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목은 잠실에서 엘꼴 3연전을 관람했다. 첫째날은 난타전 속에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둘째날은 발렸고, 셋째날은 아쉽게 졌다. 첫째날은 게임 내용도 그렇고 역시나 만취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로 이문동까지 겨우 올라가 M의 방에서 묵었다. 사실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2호선을 반대로 탔다. (그걸 왕십리에서 알았다.ㅋㅋㅋㅋ)
다음날은 비가 내리다 말다 했다. 우천취소냐 아니냐 딱 긴가민가할 정도? 옛날에 도서관 사물함에 혹시나 하고 넣어둔 우산을 드디어 사용했다. 점심에 해장으로 피자를 먹고 교대로 내려갔다. 매경이코노미를 한 권 사서 가는동안 읽었는데 핀테크 특집기사 외에는 재밌게 봤다. 교대에서 2시간 동안 합주하고 나와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날씨는 시작 20분쯤 전에 가랑비 잠깐 온 것 외에는 문제없었다. 다만 너무 원사이드로 져서 재미가 없었다. 7회에는 진짜 박차고 나갈까 하는 충동도 일었다. 강민호 황재균 빠졌다고 이렇게 수비도 안되고 타격도 안되냐. 돌아오는 길엔 L이 빌려준 연금술사를 읽었다. 이집트에서 사기당하는 부분까지 읽었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흥미진진.
마지막날은 킨텍스에 일정이 있어 아침일찍 출발했다. 내려서 잠이 덜 깨 근처 벤치에 앉아있는데 문득 겨울 생각이 나 웃었다. 옛날부터 생각하던건데, 집에서 말고 밖에서 비정기적으로 잠깐식 자는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가 사람의 경계심 내지 자기방어가 가장 누그러지는 순간이 아닐까.
한시간여 동안 수석연구원의 전문지식과 인품에 감탄하다 나와 순대국을 먹고 부랴부랴 코엑스로 갔다. 무슨 대중교통으로 하루에 서울 전시장 두 곳을 찍냐. 코엑스에는 박람회에 참석하러 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인기가 많은가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줄만 한시간정도 서서 들어갔는데 웬걸, 딱 우리가 찾는 분야만 올해 참가를 안했단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헤어졌다. 예상보다 일찍 끝나 신천에서 머리를 다듬고 종합운동장까지 걸어갔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니만큼 사람들도 많이 왔고 내용도 (스코어에 비해) 재밌었다. P와 함께 다시 한 번 머리끝까지 만취하고 목이 쉬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걸어나오다 10분동안 핸드폰을 분실하는 헤프닝을 겪었다.
그렇게 신천에서 묵고 일어났는데 몸상태가 이상했다. 자기전에 코가 갑자기 너무 막혔었다. 전날에는 비염이 다시 한 번 터졌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보니 비염이 아니라 코감기+목감기+열+몸살 이었다. 약을 세 종류정도 털어넣고 쓰러져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오후에 평촌에서 인터뷰가 있어 이 악물고 갔다. 도착해서 육개장 한 그릇을 내 평생 제일 맛있게 먹고 5분정도 코마상태에 빠져있다가 희미해지는 정신을 고카페인으로 붙잡았다. 코가 막혀 말하기는 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다행히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겨우 돌아왔다. 일단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2016년 7월 26일 화요일
16.7.25.월
송파구에 인터뷰 일정이 있어 11시쯤 버스터미널에서 8147을 타러 나갔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시간표보다 20분이 늦어 찬찬히 둘러봤다.
말년쯤에는 휴가복귀할때마다 여기서 의정부까지 가는 버스를 탔었다. 항상 잠과 술이 덜깨 생수를 계속 들이키며 이쯤에 앉아 착잡한 마음을 달랬었다.
여긴 수능 끝나고 해물탕집에서 알바할 때 주문진에서 올라온 심퉁이랑 도루묵을 가지러 자주 왔던 곳.
첫 기관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지만 내용면에선 그다지 수확이 없어 아쉬웠다. 롯데마트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 헤어졌다.
가락시장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8147을 20분이나 기다렸다 탔는데 미승인카드라고 떠서 어쩔 수 없이 내렸다. 하필이면 현금도 안가져온 날. 며칠전 체크카드에 잔액이 없어 교통카드가 정지됐었다. 어제 잔액을 넣어놔서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원상복구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모양이다. 집에 SOS를 보내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오랜만에 '약간 뜬 기분으로' 어이가 없어 한참 웃으면서 근처를 한시간 정도 싸돌아다녔다.
요즘은 그냥 혼자 있고 싶다. 바닥까지 외로워지고, 끝까지 자유롭고 싶다.
난 그런거 몰라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요. 라고.
말년쯤에는 휴가복귀할때마다 여기서 의정부까지 가는 버스를 탔었다. 항상 잠과 술이 덜깨 생수를 계속 들이키며 이쯤에 앉아 착잡한 마음을 달랬었다.
