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지 후 세단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명함 한통도 거추장스러워 그냥 전부 세단.
탁한 정신
뭐가 맞는거지 뭐가 정답이지
이렇게 돈은 버는데
그 자체로 끝은 아닐텐데
그걸 가지고 뭘 하는 게 의미있는 것일텐데
내가 하고 있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잠깐 그걸 차치해둔 채로
내 일에 대해서만 먼저 본다고 하면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 회사에서.. 잘 풀려서 주재원도 나가고, 팀장도 하고, 임원도 되고 하면, 그거면 나는 진짜 진정으로 기쁨과 행복을 느낄까? 회사에서 어떤 직급에 올랐다는 그 사실만으로?
나는 stepping stone을 밟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해야 돼
밟았던 stepping stone은 돌아보지 말아야 돼
됐어. 그만하고 콧바람이나 좀 쐬자.
노카페인 해서 두통와서 그래. 머리가 지끈지끈.
덴탈마스크를 써도 턱턱 막히는 숨
선릉에서 내려 몬스터 와퍼 먹고 양재까지 걷다
어제 은광여고와 언주초 옆을 지나간데 이어
오늘은 (오르막을 참지 못하고) 싸리고개공원을 넘었는데 저번 서현알라딘 야간 하오고개 독주 때에 이어 사람도 한명없고 딱 북한간첩 전용 야산같은 quasi-담력테스트였다. 출구를 못찾아서 좀 헤맴
그래. 그때는 그랬어. 그냥 대충 들이받으면서 몸으로 때운 적이 많았어. 한겨울에도 강남까지 퀵보드를 타고 가기도 했었고 다음날 정상출근인데도 스트레스를 술로 끝장까지 푼 날도 있었어. 사실이야. 부던히 노력했고 책임감 있게 임했지만 가끔씩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었어. 헤프게 정 주진 않았지만 그럴까 말까 그래야 하나 때로는 그냥 나도 그렇게 그냥 가볍게 큰 의미두기 없이 해버릴까 생각도 했었어.
그렇지만 그런 날들과 scale-up을 위한 강한 의지, 나만의 고유한 색을 찾으려는 고민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는 훨씬 더 안정적인 무게중심을 갖추었고 계속해서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어.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껏 된 적 없었던 내 인생의 신고점이야. 나는 매 순간 더 새로워지고 더 나아질 거야. 다가오는 매일매일 all time best를 갱신해 나갈거야.
새로운 시야에 대한 의미부여를 겸해 안경과 렌즈를 바꿨다.
언젠가 썼던 '너의 렌즈' 글을 떠올렸다.
오늘은 의미있는 날.
new sight ne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