 인용해서(공급의 비탄력성, IS-LM, AD-AS, 필립스, 대부자금시장) 썼고, 마지막에 아침에 부랴부랴 외운 기준금리 수치를 어거지로 적어넣어 가계부채와 연관지어 한마디 했음.



모든 전형을 마치고 다시 지하 대강당에 집합해서 케잌과 면접비를 받았다.
연수원을 나가는 길엔 모든 면접관들이 일렬로 늘어서 박수와 환호를 해줬다.
드디어 들어가서 잠을 잘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했지만 동시에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에이씨... 괜찮게 본 것 같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준비를 좀 할 걸 그랬나....

나도 양심이 있는만큼 붙을 거라는 생각과 기대 모두 하지 않았다.







4. 2차면접 


특이하게 채용검진(신체검사)을 최종면접 전에 한다. 이거 뭐 최종에서 떨어지면 얼마나 상처 받으라는 건지 상상도 안된다. 왜 신체검사를 최종면접 전에 할까? 이탈율을 줄이려고 그런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저번주엔 좋아하는 선배(타은행 현직)가 고맙게도 본인의 동기들에게 수소문해서 최종면접에 관한 정보를 줬는데

[1차면접 잘본 놈이 최종도 붙는듯]
[그냥 인성면접이었음]
[1차면접 점수가 웬만하면 그대로 감]

이라고 했었다.






또 밤새고 감.... 진짜 미친놈이었던 듯....
이번엔 에라 모르겠다 까지는 아니었음. 밤낮 바뀐 생활에 + 최종면접 긴장이 좀 됐던 영향도 있었음. 여기까지 오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야, 나 이것만 붙으면 그냥 행원 되는거야? 취업 끝이야? 그냥 이렇게 긴가민가 하다가 끝?

하지만 다행히 오전 첫조여서 큰 타격은 없었음. 10시 전에 끝났던 걸로 기억

면접 준비는 해갈 필요 없었음


인사팀 직원 - 다른 곳 어디 지원했는지, 우리은행 지원했던 지원자들한테는 전형 어디까지 갔는지 등등 // 절대 면접결과에 반영안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내 뇌피셜로는 반영했을 것 같음. 결재판에 볼펜까지 들고 있던 게 아무래도 면접장 들여보내고 나서 다 적지 않았을까? 보자마자 쎄해서 (웃으면서 긴장 풀고 편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척 했지만) 한마디 한마디 생각해서 안전한 말만 함. 거짓말도 하고.

대기하면서 인사팀 직원에게 물어봄: 1차 면접관들이 나 어떻게 평가했는지 말해달라
웃으면서 좋은 것만 얘기해주겠다고 함
- 지적임 / 스마트한 이미지 / 말 잘함
나쁜 것도 얘기해달라고, 그래야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이 될 것 같다고, 굳이 면접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여러번 부탁했지만 나쁜 얘기는 해주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나빴길래.... ㅋㅋㅋㅋㅋ


4명 중 나랑 한명에게 질문 집중됐고, 나머지 2명은 병풍 섬 - 그래서 사실 붙을 줄 알았음


병풍 선 2명 (남1/여1)
 - 남1: 스펙 화려, 인턴도 대단한 곳에서 함, 준비도 엄청 한듯함, but 자기소개 때 말이 어리버리 했음.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질문 못받음.


당시 면접 직후에 메모해둔 후기 원문

++
직접적인 준비는 1도 안했고 심지어 밤샘하고 갔는데 해갈 필요 없었음
면접 들어가기 전에 인사팀에서 조사 비슷한 걸 함. 주로 우리은행은 썼냐? 갔냐? 쪽이었음
4명 들어갔는데 자기소개부터 말 어눌하게 하던 1명은 자기소개 이후 아무것도 안물어봄 (스펙은 화려했으나)
그냥 긴장 덜하고 말 잘하는 애를 뽑는 듯. 뭐 은행원이 그런 직업이니까 