여긴 수능 끝나고 해물탕집에서 알바할 때 주문진에서 올라온 심퉁이랑 도루묵을 가지러 자주 왔던 곳.
첫 기관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지만 내용면에선 그다지 수확이 없어 아쉬웠다. 롯데마트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 헤어졌다.
가락시장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8147을 20분이나 기다렸다 탔는데 미승인카드라고 떠서 어쩔 수 없이 내렸다. 하필이면 현금도 안가져온 날. 며칠전 체크카드에 잔액이 없어 교통카드가 정지됐었다. 어제 잔액을 넣어놔서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원상복구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모양이다. 집에 SOS를 보내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오랜만에 '약간 뜬 기분으로' 어이가 없어 한참 웃으면서 근처를 한시간 정도 싸돌아다녔다.
요즘은 그냥 혼자 있고 싶다. 바닥까지 외로워지고, 끝까지 자유롭고 싶다.
난 그런거 몰라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요. 라고.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25일 월요일
16.7.23.토 ~ 7.24.일
하루를 타이트하게 보내면 12시쯤 침대에 누웠을 때 정말 개운하다. 저녁 전까진 감골에서 공부했고, 저녁 후엔 성포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성포도서관은 그새 노트북석이 더 생겼고 파티션도 생겼다. 가면 갈수록 시설이 좋아진다. 옛날옛적, 즉 내가 18~20살이던 시절
노트북석이 열댓자리쯤이었을땐 거의 전쟁이었다. 9시전에 만석이라 놓치면 하루 스케줄이 다 꼬였었다. 두자리쯤 남았을땐 걸어서 5분
자전거로 2분 거린데도 집 나서면서 잡을 수 있을거란 확신이 없었다.ㅋㅋㅋ 어찌된게 내가 적을 둔 곳은 떠날 때가 가까워질수록
나아진다. 왕십리까지 한방에 가는 성포역이 개통된다는걸 들었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이란.
(그나저나 요새 커피는 이것만 먹는다. 맥스웰이 요즘 참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ㅎㅎㅎ)
오후쯤에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아이디어를 해내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중요한건 그걸 구체화시키고 말과 글로 풀고
발로 뛰는 일이란걸 올해 몸으로 배운만큼 P와 함께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하루를 끝낼쯤 되자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보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 뭐든지 부딪쳐본다. 도전은 가슴뛰는 일이다.
밤에는 산에서 운동했다. 50분 정도 하고 내려가려다 땀을 너무 안흘린 것 같아 노적봉에 있는 헐떡고개 두 개 중 한군데의 오르막을 5번 왕복하는데 몇 분이 걸리는지 재봤다. 땀을 비오듯 흘려야 비로소 운동한 기분이 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던지는 것.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논리에 계속해서 흠집을 내보려 하는 것. 한 발치쯤 위에 있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하면 우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경쟁력 있는 생각들이 실제로도, 남들
생각에도 경쟁력 있는 것으로 드러났을 때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16.7.22.금
나는 몇포세대니 뭐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전혀 공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짜증났다. 핑계대지 말고 탓할 시간에 살아남을 생각이나 하라는 주의였다.
불현듯 간단한 사실 하나를 인정했다. 나는 껍데기뿐이다. 꿈도 의욕도 열정도 사실은 없다.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없어져 가고 있다. 많은 방법으로 그 사실을 부정해보려 내지는 잊어보려 했었다. 아주 정교한 로봇이라고 하면 맞을지도 모른다.
물꼬가 트이자 고백은 너무나 쉽게 이어졌다. 나는 맞서기보단 방관하는 쪽이었다.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니. 그것만한 자기기만도 없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7.19.화 ~ 7.21.목
어김없이 감골도서관에 나가려 했으나 갑자기 글챌쪽 일이 잘 진행되어 그쪽으로 하루를 보냈다. 대학생 신분으로는 마음만 먹으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저녁엔 59쌀피자를 먹으며 롯기전을 잠깐 시청했다. 이러다 4데하는거 아니야?(꼴레발)
2010년에 롯데가 플옵가서 수능을 조질뻔했던 기억이 난다. 손아섭이 병살치는 바람에 카페베네로 끝났지만. 나도 가을에 야구좀 보자 제발. 오늘은 아두치(ㅜㅜ) 대체로 영입된 맥스웰의 첫 경기. 응원가가 아무래도 커피쪽일 것 같아 궁금해서 한참 기다렸지만 아직 없는듯 싶다.
저녁먹고는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일어나서 여름밤 감성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새벽까지 집중력있게 공부했다.
합주하러 가는 길에 교대를 잠깐 산책했다. 캠퍼스도 좋고, 무엇보다 학교 근처가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번화가라 좋다.
합주 후엔 cmax에 가서 팀원들과 회의했다. 작년 여름에 한달동안 국무사 스터디를 했던 곳. 그때는 몰랐던 사람들과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참 열심히 했었는데. 막내였고. 빡빡이였고. 저녁으론 찜닭을 먹었다. 뭐 이리 비싼거야. C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잠을 넉넉히 자니 피부가 좋아진다. 기분은 좋지 않다. 난 조금 좋아진 피부결보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사는 무리'에 합류하는게 훨씬 좋다.
