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2020-10-21(수)

어젠 굉장히 늦게 잤지만 간만에 일렉 스케일 연습해서 좋았다. 07시55분에 일어나도 되니 그렇게 큰 타격도 없다. 아침에 햇빛 받고 커피 마시면서 오버나잇 메일들 확인하면 금새 쌩-쌩

그치만 분명 하루종일 뭔가를 붙들고 있는데 밀려있는 일에는 손도 대지 못하니 참 기이하다... 특히 오늘처럼 온스팟 사건이 빵빵 터지는 날에는.... 


보름만에 병원에 들렀다. 주치의는 슈퍼 아날로그맨 + 살짝 4차원이신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서 더 정감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피상적이지 않아' 좋다. 다만 이쯤에서 얘기를 마무리지을....... 법 하면 전혀 다른 주제를 툭 던져서 ㅋㅋㅋㅋ 예측불가능성이 없잖아 있다. 


김사월 계속 듣는 중인데 3집 무쳤다 너무 좋다.
염세적 일부 퇴폐적 가사 무엇 음악성 무엇. 


점심도 못 먹고(못 먹었다기보단 먹는 걸 까먹었다) 일. 
업무상 자주 교류하는 타팀 선배가 '젱씨 힘내세영' 해주는데 빈말일지라도 꽤 좋았다. 18시경 일단락 짓고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4년간 쓴 핸드폰. 액정 파손은 물론이요 이제는 터치도 잘 먹지 않는다. 
아이폰se2로 바꿀까 하여 범계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그냥 말았다. 핸드폰이 나의 행복에 그렇게 기여하는 것 같지 않는다는 생각이 컸다. -가 되면 되었지.. 

차라리 그 돈을 '보다 확실한 함수'에 아낌없이 쓰기로 했다. 빠릿빠릿한 컴퓨터와 마스터키보드를 사기로 결심. 


오는 길엔 뭔가 멜랑꼴리하여 15분가량 고민을 하다 캔맥주를 사서 마셨다. 

극단적인 청교도적 생활은 물론 자기효능감을 제고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완벽한 해답은 아닌 것도 하다. 술은 가끔씩 필요할 때 필요할 만큼 마시는 것도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담배는 확실히 피우지 않는 편이 절대우위이다. 나중에 craving mind가 셈솟아도 오늘 남긴 이 구절을 기억하자. 


산책을 하며 맥주를 마실 땐 거진 멍렬과 통화한다. 
깔깔 웃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어쨌든 중요한 건 밸런싱이다. 


'맥주를 마셨으니 그만큼 운동을 더 하고 자야지' 하는 되도 않는(?) 논리에
붉어진 얼굴로 덤벨을 하고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마신 알코올이 진통효과를 주었는지 허리통증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일 아프겠지...? 어리석었음 😂


하지만 뭐, 그래. 이렇게 잠에 들 때 기분만 좋으면. 아무렴 뭐 어때. 다 괜찮은 거지. 
지금 기분은 몽롱하고 좋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술먹고 실수하지 않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