000이랑 여기랑 붙으면 어디 갈 지 고민하면서 은행영업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던 내용들 중에서 많이 써먹었음. 특히 마지막 한마디는 정말 차별성있는 답변이었던 듯 싶다 부행장이 내내 서류만 보다 그말하니까 나 보고 끄덕거림  
++


<안쓰임>

하루전날 교보문고 가는 길에 범계지점 방문해 둘러봄.
혹시 써먹을 수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적고 팜플렛 챙겨오고 했지만 쓰이지 않음.
창구직원에게 무작정 가서 물어보기.... 는 사실 잘 모르겠음 (사람 바이 사람 상황 바이 상황)
지인의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것 같다 (질문 받아주는 사람에게 어느정도라도 책임감이 있어야 뭐가 됨)

마음맞춤 창구
신한방송(sbn)
신한 차차 / 현충일 봉사활동 (애민)







5. 최종합격, 그리고 결말










입사결정은 전형내내 철저한 을이었던 지원자가 유일하게 갑이 될 수 있는 순간이다.
당연히 추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픈카톡방에서 듣자하니 없다고 끝이라고 하여 꽤 놀랐다. 
지인들은 내가 말을 꺼내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반론으로 감싸주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로 인해 탈락했을 1명에게 도의적인 미안함을 느낀다. 

이곳이 싫어서가 아니라 조금 더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을 뿐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신뢰해주고, 선택해주어 고맙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잊지 않겠습니다.






2019년 7월 26일 금요일

19/7/26/금











인덕원역에서 집까지 타보는 첫 버스. 지하철에 바보같이 우산을 두고 내렸다. 💦






2019년 7월 24일 수요일

2019년 여름의 금연일기



(현재 - 잘 금연중
금연어플 안쓰는 게 더 좋을지도?
쓰다보면 자꾸 담배에 관한 연상을 하게 되니까.

사실 진짜 담배생각이 없으면 금연어플 들어가지도 않게 됨
핸드폰 교체 이후 금연어플 새로 깔지 않았음)


(술먹고 한귀가 정말 위험.
다만 참아낸 다음날의 뿌듯함 또한 상상이상)






금연 8일차


어제는 이런저런 고민으로 거의 밤을 새다시피했는데, 새벽에 무너질뻔했다.

우울함과 공허함이 차오를 때가 가장 위험한 것 같다. 동지들의 위로와 + 욱씬욱씬 거리는 코 덕분에 꾹 넘겼다.











어제 새벽의 가라앉은 기분이 싫어서

4달전 항우울제 남은 걸 한알 꺼내 먹었더니 세상이 달라졌다. 진짜 아프면 병원가면 되고 약 먹으면 됨. 태도와 마음가짐이 180도까지는 아니어도 100도 정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그 기분. 필요한만큼만 무뎌지는 그 기분. 너무 좋다.


금연 관련해서건 아니건 항우울제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시도해보세요. 경험자로서 권해드립니다. 왜 지금껏 바보같이 혼자 참으려고 하고 끙끙 앓고 있었나 생각이 드실 겁니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금연하기가 더 힘들대요.


바쁘게 하루를 보내니 훨씬 나았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야 함.
그러려면 전날에 계획을 세워놓던가 / 당일 떠오른 일을 즉석에서 행동에 옮겨 선입선출로 후다닥 처리해야 함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받음.
금연 얘기를 했더니 그러시는 분들 많다고 + 꼭 금연하셔야 된다고.

보건소 가서 금연침 맞고 이것저것 받아옴.
이제 남은 평일이 며칠 없다. 평일에만 할 수 있는 것들 빨리빨리 찾아서 해둬야 함.


저녁에 엄마가

"금연하는 건 너무 좋은데 너가 금연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여름까지는 금연 안하고 담배 피우는 게 어떻겠냐"

고 흡연을 부추겼지만ㅋㅋㅋ굴하지 않기로 했다.





금연 7일차


흡연몽.