아무 이유 없이 영화를 내리 10편정도 몰아서 봤다. 크로니클의 세 주인공을 프로이트의 본능, 자아, 초자아와 연결시킨 리뷰에 감탄했다. 인셉션은 이제 대사를 거의 외울 수 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다시 보기 전에는 나무위키에서 모든 관련 항목을 정독했다. 한 명의 인간이 이 모든 걸 창작해냈다는 것에 무한한 경외심을 느낀다. 문득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11시쯤 집에 들어와 밥을 먹을때쯤이면 항상 아이러브베이스볼류의 야구 프로그램이 한창 나온다. 롯데 경기 하이라이트를 해주면 아직 결과를 모르니까 꽤나 몰입해서 재밌게 본다. 그렇게 싱글벙글하고 있으면 엄마가 슬쩍 보고 롯데가 이겼어? 하고 물어보곤 한다.
better than yesterday라고 말하기는 많이 찔리는 하루.
- 적당한 구속은 때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2010년에 롯데가 플옵가서 수능을 조질뻔했던 기억이 난다. 손아섭이 병살치는 바람에 카페베네로 끝났지만. 나도 가을에 야구좀 보자 제발. 오늘은 아두치(ㅜㅜ) 대체로 영입된 맥스웰의 첫 경기. 응원가가 아무래도 커피쪽일 것 같아 궁금해서 한참 기다렸지만 아직 없는듯 싶다.
저녁먹고는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일어나서 여름밤 감성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새벽까지 집중력있게 공부했다.
합주하러 가는 길에 교대를 잠깐 산책했다. 캠퍼스도 좋고, 무엇보다 학교 근처가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번화가라 좋다.
합주 후엔 cmax에 가서 팀원들과 회의했다. 작년 여름에 한달동안 국무사 스터디를 했던 곳. 그때는 몰랐던 사람들과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참 열심히 했었는데. 막내였고. 빡빡이였고. 저녁으론 찜닭을 먹었다. 뭐 이리 비싼거야. C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잠을 넉넉히 자니 피부가 좋아진다. 기분은 좋지 않다. 난 조금 좋아진 피부결보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사는 무리'에 합류하는게 훨씬 좋다.
아무 이유 없이 영화를 내리 10편정도 몰아서 봤다. 크로니클의 세 주인공을 프로이트의 본능, 자아, 초자아와 연결시킨 리뷰에 감탄했다. 인셉션은 이제 대사를 거의 외울 수 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다시 보기 전에는 나무위키에서 모든 관련 항목을 정독했다. 한 명의 인간이 이 모든 걸 창작해냈다는 것에 무한한 경외심을 느낀다. 문득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11시쯤 집에 들어와 밥을 먹을때쯤이면 항상 아이러브베이스볼류의 야구 프로그램이 한창 나온다. 롯데 경기 하이라이트를 해주면 아직 결과를 모르니까 꽤나 몰입해서 재밌게 본다. 그렇게 싱글벙글하고 있으면 엄마가 슬쩍 보고 롯데가 이겼어? 하고 물어보곤 한다.
better than yesterday라고 말하기는 많이 찔리는 하루.
- 적당한 구속은 때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19일 화요일
16.7.16.토 ~ 7.18.월
3일간의 키워드는 정리, 맥주, 사진.
잠을 넉넉히 잤지만 11시전에는 일어나 다음주 야구를 예매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감골도서관에 가 거시 공부를 했다.
저녁은 부모님하고 밖에서 주로 먹었다. 한대앞쪽 수제돈까스집이 맛있었다.
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을 재고 산한바퀴를 뛰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인선쯤 지날때면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마다 산을 전속력으로 달리며 괜찮아, 잘한거야, 라고 되뇌이던 어릴적이 떠오른다.
불량인 줄만 알았던 앰프가 속는셈치고 인풋을 면봉으로 한번 닦았더니 꽤나 멀쩡하다. love illumination을 듣고 있다. ff는 기타루프를 참 잘 짠다.
onedrive 만료와 g5 개통에 맞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싹 모아 외장하드에 정리했다. 글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깔게 된 facebook도 오랜만에 정리했다. 참 요즘엔 술을 별로 안마시는데 이 작업할때만큼은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12년 사진이 많이 날라간게 아쉽다. sns에 친구들이 올려준 사진밖에 남질 않았다. 아마 전역하고 핸드폰 바꾸면서 새출발을 하자는 다짐으로 옛날 사진들 미련없이 원큐에 전부삭제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크 J와의 사진은 지우고 싶지 않았는데. 조금 경솔했다.ㅋㅋ
필요한게 많은데 다 돈이다. 내가 접는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난 어렸을때부터 '지금 있는 것으로 새로운 기분내기'를 참 잘했었다. 그 실력 어디가겠어.
