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2020-10-24(토)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부근 진P 결혼식 참석.
송도는 처음 가보는데 많이 막혔다. 
가면서 보니 탁 트이고 물 가까이 있고 살기 괜찮은 동네인 것 같다. 
조금 늦었지만 충주 동기 몫까지 무사히 축의금을 전달했다.

형수님과는 구면. 
갑자기 비가 내리던 7월 1일 늦은 밤 감사하게도 범계에서부터 집까지 태워주신 적이 있다. 
다음에 같이 한잔 하기로 했다. 


끝나서는 부천 외할머니댁에 들렀다. 
멀지 않기도 하고, 그간 통 못 찾아뵙기도 했고, 
사촌이 다음주 입대라고 용돈이나 줄까 하여···

가는 길에 산 내복을 선물로 드렸다. 
빨간색으로 드리는 게 국룰이라고 하는데 없었던 게 아쉬웠다. (물론 포장은 했다)
할아버지가 굉장히 찐텐으로 좋아하셨다. 

최근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얘기, 입원도 했었다는 얘기를 엄마 통해 듣긴 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할머니 모습이 내가 알고 있던 그 모습이 아니어서 마음이 좀... 그랬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지하철 1호선역을 다 외웠다던 그때부터 나는
외가 식구들에게 '최고의 수재' '무조건 잘될 애' '가장 멋지고 잘생긴 아들' '자기앞가림 확실히 하는 애' '언제나 자랑할 수 있는 손주' 였다.  


인사를 드리고 나왔을 땐,
무언가 씁쓸한 마음에 담배를 사서 태울까도 싶었다가,
말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나를 객관적으로/떳떳하게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하루씩 하루씩 더 
내 가치를 높여나가야겠다.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2020-10-21(수)

어젠 굉장히 늦게 잤지만 간만에 일렉 스케일 연습해서 좋았다. 07시55분에 일어나도 되니 그렇게 큰 타격도 없다. 아침에 햇빛 받고 커피 마시면서 오버나잇 메일들 확인하면 금새 쌩-쌩

그치만 분명 하루종일 뭔가를 붙들고 있는데 밀려있는 일에는 손도 대지 못하니 참 기이하다... 특히 오늘처럼 온스팟 사건이 빵빵 터지는 날에는.... 


보름만에 병원에 들렀다. 주치의는 슈퍼 아날로그맨 + 살짝 4차원이신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서 더 정감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피상적이지 않아' 좋다. 다만 이쯤에서 얘기를 마무리지을....... 법 하면 전혀 다른 주제를 툭 던져서 ㅋㅋㅋㅋ 예측불가능성이 없잖아 있다. 


김사월 계속 듣는 중인데 3집 무쳤다 너무 좋다.
염세적 일부 퇴폐적 가사 무엇 음악성 무엇. 


점심도 못 먹고(못 먹었다기보단 먹는 걸 까먹었다) 일. 
업무상 자주 교류하는 타팀 선배가 '젱씨 힘내세영' 해주는데 빈말일지라도 꽤 좋았다. 18시경 일단락 짓고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4년간 쓴 핸드폰. 액정 파손은 물론이요 이제는 터치도 잘 먹지 않는다. 
아이폰se2로 바꿀까 하여 범계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그냥 말았다. 핸드폰이 나의 행복에 그렇게 기여하는 것 같지 않는다는 생각이 컸다. -가 되면 되었지.. 

차라리 그 돈을 '보다 확실한 함수'에 아낌없이 쓰기로 했다. 빠릿빠릿한 컴퓨터와 마스터키보드를 사기로 결심. 


오는 길엔 뭔가 멜랑꼴리하여 15분가량 고민을 하다 캔맥주를 사서 마셨다. 

극단적인 청교도적 생활은 물론 자기효능감을 제고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완벽한 해답은 아닌 것도 하다. 술은 가끔씩 필요할 때 필요할 만큼 마시는 것도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만 담배는 확실히 피우지 않는 편이 절대우위이다. 나중에 craving mind가 셈솟아도 오늘 남긴 이 구절을 기억하자. 