짧은 노란색 주사기로 쿡 찔러서 밀어넣는 느낌

금연이 리셋된 날을 돌이켜보면
목넘김은 쎄지 않음
뱀처럼 스물스물 넘어오는 느낌이었음

오늘 흡연몽도 비슷

​몸살 때문인지 담배피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음







금연 6일차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틈도 없다고 하면 물론 거짓말이겠지만 그럴만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전에 비해 특별히 더 바빠졌다기보단 그만큼 흡연욕이 감퇴했다는 뜻일겁니다. 검색하다 아주 인상깊은 글을 발견해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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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음이 편해진다. ★★★★★ ★★★★★ ★★★★★ ★★★★★

이 11번째 항목은 CNN 뉴스에서 소개되지 않고,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무려 별이 20개입니다. 제가 금연에 성공하고 가장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흡연을 할 때는 20대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30대가 되고 나서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것 몸에 안 좋은 것인데, 내 돈 주고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나..."

흡연의 쾌감이라는 것이 사실 플러스적인 것이 아니고 비흡연시에 누적되는 고통의 일시적인 해소일 뿐입니다. 고통이 일시적으로 해소가 되니까 그것을 쾌감이라고 느끼는 것이죠.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담배를 필 때마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이것을 피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존본능의 스위치가 켜집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기에, 하루에 한 갑을 피우다면 하루에 20번의 생존본능 스위치의 신호를 무시하고 꺼버리는 행위를 하게 되는 셈입니다. 자신이 자각을 하든 안 하든 말이죠. 그러면 십년으로 따지면 그 생존본능에 대한 무시가 총 7만 3천번 일어나게 됩니다. 

나의 의식: 맛있게 담배를 피워야지.

나의 몸: 담배는 너와 나에게 좋지 않아.

나의 의식: 괜찮아. 이 정도는.

나의 몸: 너 지금 내 의견 무시하는구나. 삐뚤어지겠어.


위의 대화가 흡연자의 의식이든 무의식 속에서 십년 동안 총 7만 3천번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이 보내는 긍정적인 생존본능의 스위치를 매번 무시하게 되는 흡연 행위는 그에 따른 엄청난 반대급부를 생산하게 됩니다. 

바로 불안감이 그것입니다. 몸의 진행방향이 생(生)에서 사(死)로의 변경이 그것입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발현에 대한 무시가 7만번 이상 반복 되었을 때, 몸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 이 몸의 주인은 삶보다 죽음이 더 좋은가봐.. 내 그렇게 해주까..."

"괜찮아 나는 담배 멋지게 피다가 갈 때 되면 갈 꺼야"라고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의식 일부의 주장입니다. 금연을 하게 되니, 하루에 20번 일어났던 생존본능의 무시행위가 중단이 되고 그만큼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헛소리는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요. 충치치료가 아프다면 병마와 죽음 앞에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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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게 된 건 큰 행운입니다. 논리가 흥미로우면서도 치밀하고 직관적입니다. 이 글을 읽은 뒤로부터는 어떠한 이유로도 흡연을 합리화시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강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명제에 대해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금연일기이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금연을 하면 피곤해지지 않는 이유는 간이 니코틴을 위시한 타르 일산화탄소 기타 유독성분을 정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고생한 간을 위해 어제부터 간장약을 사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금연때문인 것 같진 않지만 오늘은 전날 새벽 2시쯤에 잠들었음에도 오전 4시50분쯤에 너무나 개운하게 깨서 그냥 일어났습니다. 

껌이나 캔디 등은 따로 먹지 않습니다. 대신 탄산수에 맛이 들려 하루에 4통은 마시는 것 같습니다. 지출액이 거의 담배값을 넘어섭니다. 좋은거겠죠..?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지금 건강하구나"라는걸 느낄 때의 기분은 짜릿합니다. 동시에 대단한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세상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이겨냈을때의 승리감이 더 크지 않을까요? 금연을 하기 시작한 날부터 책상에 "나는 이기는 사람이다"라고 써서 붙여두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떳떳합니다.









금연 5일차

동지들과 함께하는 금연 5일차.