R과 J에게 연락했다. 무뎌져가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아무 노력도 안하지는 않을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할래. 그 다음에야말로 let it be.
C와 헌법 공부를 시작했다. 1~2학년때는 수능 때 사탐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하지 않고 정치를 했었던걸 가끔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또 이렇게 connecting the dots라니.ㅋㅋㅋ 참 존경했던 C선생님 덕분에 37조 2항하고 행법국공대는 내 장기기억 속에 있었던 듯 하다.
보여지는 것에 '신경 안 쓴 척' 신경쓰는 사람들. 나는 세 명의 K들의 그런 언행을 보고 솔직히 좀 웃겼다. 뭐 동기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만 난 조금 아쉽지. 나랑 섞일 수 없는 사람이 3명 더 있다는걸 알게 됐으니.
세상 사람들의 90%이상이 동감하리라 생각하는데, 일상의 행복 중 으뜸은 '자는 도중 깼다가 다시 잘 때'이지 않을까. 3일간 원없이 누렸다. 오늘 아침에는 일부러 슬펐던 순간들을 회상해서 내 멋대로 해피엔딩으로 바꿔보았다. 행복하게 잠들었다.
여전히 내 방은 덥지만 모기는 없어서 좋다. 등가교환?
잠을 넉넉히 잤지만 11시전에는 일어나 다음주 야구를 예매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감골도서관에 가 거시 공부를 했다.
저녁은 부모님하고 밖에서 주로 먹었다. 한대앞쪽 수제돈까스집이 맛있었다.
산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을 재고 산한바퀴를 뛰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인선쯤 지날때면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마다 산을 전속력으로 달리며 괜찮아, 잘한거야, 라고 되뇌이던 어릴적이 떠오른다.
불량인 줄만 알았던 앰프가 속는셈치고 인풋을 면봉으로 한번 닦았더니 꽤나 멀쩡하다. love illumination을 듣고 있다. ff는 기타루프를 참 잘 짠다.
onedrive 만료와 g5 개통에 맞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싹 모아 외장하드에 정리했다. 글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깔게 된 facebook도 오랜만에 정리했다. 참 요즘엔 술을 별로 안마시는데 이 작업할때만큼은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12년 사진이 많이 날라간게 아쉽다. sns에 친구들이 올려준 사진밖에 남질 않았다. 아마 전역하고 핸드폰 바꾸면서 새출발을 하자는 다짐으로 옛날 사진들 미련없이 원큐에 전부삭제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크 J와의 사진은 지우고 싶지 않았는데. 조금 경솔했다.ㅋㅋ
필요한게 많은데 다 돈이다. 내가 접는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난 어렸을때부터 '지금 있는 것으로 새로운 기분내기'를 참 잘했었다. 그 실력 어디가겠어.
R과 J에게 연락했다. 무뎌져가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아무 노력도 안하지는 않을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할래. 그 다음에야말로 let it be.
C와 헌법 공부를 시작했다. 1~2학년때는 수능 때 사탐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하지 않고 정치를 했었던걸 가끔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또 이렇게 connecting the dots라니.ㅋㅋㅋ 참 존경했던 C선생님 덕분에 37조 2항하고 행법국공대는 내 장기기억 속에 있었던 듯 하다.
보여지는 것에 '신경 안 쓴 척' 신경쓰는 사람들. 나는 세 명의 K들의 그런 언행을 보고 솔직히 좀 웃겼다. 뭐 동기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만 난 조금 아쉽지. 나랑 섞일 수 없는 사람이 3명 더 있다는걸 알게 됐으니.
세상 사람들의 90%이상이 동감하리라 생각하는데, 일상의 행복 중 으뜸은 '자는 도중 깼다가 다시 잘 때'이지 않을까. 3일간 원없이 누렸다. 오늘 아침에는 일부러 슬펐던 순간들을 회상해서 내 멋대로 해피엔딩으로 바꿔보았다. 행복하게 잠들었다.
여전히 내 방은 덥지만 모기는 없어서 좋다. 등가교환?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16.7.14.목
오늘은 구파발역에서 4학년 교육봉사. 어제 모기때문에 잠을 너무 설쳐서 피곤했지만 역시 초딩들과 함께 등교하면 성실한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 희망찬 bgm이 깔릴 것만 같은 기분. 3회차라 그런지 슬슬 요령이 생긴다. 너무 딱딱하게 수업만 하면 아무도 안듣는다. 행보관이 정신교육하는 기분으로 적당히 노가리도 까며 재밌게 했다.
끝나고는 역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K와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술자리처럼 너무 막 던졌다.ㅋㅋㅋㅋ K가 전날 술먹고 밤새고 왔다고 해서였는지 내가 더위와 피곤함에 취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살짝 sharing too much인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식없이 재밌었다. 재밌었음 됐지 뭐. 입막음을 위해 뇌물을 줬다.
장학관에서 짐을 빼고 안산으로 내려왔다. 짐싸고 옮기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다 옮기고 마지막으로 옥상에 올라가보는데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가을하늘 같았다. 가을이 되면 진짜 가을하늘로 다시 봅시다, 안녕.