산책을 하며 맥주를 마실 땐 거진 멍렬과 통화한다. 
깔깔 웃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어쨌든 중요한 건 밸런싱이다. 


'맥주를 마셨으니 그만큼 운동을 더 하고 자야지' 하는 되도 않는(?) 논리에
붉어진 얼굴로 덤벨을 하고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마신 알코올이 진통효과를 주었는지 허리통증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일 아프겠지...? 어리석었음 😂


하지만 뭐, 그래. 이렇게 잠에 들 때 기분만 좋으면. 아무렴 뭐 어때. 다 괜찮은 거지. 
지금 기분은 몽롱하고 좋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술먹고 실수하지 않기도 하고. :)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2020-10-20(화)

재택근무 2일차. 이제 좀 살만하다. 
수면이 부족하니 않으니 삶의 질이 전폭적으로 개선되었다. 피부결도 좋아졌고...

재택근무라고 설렁설렁 태만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성격엔 '지불받은 일 혹은 내 소관이 된 일'은 객관적인 제3자가 인정할 수 있을만큼 잘 마무리지어야 한다. 어찌보면 참 인생 고달프게 사는 성격인듯. 


이틀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있다. 케틀벨 스윙을 하다 삐끗한 듯 한데... 
때문에 허리쓰는 운동(= 대부분의 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큰 차이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운동은 꾸준히 하는 중.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몸을 보면 마음도 단단해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은 역시 연결되어 있는 듯? 


어찌저찌 하여 후배에게 조언아닌 조언을 해주게 되었다. 이런거 또 대충 못하지.... 퇴근후 1시간 가량을 갈아 넣었다. B선배도 예전에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니 이렇게 또 이름모을 후배의 후배에게까지 배려가 이어져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티비 영 볼게 없었는데
갬성탬프 송승헌편 보고 간만에 빵빵 터짐ㅋㅋㅋㅋ
(손나은) 본래의 자신의 향기 -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 것 같아 보는 내내 아쉬웠다. 


교보문고 12만원어치 책 구입.
- 악보집 (핑거스타일)
- 화성학 (코드 진행) 
- 에세이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새벽에 방 창문앞 침대머리에 기대 상쾌(하지만 찬)한 공기를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하는 시간, 허리를 쭉 스트레칭하는 시간이 좋다.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2020-10-18(일)

꿈과 수면안정성이 미쳐날뛴다 - 
버거킹 점원한테 메뉴추천해 달랬더니 탕수육을 추천해줌... 뭥미..


"의식하고" 쉬는 것, 
즉 "지금 난 쉬어도 아무문제 없고 지금 나에겐 쉬는 게 필요한 상태" 라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쉬는 것이 휴식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요즘은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오후날씨는 참 좋다. 
14시쯤 머리를 다듬으러 동편마을에 들렀다. 
사실 다음주 재택근무라 별 필요없긴 하지만 
뒷머리 길고 덥수룩한 건 자기만족 차원에서 못참겠다. 


단골 디자이너분이 가게를 옮겨 개업을 했다.
이분은 작년 여름 안산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들어간 미용실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잘 들어주고 + 드세지 않은 성격이시라 편하다. 나는 대체로 그런 타입의 사람들에게 편함을 느낀다. 오픈기념으로 디그다 인형을 선물했다. 






커피를 한잔 사 안양천 즈음까지 산책했다. 
"요새는 별일 없으시죠?" 란 질문에 "별일 많죠.." 라고 대답할 수 있을 뿐이었다. 
훌쩍 멀리 바다보러(*단 한산해야 함) 떠나고나 싶나~
정말 호캉스나 다녀올까도 싶구. 다다음주 한주는 휴가를 쓰기로 했다. 


김사월을 접했는데 굉장히 좋다. 
감탄하며 전집을 돌려듣고 있다.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2020-10-15(목)

 
날씨 무침.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려는데 가무-짝 놀람. 농담없이 패딩 필요. 