잠들기 직전에 흡연욕이 생겨 챔픽스를 먹고 자는데

1. 한두시간만에 한번은 꼭 깨고
2. 계속 꿈을 꾼다

오늘 꿈에는 중학교 2학년 때 같은반이었던 애가 나왔는데 정말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애였다. 왜 걔가 나왔을까 생각해보니 세상에 걔가 그 당시에 담배를 '뚫을' 수 있는 걸로 알려졌던 애였다. 정말 사람의 무의식이란.

꿈안꾸고 계속 푹 자고 싶다. 오늘은 안먹고 자려고.


72시간을 기점으로 신체적인 금단증상은 많이 완화되는 듯 하다.
어제보단 낫다. 그래도 두어번은 한귀가 찾아온다.
오늘의 가장 큰 한귀는 간고등어로 저녁을 먹고 난 뒤였지만 빨리 양치질을 함으로써 극-뽁.







금연 4일차



72시간이 지나면 조금 할만 하다던데 맞는 말.
3일동안 겪은 고통에 비해서는 훨씬 덜했다.
그래도 '한귀'는 여전히 찾아온다.

상당히 괜찮은 금연 어플을 발견했다. 금연시작이라는 어플이다.

'함께하기'라는 기능이 있어 좋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동지들을 보면 힘이 난다. 사람은 같이 고생할 때 가장 빠르게 가까워짐을 다시 실감한다. 서로 위로도 해주고 돈독하다.




나중에 담배가 피우고 싶어질 때가 오면 이 3일동안의 지옥같은 고통을 기억하자.

굳이 고통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담배는 언젠간 끊어야 한다. 그 명제에는 동의한다.

그렇다면, 언젠가 끊어야 한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는 게 훨씬 내 마음 편하다. 숙제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게 아니니까.


방정리 하면서 캔맥주를 조금 마셨는데 두어 모금 마시니까 흡연욕이 올라왔다. 작업의 꽃은 역시 '5분간 휴식'인데.



오늘 읽은 책의 한 구절에선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습관을 trigger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마라'고 했었다. 맥주를 그만 마셨다. 훨씬 나았다. 


목은 여전히 아프다. 기침도 나온다.



헬스를 못가서 방에서 아령으로 잠깐 운동했는데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내 상체에 있는 혈관들의 색(연두색에 가까운 초록색)이 눈에 보일 정도로 두드러졌다. 사실 금연 때문인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



나는 이전 3일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금연이 좋은 점은,
내가 생각하기에 금연함으로 인한 최고의 이득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보낸 것"이 된다는 점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 후 침대에 누워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advantage다.




현재시간 3시40분. 모두가 잠든 새벽에 밤하늘 보면서 피우는 담배도 괜찮긴 한데, 그것보단 하루하루 건강해지는 느낌이 더 괜찮다.






금연 3일차


목이 너무 아프다.
가만히 있어도 따끔따금하다.
아주 독한 목감기에 걸렸을 때의 느낌과 같다.
지금껏 금연을 3번 해봤는데 한번도 지금처럼 목이 아픈 적은 없었다.


우울하고 멍하다.
자꾸
가라앉는다.

참기 힘들어 챔픽스 한알을 털어넣고 운동을 갔다.
기분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금연 2일차



커피를 괜히 2잔이나 마셔서...... 후 힘들었다.
저녁쯤엔 기타를 2시간 동안 치면서 떨쳐냈다.

밤 11시쯤이 정말 죽을 맛이었다.
단지 내 편의점이 새벽 1시에 문닫는데
그 2시간동안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서

아...... 사러 갈까........
연초말고 전자담배로 피우면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아무리 봐도 지금은 금연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애........


진짜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다.
구글에 [금연 2일차]를 검색해서 검색페이지 10페이지까지 전부 눌러보면서 꾹 참았다.


가장 도움이 됐던 글은 역시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글이었다.
금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니코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는.


무엇보다 좀 겸손해졌다.

미칠듯한 금단증상에 시달리며

나는 절대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의지가 굳센 것도 아니며,
순간의 유혹에 거세게 흔들리는

아주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짐과 동시에

그래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더 생겼다. 평범하니까 더 노력해봐야지 같은 느낌? 1위가 1위를 지키려는 의지보단 2등이 1등을 제끼고 싶은 의지가 아무래도 클테니까.