가져온 책을 방 책꽂이에 가득 꽂으면서 문득 작년 겨울 생각이 났다. 그땐 스스로가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난 행복했고, 열심히 했다. 열정 가득했다. 서울에 적을 두지 않는건 참 오랜만이다. 색다른 느낌이다.
- all-in, 너무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끝나고는 역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K와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술자리처럼 너무 막 던졌다.ㅋㅋㅋㅋ K가 전날 술먹고 밤새고 왔다고 해서였는지 내가 더위와 피곤함에 취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살짝 sharing too much인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식없이 재밌었다. 재밌었음 됐지 뭐. 입막음을 위해 뇌물을 줬다.
(오늘만큼 짜메리카노가 땡긴 적도 없었다. 셔츠에 정장바지...너무 더웠음.)
장학관에서 짐을 빼고 안산으로 내려왔다. 짐싸고 옮기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다 옮기고 마지막으로 옥상에 올라가보는데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가을하늘 같았다. 가을이 되면 진짜 가을하늘로 다시 봅시다, 안녕.
가져온 책을 방 책꽂이에 가득 꽂으면서 문득 작년 겨울 생각이 났다. 그땐 스스로가 정말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난 행복했고, 열심히 했다. 열정 가득했다. 서울에 적을 두지 않는건 참 오랜만이다. 색다른 느낌이다.
- all-in, 너무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13일 수요일
16.7.12.화
마포에서 안전교육이 있는 날이다. 2시간 일찍 팀원들을 만나 회의하고 들어갔다. 교육은 꽤나 길었지만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끝나고는 숙소와 교통편 예약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역까지 걸어오며 C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와 불확실성에 대해 얘기했다. C의 말도 충분히 동의하고 요즘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으나 '그래도 난 아직 선택권이 있는 나이라고 믿고 싶어요'라 말하고 싶었다.
신촌에 가서 L과 한 약속을 지켰다. 솔직한 본론을 잘 얘기했다. 사실 이미 한참전에 말했어야 할, 시작했어야 할 얘기였다. 괜찮다. 묻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헤어지면서 너처럼 사는 사람이 한심할 때도 있고 부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으나 이해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러운게 맞다고 확신했다.
신촌에 가서 L과 한 약속을 지켰다. 솔직한 본론을 잘 얘기했다. 사실 이미 한참전에 말했어야 할, 시작했어야 할 얘기였다. 괜찮다. 묻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헤어지면서 너처럼 사는 사람이 한심할 때도 있고 부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으나 이해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러운게 맞다고 확신했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12일 화요일
16.7.10.일 ~ 7.11.월
일요일은 중앙도서관, 월요일은 감골도서관에서 공부. 중도에선 참 작년 여름 생각이 많이 났다. 감골도서관은 기대를 안했었는데 웬걸 내가 딱 원하던 곳이었다. 15년이 중도였다면 올해는 감골이다.
저녁엔 엄마와 장을 보고 와이셔츠와 구두를 봐주겠다고 해서 같이 봤다. 어차피 계속 입는거면 괜찮은걸로 사라고 계속 유혹했지만 굴하지 않고 세일하는 곳에서 적당히 주워왔다. 좋은 옷 딱 맞는 옷은 나중에 번듯하게 자리잡고 난 후 내 돈으로 사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쪽이 내가 맘편하고 좋다. 어차피 소비자의 행동원리는 효용극대화랬다.
저녁엔 엄마와 장을 보고 와이셔츠와 구두를 봐주겠다고 해서 같이 봤다. 어차피 계속 입는거면 괜찮은걸로 사라고 계속 유혹했지만 굴하지 않고 세일하는 곳에서 적당히 주워왔다. 좋은 옷 딱 맞는 옷은 나중에 번듯하게 자리잡고 난 후 내 돈으로 사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쪽이 내가 맘편하고 좋다. 어차피 소비자의 행동원리는 효용극대화랬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10일 일요일
16.7.9.토
반포역에 가야했으나 왕십리쯤에서 내려 걸음. 용산역에서 K를 만나 1. 쇼핑, 2. 한강산책, 3. 영화관람 을 했으나 1은 결국 사야되는건 하나밖에 못샀고 2는 거의 행군수준이었고 3은 19000원짜리 3d를 봤으나 도중에 쿨쿨 잤다. 뭐 난 이벤트가 많은 하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ㅋㅋㅋ내가됐건 K가됐건 누군가 용산역 잘 아냐고 물어보면 씩 웃으며 오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쪄서 도중에 한번은 어린이수영장에 미친척하고 들어가서 놀까 하는 강한 충동에 휩싸였다.
오랜만에 안산에 내려와 배불리 먹고 누워있노라면 이런게 행복인가 싶다. 사실 그 말은 너무 많이써서 이제 특별한 의미도 없긴 하지만.
