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팔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일어나 분주히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팔마항으로 가는 길엔 창 밖 풍경이 가히 장관.
아침도 못먹고 쫄쫄 굶은 상태로 바닷바람을 쐬다가 1시가 되어서야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푸딩같은 요거트와 어제 파에야만큼 짠 파스타가 인상적이었다. 식사 후 맨 꼭대기 헬기 착륙장에 올라가 깨끗한 망망대해를 감상하다 돌아와 영화관 같이 해둔 대형 홀에서 조금 불편하게 다리를 뻗고 도착할 때까지 쭉 자....려고 했으나 도중에 어린애들 우는 소리에 3번 넘게 깼다.
19시쯤 발렌시아에 도착했으나 기차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나가 택시를 잡았다. 발렌시아역에 도착해 기차표를 끊는데 60유로. 엄청 비쌌다. 우리나라로 치면 KTX정도 되는 기차인 듯. 만국 불변의 맥도날드에 다시 한번 찾아 'Mc익스트림 grilled BBQ'를 시키는데 BBQ를 1880으로 읽는 만행을 ㅋㅋㅋㅋ 저지른 후 점점 더 나빠지는 시력보호에 힘쓰리라 생각했다. 눈 마사지 이런 것들 하루에 한 번은 해야지...
역 밖은 해가 거의 다 저물어 가는 그리 덥지 않은 여름저녁 날씨, 내가 제일 좋아하는. 2110발 기차를 타고 출발. 오늘은 주로 시계와 언어에 대해 생각했다. 그동안 꽤 많은 기차를 타봤는데 오늘의 기차는 그중에서도 가장 시설이 좋은 편이라 만족하던 중 문득, 8만원짜리면 당연히 좋아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