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부근 진P 결혼식 참석.
송도는 처음 가보는데 많이 막혔다.
형수님과는 구면.
가는 길에 산 내복을 선물로 드렸다.
피로누적. 일어나는데 힘들었음.
원인은 통근과 불면으로 추정됨. 재택근무가 확실히 좋은 거였구나. 다시는 '아 답답하다 차라리 사무실 가서 하고 싶다' 라는 설득력 떨어지는 말 입밖으로 뱉지 않으리.
카페인 알약 한알 먹고 나오다. 어떻게든 소모를 줄이고자 오면서 라이브아카데미 들으며 계속 눈감고 있음. 그럼에도 피로로 인해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오전.
회계프로그램으로 집중해야 할 마감기한이 임박한 과제.
주의분산을 줄이려 메일창과 메신저창을 아예 닫아버렸다.
효과가 있었고, 무사히 점심시간(이번주는 11시) 전에 끝냈다.
피곤에 짓눌리는데 집중해야 하니 참 죽을 맛이었다. 느낀점은 두가지.
1. 급여의 무게는 무겁다
2. 집 가까운 것이 최고다
문득 한산한 석계역에 가서 느긋한 점심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교시를 들으러 몇시간 못자고 안산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오전수업을 모두 듣고 10시 40분쯤 나온 대학생 시절 느낌과 비슷해서인 것 같다.
점심시간 30분 낮잠의 엄청난 위력.
말그대로 새사람이 되었따
거기에 스벅에 나가 아.콜.브 까지 사와 마시니 기분도 좋아지고 머리회전도 잘되었다.
오슬로 A와 유선연락 - 잘 웃고 친절 및 기 쎄지 않은 딱 내가 남녀노소 불문 좋아하는 성격 - 기분이 좋아지는 통화였음. 일도 믿고 부탁해두고 맘편히 오버나잇해도 될만큼 성실하고 깔끔하게 잘 해준다. 마켓에 몇안되는 믿을맨 & 믿을걸 중 한명. (안타깝게도 우리 마켓엔 못믿을맨 & 못믿을걸을 넘어 발암맨 & 발암걸도 많다)
선의의 과실(?)을 범했는데, 나는 그것이 실수인 줄 모르고 있다가, 팀장님이 나무라며 공개적으로 지적하신 메일을 받고서야 알았다. 굳이 안해도 될 걸 (안했으면 좋았을 걸) 괜히 추가적으로 오바해서 망친 그림?
쌩 신입시절 같았으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창피+자책+위축 콤보가 며칠간 지속됐겠지만 이제는 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열심히 잘 해본다고 하다가 그런건데 뭐 변명하지 말고 죄송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만 예의있게 박으면 되지' 하고 별 타격없이 넘길 수 있게 됐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마음은 아니면서)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려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데 또 마침 절묘한 타이밍으로 팀장님한테 직접 보고 & 전달드려야 할 건이 생겼다. 옆자리 선배가 친절하게도 '대면하기 뭣하면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배려해줬지만 마음만 받고 내가 직접 갔다. 가서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그건 제가 경솔했었다고 조심하겠다고 - 그러자 '그래 그러지마~' 하고 훈훈하고 깔끔하게 끝났다. 교훈 두개.
- 정면돌파가 마음먹기 어렵지만 최고의 해결책이다
- 무슨 일이 있었든 그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오늘보다 더했으면 더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 날은 훌훌 털고 일찍 잠으로 묻는 것이 best move다
1829 퇴근.
저녁을 먹으면서는 쇼미더머니 재방송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디보. 디보같은 아티스트는 방송에서 좀 오래 많은 모습을 보고 싶다.
이예린 노래 코드가 따져있는 걸 보고 육성으로 우와 했다. 이어지는 조정뱅이 언제까지 어깨춤을, 잭 존슨.
그렇게 여러모로 취향저격된게 많아서 설레고 흐뭇했다 ^~^
역시 '나와 딱 맞는 것'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야.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에 집착하고 기대하고 실망할 필요 1도 없음 내가 새로운 걸 찾아 떠나면 됨 😊😊
어제 잠을 청하면서 들었던 '수면명상 가이드' 에서 인상깊었던 구절 -
"나는 이제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