오랜만에 안산에 내려와 배불리 먹고 누워있노라면 이런게 행복인가 싶다. 사실 그 말은 너무 많이써서 이제 특별한 의미도 없긴 하지만.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9일 토요일
16.7.8.금
도서관책을 반납해야 될 때가 왔다. 전날 메모장에 적어둔 action plan을 옮겨보자면
i) 덕성여대에서 쏘카타고 출발
ii) 도서관 앞에 잠깐 대고 책을 반납, 가방을 내려두고
iii) 회기에 쏘카반납
iv) 오는길에 flat people 쿠폰으로 짜메리카노를 한 잔 먹으며
v) 잠깐의 광합성 후
vi) 성적증명서 제출하고
vii) 학식먹고
viii) 도서관 복귀
였는데 ii)에서 도서관 앞에 자리가 없어 충동적으로 교수회관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주차요금 내면서 애좀 먹었다. 나머진 양호. 회기에서 오는길은 예전 K방에서 같이 살때 학교 오던길과 똑같았다. 쓸데없는 생각이 떠올라 의식적으로 묻었다. 행복하면 됐지.
공부중에 L에게 저녁먹자고 연락이 와서 또다른 L과 함께 셋이 우리들의 숨겨진 맛집 ㅅ에서 즈란양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향있는 요리는 확 땡길 때가 있지, 그럴땐 안먹고 못배겨, 하며 칭다오를 곁들였다. L은 어떻게 딱 내가 학교에 있을때 연락을 하는지. 기가막히다.
오는길엔 자전거를 찾으러 다시 덕성여대에 들렀다.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봤는데 학교가 참 크고 이쁘다. 건물이 대부분 벽돌이다. 학생회관이 따로 건물로 있는걸 보고 살짝 컬쳐쇼크를 먹었다. 영화를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너무 부러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건 뭘까. 얼마전 L에게 솔직한 얘기를 했던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앉아 정규 종합대학생으로서의 내 삶을 한참동안 상상해보았다.
i) 덕성여대에서 쏘카타고 출발
ii) 도서관 앞에 잠깐 대고 책을 반납, 가방을 내려두고
iii) 회기에 쏘카반납
iv) 오는길에 flat people 쿠폰으로 짜메리카노를 한 잔 먹으며
v) 잠깐의 광합성 후
vi) 성적증명서 제출하고
vii) 학식먹고
viii) 도서관 복귀
였는데 ii)에서 도서관 앞에 자리가 없어 충동적으로 교수회관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주차요금 내면서 애좀 먹었다. 나머진 양호. 회기에서 오는길은 예전 K방에서 같이 살때 학교 오던길과 똑같았다. 쓸데없는 생각이 떠올라 의식적으로 묻었다. 행복하면 됐지.
공부중에 L에게 저녁먹자고 연락이 와서 또다른 L과 함께 셋이 우리들의 숨겨진 맛집 ㅅ에서 즈란양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향있는 요리는 확 땡길 때가 있지, 그럴땐 안먹고 못배겨, 하며 칭다오를 곁들였다. L은 어떻게 딱 내가 학교에 있을때 연락을 하는지. 기가막히다.
오는길엔 자전거를 찾으러 다시 덕성여대에 들렀다.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봤는데 학교가 참 크고 이쁘다. 건물이 대부분 벽돌이다. 학생회관이 따로 건물로 있는걸 보고 살짝 컬쳐쇼크를 먹었다. 영화를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너무 부러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건 뭘까. 얼마전 L에게 솔직한 얘기를 했던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앉아 정규 종합대학생으로서의 내 삶을 한참동안 상상해보았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7일 목요일
16.7.5.화 ~ 7.6.수
국립외교원 브렉시트 세미나 참석. 사실 신청 전에 양재역까지 가는 소모가 커 과연 가는게 맞나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의 내 입장에선 현명한 선택이었다. 뭐든지 경험하고 보고 듣고 해야 발전이 있다. 당신은 당신의 계산만큼 성실하지 못하다. 세미나 내용은 도움이 많이 되었으나 지난 6일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내말은, 처음으로 국립외교원을 갔다고 해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거나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 같은건 없었다는 뜻. 난 그저 나 자신을 믿고 commitment device와 함께 우직하게 my way를 하면 될 뿐이라 믿는다.
종3에서 K를 만나 계획서를 작성했다. 참 난 단편적인 성격이 짙은 관계에서 유독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듯 싶다. 근 1년만에 L을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실컷 풀었지만 지하철 막차를 놓쳐 부득이하게 P네 자취방에 하루 묵었다. P의 옥탑방은 참 웃긴 점이 많다. 일단 주인집 아주머니가 유별나게 극성이라 거의 잠입하듯 올라가야 하고(이 방법을 step by step으로 아주 진지하게 설명하는 P를 보는것도 장관이다) P도 특이한게 아예 방을 비워준다. 허리가 아파서 침대에서 자야된대나 뭐래나.ㅋㅋㅋㅋ 집에서도 장학관에서도 영 쐬질 못하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간 덕분에 이모티콘 친구와 아주 쾌적하게 잤다.