세수하면서 귀뒤 비비듯 마사지하면 정신이 좀 드는듯.

내면의 것들을 공유하지 말까... 하는 생각. 잠이 덜깬 아침엔 그렇게 모든걸 삭제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이따금씩 찾아온다.

새벽 부재중전화 찍혀있음. 살펴보니 밀항자 사건이었음. 
출근길 동안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지 생각함. 
안경집 가져오니 한결 편함. 그냥 안경집도 '예비물품 주머니'에 넣어두어야겠음. 

한동안 소홀히 했던 계단오르기 재개. 아침 계단 점심 계단.



화상회의 편하게 하려고 쿠팡에서 외장 사운드카드를 사무실로 시켰는데
뜬금없는 노루페인트가 옴 ㅡ_ㅡ ;;; 하필 다음주 재택근무라 반품신청하기도 뭣하구.. 
중고로운 평화나라도 아니고 비전펀드의 쿠팡인데 😑 암튼 기억해두겠삼 






퇴근후 오랜만에 C와 만나 세광양대창.
이번엔 퀵보드를 타고 강남점으로 감.
양대창은 정말 공기밥과의 궁합이 좋다.

둘다 황홀해하며 맛있게 먹고 카페에 가서 밀린 이야기를 나눔. 
필요할 땐 확실하게(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함. 


투덜투덜 불평하지만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난 워커홀릭에 가깝다. 
설렁설렁해둔채로 '혹시 문제 생기면 어쩌지' '나때문에 내 동료들까지 비난받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의 짐을 얻는 것보다 

초과 인풋을 갈아넣어서라도 120%를 만들어놓고 최소한 떳떳하게 자는 게, 그것이 쌓여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고맙다는 말 잘한다는 말 듣는게 훨씬 맘편하다. 
(결국 새벽 1시까지 노트북을 붙들고 있으며)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2020-10-14(수)

피로누적. 일어나는데 힘들었음.

원인은 통근과 불면으로 추정됨. 재택근무가 확실히 좋은 거였구나. 다시는 '아 답답하다 차라리 사무실 가서 하고 싶다' 라는 설득력 떨어지는 말 입밖으로 뱉지 않으리. 


카페인 알약 한알 먹고 나오다. 어떻게든 소모를 줄이고자 오면서 라이브아카데미 들으며 계속 눈감고 있음. 그럼에도 피로로 인해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오전. 


회계프로그램으로 집중해야 할 마감기한이 임박한 과제.

주의분산을 줄이려 메일창과 메신저창을 아예 닫아버렸다.

효과가 있었고, 무사히 점심시간(이번주는 11시) 전에 끝냈다.


피곤에 짓눌리는데 집중해야 하니 참 죽을 맛이었다. 느낀점은 두가지. 

1. 급여의 무게는 무겁다 

2. 집 가까운 것이 최고다 


문득 한산한 석계역에 가서 느긋한 점심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교시를 들으러 몇시간 못자고 안산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오전수업을 모두 듣고 10시 40분쯤 나온 대학생 시절 느낌과 비슷해서인 것 같다. 


점심시간 30분 낮잠의 엄청난 위력.

말그대로 새사람이 되었따

거기에 스벅에 나가 아.콜.브 까지 사와 마시니 기분도 좋아지고 머리회전도 잘되었다.



오슬로 A와 유선연락 - 잘 웃고 친절 및 기 쎄지 않은 딱 내가 남녀노소 불문 좋아하는 성격 - 기분이 좋아지는 통화였음. 일도 믿고 부탁해두고 맘편히 오버나잇해도 될만큼 성실하고 깔끔하게 잘 해준다. 마켓에 몇안되는 믿을맨 & 믿을걸 중 한명. (안타깝게도 우리 마켓엔 못믿을맨 & 못믿을걸을 넘어 발암맨 & 발암걸도 많다)



선의의 과실(?)을 범했는데, 나는 그것이 실수인 줄 모르고 있다가, 팀장님이 나무라며 공개적으로 지적하신 메일을 받고서야 알았다. 굳이 안해도 될 걸 (안했으면 좋았을 걸) 괜히 추가적으로 오바해서 망친 그림? 


