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수업전 치과에 들리겠다고 계획하지만 어김없는 월요병 덕분에 항상 가지 못한다. 역시 침대 밖의 세상은 내게 불친절해.
오늘은 영어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3주만에 죄책감 없이 누려도 될 만한 자유가 찾아오는 날이다. 기분전환도 할겸 34 789 사이 공강시간에 갱남에 다녀왔다. 비가 와서 센치해진 탓인지 발표가 한국의 주도에 관한 speech였는데 발표 도중 소주를 한 잔 마신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진료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었다. '우산이 없는 날엔' 꼭 한번 하기로 했던게 있었지. 조금 고민을 해봤지만 여분의 옷을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조금만 더 미루기로 했다. 사실 789미시수업은 큰 상관없다. 어느 구석자리에 어떤 재야의 고수가 숨어있을지는 모르나 저번 중간고사로 보아 충분히 출석을 뒤집을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다.
붐비는 곳을 안 붐비는 시간에 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대학생의 특권이다. 이런 사소한 행복이 좋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