채광좋은 옥탑방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중2때부터 해왔었다. 외할아버지댁에 옥탑방이 있었거든. P가 소개하는 부대찌개집에서 맛있게 해장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저녁시간에 맞춰 장학관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당연히 앉을 거라 예상했는데 도착할때까지 서서 왔다. 학기중엔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지금 내가 운이 없는 건지, 그때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그래도 이맘때면 늘 날 반겨주는 우이천과 북한산 일몰.
- 같은 가치관
종3에서 K를 만나 계획서를 작성했다. 참 난 단편적인 성격이 짙은 관계에서 유독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듯 싶다. 근 1년만에 L을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실컷 풀었지만 지하철 막차를 놓쳐 부득이하게 P네 자취방에 하루 묵었다. P의 옥탑방은 참 웃긴 점이 많다. 일단 주인집 아주머니가 유별나게 극성이라 거의 잠입하듯 올라가야 하고(이 방법을 step by step으로 아주 진지하게 설명하는 P를 보는것도 장관이다) P도 특이한게 아예 방을 비워준다. 허리가 아파서 침대에서 자야된대나 뭐래나.ㅋㅋㅋㅋ 집에서도 장학관에서도 영 쐬질 못하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간 덕분에 이모티콘 친구와 아주 쾌적하게 잤다.
채광좋은 옥탑방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중2때부터 해왔었다. 외할아버지댁에 옥탑방이 있었거든. P가 소개하는 부대찌개집에서 맛있게 해장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저녁시간에 맞춰 장학관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당연히 앉을 거라 예상했는데 도착할때까지 서서 왔다. 학기중엔 단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지금 내가 운이 없는 건지, 그때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그래도 이맘때면 늘 날 반겨주는 우이천과 북한산 일몰.
- 같은 가치관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5일 화요일
16.7.4.월
10시부터 아산장학생 만남의 장 행사 참석. 점심이 어마어마했다. 오후 강연은 다시 한 번 내 가치관을 바꿔놓았다. 어디가서 돈 주고도 들을 수 없는 말들. 나는 다시 한 번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기념품을 주길래 연필 정도겠지 하고 뜯어봤더니 꽤나 좋은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었다. 이번학기에 처음으로 내 성적에 근접한 동생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잠깐 남아 과장님께 따로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오랜만에 아산병원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땐 겨울이었는데. 다음은 언제가 될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 할리스에 있다가 P를 만나 닭한마리를 먹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열정에 대해 얘기했다. 비가 적당히 오니 좋았다. 근처를 잠깐 산책하다 헤어졌다.
- 어제보다 나은 오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 할리스에 있다가 P를 만나 닭한마리를 먹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열정에 대해 얘기했다. 비가 적당히 오니 좋았다. 근처를 잠깐 산책하다 헤어졌다.
- 어제보다 나은 오늘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3일 일요일
16.7.3.일
비굴해지고 싶지 않은데 비굴해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꿈을 꿈. 굉장히 노후된 공중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향해 냉소를 짓다가 깸. 아주 불쾌했다. 0750쯤 아침밥을 먹고 올라옴. 거의 2주째 달고 사는 목감기가 밤사이 유독 심해진듯해 감기약을 먹고 물수건을 넉넉히 해두고 다시 잠. 또 한번 이상한 꿈을 꿨는데, 자퇴한 후 다시 고등학교에 돌아가는 내용이었다. 이런 꿈 20살 무렵에 몇번 꾼적 있었는데. 프로이트의 추종자로서 샤워를 하며 곰곰히 추리해보다 지금 내 마음이 그때랑 놀라울만큼 비슷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오후엔 장학관 독서실에서 공부. 1730쯤에 PC실로 내려가 4박5일간 미뤄뒀던 처리해야 될들 하나씩 처리하고 7월 일정을 정리. 여기저기 가야될 곳이 너무 많은데 전부 교통편이 최악이다. 오랜만에 섀도잉으로 공부하며 미드를 하나 새로 보기로 마음먹고 다운받아 둠. 원드라이브가 13일 만료라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두려는데 속도가 100kb밖에 안나와 그만둠.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맥주를 큰 사이즈로 두 캔쯤 마시며 아주 빠른 컴퓨터로 밤늦게까지 사진정리를 쭉 하고 싶다. 그렇게 살짝 취하고 나와 조용한 밤거리를 산책하다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카톡을 깔고 그리운 사람들 지금은 뭐하고 지내나 친구목록을 쭉 훑어보고 싶다. 너무 낭만적인가. 어쨌든 간절한 소망이다.
저녁을 먹고 머리를 다듬고 옴. 그동안 너무 무거웠고 덥수록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미니멀리즘. 돌아와서 샤워하고 공동거실 냉장고를 여는데 옛날 시험기간에 사다둔 레쓰비가 있길래 3초쯤 잠을 못자지 않을까 고민하다 결국 마심. 그덕인지 꽤 늦은시간까지 잠도 못자고 강제로 열심히 공부했음.
