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부근 진P 결혼식 참석.
송도는 처음 가보는데 많이 막혔다.
가면서 보니 탁 트이고 물 가까이 있고 살기 괜찮은 동네인 것 같다.
조금 늦었지만 충주 동기 몫까지 무사히 축의금을 전달했다.
형수님과는 구면.
갑자기 비가 내리던 7월 1일 늦은 밤 감사하게도 범계에서부터 집까지 태워주신 적이 있다.
다음에 같이 한잔 하기로 했다.
끝나서는 부천 외할머니댁에 들렀다.
멀지 않기도 하고, 그간 통 못 찾아뵙기도 했고,
사촌이 다음주 입대라고 용돈이나 줄까 하여···
가는 길에 산 내복을 선물로 드렸다.
가는 길에 산 내복을 선물로 드렸다.
빨간색으로 드리는 게 국룰이라고 하는데 없었던 게 아쉬웠다. (물론 포장은 했다)
할아버지가 굉장히 찐텐으로 좋아하셨다.
최근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얘기, 입원도 했었다는 얘기를 엄마 통해 듣긴 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할머니 모습이 내가 알고 있던 그 모습이 아니어서 마음이 좀... 그랬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지하철 1호선역을 다 외웠다던 그때부터 나는
외가 식구들에게 '최고의 수재' '무조건 잘될 애' '가장 멋지고 잘생긴 아들' '자기앞가림 확실히 하는 애' '언제나 자랑할 수 있는 손주' 였다.
인사를 드리고 나왔을 땐,
무언가 씁쓸한 마음에 담배를 사서 태울까도 싶었다가,
말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나를 객관적으로/떳떳하게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하루씩 하루씩 더
내 가치를 높여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