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1일 일요일

#finale.






you've arrived
we love dreamers
there's only one
everything under the sun
things look different here

안녕 ^_*



2016년 8월 20일 토요일

#12. 스페인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 한국인도 꽤 많았지만 동질감을 느끼기 싫었다. 그들이 미워서, '한국이 싫어서(c.f. 동명의 소설이 있는데 꽤나 재밌다)'가 아니라 이왕 탈출한 만큼 탈출한 동안은 제대로 탈출하고 싶어서.






산 미구엘 시장. 이런 시장에서 모르는 외국인과 섞여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와 농담을 나누며 잔뜩 취하기? 살면서 한번쯤은 할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나 그 이상은 내 정서와 심각하게 맞지 않고 그 한번이 오늘은 아닌게 분명하다. 남들의 로망이라고 내 로망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 






왕궁. 탁 트인게 좋았지만 내부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창렬)








100년 전통으로 유명한 가게에서 별 기대없이 츄러스를 먹는데 먹는 순간 뒷통수에 번개가 지나갔다(요리왕 비룡). 너무 맛있어서 언젠가 만들어먹으리라 굳게 다짐하고 츄러스 내부를 다급하게 찍었다. 취사병 출신 멍렬을 꼬드겨 후문에서 츄러스 장사나 해볼까 생각해봤다. 모르모트형과 훌륭한 보완적 관계가 되겠지?









엄청 오래된 가게라던데. 저녁을 여기서 먹으려다 20시부터 연다고 해 돌아갔다. 아무리 봐도 한 브랜드의 가치에서 역사 내지는 전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모든걸 dominate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페인의 더위는 불쾌하지 않다. 
돌아가는길에 헬스앱이 오늘 4만보를 걸었다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2016년 8월 19일 금요일

#11. 스페인 발렌시아


아쉬운 팔마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일어나 분주히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팔마항으로 가는 길엔 창 밖 풍경이 가히 장관. 

아침도 못먹고 쫄쫄 굶은 상태로 바닷바람을 쐬다가 1시가 되어서야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푸딩같은 요거트와 어제 파에야만큼 짠 파스타가 인상적이었다. 식사 후 맨 꼭대기 헬기 착륙장에 올라가 깨끗한 망망대해를 감상하다 돌아와 영화관 같이 해둔 대형 홀에서 조금 불편하게 다리를 뻗고 도착할 때까지 쭉 자....려고 했으나 도중에 어린애들 우는 소리에 3번 넘게 깼다
 
19시쯤 발렌시아에 도착했으나 기차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나가 택시를 잡았다. 발렌시아역에 도착해 기차표를 끊는데 60유로. 엄청 비쌌다. 우리나라로 치면 KTX정도 되는 기차인 듯. 만국 불변의 맥도날드에 다시 한번 찾아 'Mc익스트림 grilled BBQ'를 시키는데 BBQ1880으로 읽는 만행을 ㅋㅋㅋㅋ 저지른 후 점점 더 나빠지는 시력보호에 힘쓰리라 생각했다. 눈 마사지 이런 것들 하루에 한 번은 해야지...
 
역 밖은 해가 거의 다 저물어 가는 그리 덥지 않은 여름저녁 날씨, 내가 제일 좋아하는. 2110발 기차를 타고 출발. 오늘은 주로 시계와 언어에 대해 생각했다. 그동안 꽤 많은 기차를 타봤는데 오늘의 기차는 그중에서도 가장 시설이 좋은 편이라 만족하던 중 문득, 8만원짜리면 당연히 좋아야지-_-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10.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새벽 440분에 일어났지만 첫 5분을 제외하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꽤나 좋았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루블라냐 공항에 도착해 수속. 러기지가 유로라 발권받고 따로 결제해야 했는데 결제창구 직원의 일처리 속도가 놀라울만큼 느렸지만 전 휴양지에 가는 길이니깐 괜찮아요. ^.^ 









그리고 그곳은 꿈같이 아름다웠다.




2016년 8월 17일 수요일

#9. 슬로베니아 메틀리카 ~ 루블라냐


조용한 방에서 햇빛에 일찍 깨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결국 내 삶을 결정하게 될 "it" 이 있을 것. 
그 it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되뇌이자.





그냥저냥 먹을만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투숙객이 자유롭게 글을 적을 수 있는 공책이 한 권 있길래 한줄 적으며 긴 상상을 해봤다. 무슨 말을 써놔도 상관없을만큼 멀고 외진 곳에 와 있으니까.






떠나는 기차에서 있는 (나에게 별 관심없어 보이는) 역 승무원에게 힘껏 손 흔들어 주었다.






공항 근처 게스트하우스 방에 올라서니 구도가 frame in frame
그렇게 오늘도 이렇게 난 still alive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8. 슬로베니아 루블랴나 ~ 메틀리카



예산제약에 직면한 소비자가 '설마 죽겠어' 하는 생각으로 선택한 XS사이즈의 비행기. 
다행히 죽지 않고 완전 푹잤다.





city of dragons라는 루블랴나에 내리니 이제 다시 여름날씨. 목적지인 메틀리카는 슈퍼깡촌으로 기차의 배차간격이 무려 10시간이다. 출발까지 남은 7시간동안 우선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며 교과서에서나 보던 빅맥지수를 몸소 체험하고 루블랴나를 한바퀴 돌았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멋이었다.






구름의 모양이 사진 찍히는걸 거부하는 듯하다.







슈퍼깡촌까지 가는 기차는 정말 다이나믹했다. 에어컨도 없는 자연풍 냉방구조를 가진 구식이었지만 그래서 맘에 들었다. 분명히 탄건 기찬데 왠지 자꾸 차로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널을 지날때면 사격장 총소리 이상의 소음이. 도중에 지나친 산골마을엔 완전 반해 반해 버렸어요







2016년 8월 15일 월요일

#7. 벨기에 브뤼셀(2)




오늘은 (또 la bristol에 갔고) 늦잠도 자고 푹 쉬었다. 로비 앞 바에서 맥주를 취할때까지 마셨다. 호텔 수압이 장난 아니다. 바닥 물 배수시설이 미흡한걸 빼면 양호.

2016년 8월 14일 일요일

#6. 벨기에 브뤼헤


















나는 항상 오블라디 오블라다의 데스몬드를 꿈꾼다. 이곳은 무엇보다 22시가 다되도록 해가 지지 않아 밝고 선선한 가을날씨라 좋다. 그들의 문화를 막연히 동경하지는 않지만 내 무채색 일상에 오랜만에 찾아온 화사한 대비쯤은 충분하지 않을까. 여행에 있어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증명’보다 중요한 건 내 눈앞의 순간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도 모레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 올 수 있는 사람처럼. 하나도 아쉬울 것 없이 happy ever after in the marketplace





(La bristol에서 서비스로 준 맛있는 라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