금연 1일차


금연은 첫날이 제일 힘들다.



팁이 있다면:

전날 잠들기 직전에 마지막 담배를 피우지 말고

22시쯤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운동(특히 런닝같은 유산소)을 하고 와서 씻고 바로 자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훨씬 견딜만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늘어지게 잘 수 있는 날이 좋다.
수면욕은 흡연욕보다 강하다.


주간에는 '담배를 피우면 눈치보이는 곳'에 가 있었다.
예를 들자면 옆사람과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곳이다.
카페/도서관/영화관/서점 등등.


혹은 '담배 피우러 가기 힘든 곳'도 추천할 만하다.
야외흡연장까지 10분은 걸어가야 하는 고층빌딩 실외,
코엑스 같은 대형 쇼핑몰 등등.

그리고 중대한 고민거리가 있으면 힘들다.

나는 결정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 몇개 있어서 피곤해도 잠에 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흡연욕과 싸워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



금연 첫날은 단언컨대 깨어있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게 best인 것 같다.

- 전날 운동하고

- 오전에 늘어지게 자고 (너무 늦어지면 새벽담배충동과 죽도록 싸워야하니 적당히)

- 주간엔 반강제로 담배피우기 힘든 곳에 나가있다가

- 야간에 유산소 운동하고

-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 씻고 노곤함에 기대 빠른 잠 청하기


금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명분이란 걸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그걸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해 힘들었다.
지금까지는 그냥 "새출발 하는 김에 금연도 같이 해버리지?!" 정도.



그래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그 '건강해지는 기분'은 정말 좋다.
숨을 허어어어억 하고 길게 내뱉었을때 가래가 안걸리는 그 상쾌한 기분도 좋구.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19/7/23/화


너무 말을 많이 했나, 싶기도 하지만 가만히 앉아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야 50배 나은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다. 피크 퇴근시간에 딱 끼어버린 김에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서서 가기로) 했고, 

이왕 지하철을 타기로 한 김에 에잇세컨즈에 들러 카라티 한두개를 집어갈까 했지만 막상 가보니 카라티는 흰색 오버핏 한종류밖에 없었다. 


만원 지하철에 반으로 접힌 색종이처럼 낑겨 가면서는, 앞으로는 20분이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타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역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길은 꽤나 상쾌하다. 내손동 집보단 한참 더 걸리긴 하지만.

2019년 7월 22일 월요일

19/7/22/월



퇴근 후 산뜻한 기분으로 선릉역 다이소에 들러 왕창 충동구매~~ 탁상용 선풍기랑 핸디 선풍기 등등을 샀는데 내가 왜 이런 걸 이제서야 알았는지,,,




그리고 나의 new home 😎 
이제 방에 쳐박혀서 공부할 일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 크기를 1/3로 줄였다.

2019년 7월 21일 일요일

19/7/21/일




올해 상반기 내 아지트였던 커피볶는 고양이. 출근을 시작한 이후부턴 거의 오지 못했다. 이사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 들렀다. 난 꽤 오래 이곳을 추억할 것 같은데, 여기있던 사람들은 나를 기억할까? 




뭐 어때. 아무렴 상관없다. 

안녕 내손동~~ 2년동안 즐거웠어👋

2019년 7월 20일 토요일

19/7/20/토



(시험 도중에 박살나버린 수정테이프. 어차피 다 찍어서 쓸일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루 반나절쯤 공부하고 본 물류관리사. 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이야기는 다음에 추가해두는 걸로






가채점 결과 믿기지 않게도 정확히 법규 40/평균60이 나와 합격...... 이지만 불안하다. 마킹할 때 시간에 너무 쫓겼다. 찍으면서 마킹하는 최악의 상황. 엄살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상 이럴때마다 꼭 실제결과에서 1, 2개는 더 나가곤 했다. 그래서 그냥 발표날까지는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맘비우기로 했다. 사실 이번에 시험보면서 이 내용을 공부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좋게 생각하기로 :)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고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 원래 20시에 이렇게 밝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