쌩 신입시절 같았으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창피+자책+위축 콤보가 며칠간 지속됐겠지만 이제는 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열심히 잘 해본다고 하다가 그런건데 뭐 변명하지 말고 죄송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만 예의있게 박으면 되지' 하고 별 타격없이 넘길 수 있게 됐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마음은 아니면서)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려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데 또 마침 절묘한 타이밍으로 팀장님한테 직접 보고 & 전달드려야 할 건이 생겼다. 옆자리 선배가 친절하게도 '대면하기 뭣하면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배려해줬지만 마음만 받고 내가 직접 갔다. 가서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그건 제가 경솔했었다고 조심하겠다고 - 그러자 '그래 그러지마~' 하고 훈훈하고 깔끔하게 끝났다. 교훈 두개. 

- 정면돌파가 마음먹기 어렵지만 최고의 해결책이다

- 무슨 일이 있었든 그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오늘보다 더했으면 더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 날은 훌훌 털고 일찍 잠으로 묻는 것이 best move다



1829 퇴근. 

저녁을 먹으면서는 쇼미더머니 재방송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디보. 디보같은 아티스트는 방송에서 좀 오래 많은 모습을 보고 싶다. 



이예린 노래 코드가 따져있는 걸 보고 육성으로 우와 했다. 이어지는 조정뱅이 언제까지 어깨춤을, 잭 존슨. 


그렇게 여러모로 취향저격된게 많아서 설레고 흐뭇했다 ^~^ 

역시 '나와 딱 맞는 것'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야.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에 집착하고 기대하고 실망할 필요 1도 없음 내가 새로운 걸 찾아 떠나면 됨 😊😊


어제 잠을 청하면서 들었던 '수면명상 가이드' 에서 인상깊었던 구절 - 

"나는 이제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2020-10-13(화)


구름은 많은데 높고 깨끗한 전형적인 가을하늘. 
아침에 운동을 많이 못해서 아쉽다. 


금속테안경 쓰지 말아야지. 자꾸 김이 서림.
마스크속에서 ^~^표정으로 웃다.
'뭐하노' 방지 짜증 방지
진지하게 꼴데야구탓임


생일쿠폰으로 스벅에서 아메리카노 사서 감
시청각 생각 남. 따뜻한 커피 마시니깐.


점심 실 동기 W, D - 마담밍. 냉짬뽕을 내것처럼 뺏어먹다. 
아침에 물 받으러 가며 자리에 놔둔 껌이 점심까지 이어졌다. 
D는 착한 성격에 잘 웃는 동기다. 아직까지 교류는 많이 없지만 기회가 이어지면 편한 친구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인터밸리 커피집. 
지구대 쪽으로 걸어오는데 '봄 느낌'을 강하게 받다. 사회과학관 건물이 현상됐다. 


커리어에 대한 생각. 
내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회의.
코누녀석은 현직장을 퇴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만간 T와 코누를 만나 직장과 커리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다. 


압박감. 정신없이 끊이지 않는 일들. 
16시쯤 잠깐 바람쐬러 페리에를 들고 반대편 횡단보도로 나감. 봄 이후로 오랜만인듯. 


1840, 팀에서 마지막으로 퇴근. 
잠에 들지 않아도, 눈을 감고 시각정보만 차단해줘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 오늘 뚜렷하게 느꼈다. 퇴근길 약 15분간 눈감고 명상음악 들음.


샤워하고, 나홀로이식당 마지막회를 보며 저녁을 먹다. 
디저트로 생일선물로 받은 티라미슈를 먹다. 맛있었다. 


어제 무척 피곤했음에도 01시가 다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던 ('불면에 대한 불안'으로 불면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심리적 악순환)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활동을 배제하고 2150쯤 일찍 정리하고 눕다. 내일은 점심을 빠르게 먹고 반드시 낮잠을 자야겠다.