- 나의 신념을 강요하지 말 것.
- 주문처럼 외우는 내파요법
- 내 시간의 가치.
오후엔 장학관 독서실에서 공부. 1730쯤에 PC실로 내려가 4박5일간 미뤄뒀던 처리해야 될들 하나씩 처리하고 7월 일정을 정리. 여기저기 가야될 곳이 너무 많은데 전부 교통편이 최악이다. 오랜만에 섀도잉으로 공부하며 미드를 하나 새로 보기로 마음먹고 다운받아 둠. 원드라이브가 13일 만료라 외장하드에 다운받아 두려는데 속도가 100kb밖에 안나와 그만둠.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맥주를 큰 사이즈로 두 캔쯤 마시며 아주 빠른 컴퓨터로 밤늦게까지 사진정리를 쭉 하고 싶다. 그렇게 살짝 취하고 나와 조용한 밤거리를 산책하다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카톡을 깔고 그리운 사람들 지금은 뭐하고 지내나 친구목록을 쭉 훑어보고 싶다. 너무 낭만적인가. 어쨌든 간절한 소망이다.
저녁을 먹고 머리를 다듬고 옴. 그동안 너무 무거웠고 덥수록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미니멀리즘. 돌아와서 샤워하고 공동거실 냉장고를 여는데 옛날 시험기간에 사다둔 레쓰비가 있길래 3초쯤 잠을 못자지 않을까 고민하다 결국 마심. 그덕인지 꽤 늦은시간까지 잠도 못자고 강제로 열심히 공부했음.
- 나의 신념을 강요하지 말 것.
- 주문처럼 외우는 내파요법
- 내 시간의 가치.
작성자:
jetung1
16.7.2.토
마지막날. 항상 이런 마지막 날에만 느껴지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있다. 호텔 체크아웃하는 날 짐싸고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방문을 닫을때 느끼는 그 이상야릇한 기분도 오랜만에 느껴본다. 항상 그렇듯 아쉽지만 가야할 길이 있으니까. 즐거웠으면 그걸로 된거다. 필요 이상의 아쉬움을 두면 나만 힘들어질 뿐이다. 3박4일간 mindset이 많이 바뀌었다. 한번 열정을 쏟아보리라.
K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오는길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K의 여유와 사고방식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고속터미널에 도착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에 혼자밖에 없어 young love를 크게 틀어들어 흥얼거렸다. 그렇게 과도한 여유를 부리다 버스를 잘못 타 무슨 이상한 서초구민체육센터? 앞 종착역에 (강제로)내림-_-.
다시 방배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길에 옛날 어느 햇빛좋던 겨울날 오후 S와 함께 산책했던 방배동 길을 지나쳤다. 강남역에서 O를 만나 간단히 해야할 일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헤어졌고, 차를 타고 쌍문동으로 올라오는 길엔 초밥을 먹었다.
K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오는길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K의 여유와 사고방식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고속터미널에 도착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에 혼자밖에 없어 young love를 크게 틀어들어 흥얼거렸다. 그렇게 과도한 여유를 부리다 버스를 잘못 타 무슨 이상한 서초구민체육센터? 앞 종착역에 (강제로)내림-_-.
다시 방배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길에 옛날 어느 햇빛좋던 겨울날 오후 S와 함께 산책했던 방배동 길을 지나쳤다. 강남역에서 O를 만나 간단히 해야할 일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헤어졌고, 차를 타고 쌍문동으로 올라오는 길엔 초밥을 먹었다.
이젠 장학관도 home sweet home이라 불러줄 때가 됐다. 반가운 내방, 밀린 빨래를 해서 널어두고 목감기약을 먹었다.
햇빛 좋은 날. 더웠다.
- 한때 내가 그곳에 속해있었다는 것을 평생 pride로 가질 수 있도록.
- 우리는 80년 이상을 바라보고 마라톤을 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건 실패의 경험이다.
- “실패할 자유”
-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too much. 필요한건 “진정성”
- 남보다 더욱 열심히 살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 이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것.
- 원칙이 있는 곳에는 상생과 조화가 가능하다.
작성자:
jetung1
2016년 7월 2일 토요일
16.6.30.목 ~ 7.1.금
- 역사를 함께한다.
- 팀빌딩. 직시(直視). framing의 무서움.
- 수수한 사람.
- 영상촬영.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간접 체험했다. 맥북의 우월함도 함께.
- 성공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communication. 비록 칼을 품었더라도.
- '나랑 맞지 않으니까 난 내 방식대로 한다.' 위험한 생각이다. 의미부여를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지금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 것인가?"
- 흥분할 필요가 없다. 결국 감정과 이성의 싸움. 감정에 지지 말 것.
-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다만 필요하게 되면 제대로 한다.
- 무엇보다 중요한건 rule. 그리고 한차원 높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 나는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평범할 수 있어야 한다. 평범할 줄은 알아야 한다.
- 불신과 주의는 안전의 부모이다.
- 결국 인내의 일부분.
작성자:
jetung1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