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14일 (토)
광명 08:55 ▶ 순천 11:19
KTX 505열차
7호차 1D석
2021년 08월 15일 (일)
순천 13:50 ▶ 수원 18:13
무궁화호 1508열차
5호차 37석
*최초엔 18시 경 출발하는 KTX로 예매하였으나 8월 15일 20시가 백신예약일이 되어 부득이하게 앞당기다. 이때 KTX가 전석 매진이라 무궁화호를 선택하다.
어젯밤은 책상도 메모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0003 눕다.
야식이 500배는 더 해로운 거야. 소화기관 작살내고 수면의 양과 질 모두 뺏고. 아주 잘 참았어.
아침에 조금 힘들게 일어날 때 느끼는 건:
인생에 있어 인버스 레버리지는 타지 말자 (가만히 있는게 -가 되는 상태)
차창을 보며 상호독립적인 수개의 생각을 하다.
- 괜찮아. 실언은 실언이었다고 인정하고 호쾌해지면 됨.
글 정리하고 명상 하다.
눈감고 가수면만 해도 확실히 유효하다.
절제력과 포용력을 자연스럽게 길러
지금은 그 수준이 꽤 높아진 것처럼
예민함에 대해서도 조금씩 덜 예민 덜 민감해져보자.
신화정 / 떡갈비정식
양화당 / 구운녹차찰떡 (찰떡 비선호하는데도 JJMT)
디딤돌 게스트하우스 (저전동) / 숙소 체크인
여수 만성리검은모래해변
돌과 자갈이 너무 많아 발바닥이 아팠고
물이 지나치게 급격히 깊숙해져 멀리 가지 않고 둥둥 떠다니다.
구명조끼가 무료 대여인 점은 호.
해수욕마치고 젖은 몸을 말리며 걷던 중 -
그 좁은 진입로에서 80 가까이 밟으며
내 뒤에서 걷던 사람을 거의 칠 뻔하고 지나간 그렌저 양카를 보고
저런 사람들은 대형 독박사고나서 최대한 일찍 죽길 바라다.
여수 중앙시장
조롱박 아구찜 / 굉장히 맛집스러워서 기대 많이 하였으나 고기양이 충격적일 정도로 적다. 이 정도면 콩나물찜이라고 불러야 함. 해운대암소갈비 이후로 영수증을 챙겨 별점 0점 및 혹평 작성을 하고 싶게 만든 첫번째 음식점.
멕시칸 닭강정 / 전라도에만 있는 거라고 하는데 양념이 익숙한 듯 독특하고 맛있었다
돌아오는 도로는 시원하게 뻥 뚫려 있다.
인생이 안풀리고 답답할때
이렇게 고속바람을 쐬었었는데.
챙겨온 푸쉬업바로 운동한 후
최대볼륨으로 발성하며 샤워하다.
미리 겪어보는 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
역시나 마음에 들다.
위스키 마시다.
반년치 치즈를 하루에 섭취하다.
대단히 적절히 절제 잘하여 뿌듯함을 느끼다.
01시경 잠을 청하다.
09시경 기상 - 모닝샤워 - 워터프루프 선크림 정량 도포 후 백탁맨으로 진화 - 옥천 따라 산보 - 조식 (낙지죽 & 깻잎 돈까스)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커피머신 사용법 물어본 후 DIY 내려먹다.
이제 내일 해고 당해도 카페 알바에 지원할 수 있다. 하방탄력성 상승.
순천 호수공원 / 미도리 스시 (평범)
북카페 놀숲
- 8월 to-do 리스트에 올렸던 북카페. 성수동 안전가옥이 처음이 될 줄 알았는데 순천에서 먼저 오게 되었다. 예상대로 극호였다. 책 8권을 들고 자리로 오면서 책 보고 글 정리하고 할 생각에 너무 설렜다. 이제는 그렇다. "어? 이런게 있었네? 이건 내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데? 내가 아주 흥미를 느낄 것 같은데?" 하고 해보면, 거진 맞다.
- 다만 문제는 기차시간을 계속 18시 부근으로 인지하다. 책을 보다가 기차시간이 정확히 몇분이었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자~ 해서 표를 꺼내보고 그제서야 13시 50분 출발임을 깨닫고 황망히 정리하여 택시타고 출발, 기차 도착시간에 딱 맞춰 탑승하다.
돌아오는 무궁화호 - 만족.
글쓰기에도 좋은 것 같고, 자전거 끌고 오기에도 좋은 것 같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지 않아 비좁은 KTX
높은 확률로 동서남북 3m 안에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인간군상 최소 1명 이상 존재하는 KTX 보다
종합적으로 내 성향에 훨씬 더 부합하는 것 같다.
한편, 나는 모든 객실칸이 이렇게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칸을 들어가보니 다른 칸은 또 일반 기차 좌석처럼 되어 있었다.
무궁화호가 더 마음에 들어졌다.
공용칸에 있다가도 편하게 쉬고 싶으면 내 자리 가서 자면 되겠네.
내가 만약 동선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손 새로 닦기도 귀찮다는 이유로 다른 객실칸 문을 열어보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이 공용칸이 무궁화호의 전부인 것으로 오랫동안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다른 경험 새로운 경험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옆자리 꼬마 2명.
당연한듯 (나보다 좋은 핸드폰으로) 코레일 앱을 이용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요즘 초딩은 학교에서 코딩을 배운다던데),
맞은편 지나가는 기차에 엄맛맛마 하는 모습, 기차에 탄 사마귀에 대해 열띤 토론하는 모습이 순수했다.
longevity risk에 대해
개인/사회/가정 등의 측면에서 다각도로 고찰하다.
우선순위는: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것. 나중은 없는 것.
옆 사람들 앞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 낙하산을 펼치는 것 충분히 목격했다.
이제 정말 나의 차례.
내가 뛰어내려야 할 차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나의 장비와 나 스스로에게 모든 감각을 집중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