계속해서 물을 퍼 넣어도 새어 나가는 물이 더 많은 것 같다. 
문제는 8월말부터 계속해서 구멍이 커지고 있다는 것.
지금의 시황은 말하자면 '언젠가 이 항아리의 담수량을 어느정도 여유있게 통제 가능하게 될 때까지' 어거지로 막고 있는 걸까.  


뭐 어쨌든. 푸념이자 토로일 뿐.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다. 어차피 내일은 피할 수 없이 다가온다. 
 
내가 봤을 때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두가지다. 

첫째. 오늘 해야 할 일과 내일 해야 할 일, 지금 당장 할 일과 2시간 뒤에 할 일을 구분할 것.

둘째. 뇌 근력과 근지구력 ㅡ 집중력·주의력을 훈련하며 강화시킬 것.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2020-10-12(월) :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자


이제는 정말 새벽엔 추움. 으슬으슬하게 깸. 
아침에 샤워를 하면 비효율적이란 걸 알지만 따뜻한 물로 꽤 오래 샤워하며 생각했다. 
난 이제 춥고 싶지 않을 때 춥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 못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이것만으로도 꽤 행복한 거지. 매년 겨울은 그런 교훈을 준다. 


중학교 교복입은 꿈. 중1. 
자꾸 꿈에서 교복입은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하지만 가상에서라도 그런 '유니폼'으로 상징되는 특색없는 조직의 일원이 될 때마다 '다름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튀어보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 독자적인 것 · 너희들과는 다른 것을 형성하고 싶은 느낌이라면 맞다. 


일상으로의 복귀. 추석 - 재택근무 - 연휴 이후 근 3주만에 하는 출근. 
날씨는 흐렸다. 어제 일찍부터 잠을 푹 자두었음에도 두뇌가 도통 표준근로시간에 적응하질 못하는 듯 멍 ~ 했다. 

선릉역에 올라서며 멍렬-T-코누와 나름 정겹게 아침인사를 나누니 기분이 좋았다. 
코누는 오랜만에 학교에 들렀다고 한다. 보내준 학교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조금은 의욕과 용기를 북돋아준 듯 하다. 


어제 유니클로에서 한사이즈 크게 산 청바지를 입었다. 수선이 좀 길게 된 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고 좋다. 사람들은 가을코트(얇고 긴 코트 - 트렌치코트?) 를 많이들 입고 있었다. 작년 가을에도 적당히 얇고 적당히 간편한 가을코트를 한 벌 사고 싶었다. 내년 봄 시즌에 하나 장만해야겠다. 안감 상단부 좌측 여밈깃 쪽에 가슴주머니가 있는 등 실용적이었으면 한다.


커피를 3잔이나 마셔서 그런지 코티솔이 많이 분비된 듯 오전부터 부정적인 감정(짜증/비난)이 올라왔다. 사내카페 커피는 이제 종류불문 마실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독극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원두를 주기적으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 

잠시 명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새는 명상의 필요성과 효과를 많이 느끼고 있다.  
잠깐 나와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 
자꾸 의도치 않게 꼬여가는 일에 대해 - 모든 일이 다 편하고 스무스하게 내뜻대로만 되면 내가 돈받는 의미가 없을 거라고 웃어 넘겼다. 


저번 천안투어 때 음주 후 헤베베~ 하다가 다친 오른 손목. 
점심시간에 정형외과에 들러 엑스레이를 찍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고 삼각인대가 좀 손상되었다고 한다. 
2~3주 가량 손목보호대를 차고 있으라는 처방이다.  


1815 퇴근. 
배고프고 지치고 머리아팠다. 
이럴땐 짜고 달고 기름진게 땡긴다. = 짱깨. 짱깨는 3가지 모두를 훌륭히 충족한다. 
엄마 아빠를 데리고 칭메이에 가서 볶음밥+짜장+짬뽕을 먹었다. 



번들이론에 깊히 몰입해있다. 
처음 접했을 땐 충격과 깨달음에 새벽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식, 즉 자아는 적분된 기억에 의한 착각이자 허상이라는 주장.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