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3일 금요일

2021년 하기휴가 (2021/7/19 - 7/24) 5일차 제주 / 한라산 관음사~성판악 코스


2021/7/25/금 - 5일차 (제주)


0340 기상. 안쪽 종아리가 가려워서 잠결에 계속 긁다가 깼다. 
머리가 아주 맑아졌다. 수면의 중요성. 
수면 >= 운동 
수첩에 적히는 글씨체부터가 다름 ㅋㅋㅋㅋ
특히 체지방과 수면은 확실히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확실히 기억하는 건 18살 남도여행 때 사우나에서 잤던 날 지금처럼 전날 노곤해서 곯아 떨어진 후 아주 일찍 깨서 새벽 첫차를 타러 나갔던 게 기억난다. 


저번에 illy에게 된통 당한 이후 
프랜차이즈 커피에 대한 불신이 더더욱 깊어졌는데 
호텔 커피포트 옆에 눈에 띄는 
SM international 에서 나온 '올데이 티백커피' 

역시나 ㅡ_ㅡ 
한강물 때려박아서 아주 못탄 핸드드립과 맛이 매우 흡사했다. 


0534 출바알
붉게 충혈돤 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스쿠터를 조기반납하고 등산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1층에서 바닷바람 맞자마자 너무 좋아서 반납계획 취소하고 헬멧두고옴
내일 새벽에 해안 드라이브 해야쥐








24시해장국집 찾아가려고 했던 것도 취소하고 (내일 해안 드라이브겸 먹으면 될듯) 어제 왔던 팔도수산식당에 다시 왔다.
주변에 연 가게가 하나도 없는데 온가게에 불 켜지고 문도 활짝 열려있다. 대단한 사장님. 저녁장사도 하셨을텐데. 여행 가서는 정말 웬만하면 같은 가게 2번 가는일이 없는데도 또 오게 됐다. 이런게 꾸준함 성실함 그리고 아침의 힘이다. 


복국 먹다.
메뉴판 안보고 갈치조림 시키려다 중자 35000원짜리 먹을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1인분 백반식으로가 아니라 해물찜처럼 파는가 보다.











헤안 이른아침 바이브 너무 좋네. 엔돌핀 뿜어져 나옴. 

새벽 외출시 국룰 편의점 커피를 사서
수많은 택시를 보내고 카카오티를 불러서 가다.
정보는 투명해야 서로에게 좋다.
삼성(페이)과 카카오는 소비자 개개인을 대신해서 투명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플랫폼을 구축해주었다 (물론 그들의 이윤극대의 결과이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사회적 책임은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본다.


"오지랖이 아주 태평양이죠! 이렇게 공사다망하다보니~"


다른 사람들, 특히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주행을 조수석에서 보고 있으면 내가 마진을 많이 두고 상당히 안전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턴할때나 교차로 급히 진입할 때나 차선 바로 앞에서 잘못 들었을 때나 앞사람 답답할 때.

엄.. 그걸 감안해도 운전은 부산보다 제주도가 훨씬 과격한듯.








리복 상의 범용성 무엇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가져오길 잘했음. 
스콜처럼 구슬비가 내려 근처 모두가 당황할 때 가방에서 리복 윈드브레이커 꺼내서 입고 모자쓰고 홀로 입장

보스전 입장하는 긴장감, 큰 무대 오르기 직전 통로에서의 긴장감과 유사하다. 근미래에 이 길을 다시 올 일이 없으니 모든 걸 눈에 잘 담아둬야겠다는 생각도. 










아주 높은 산 단독여행와서 새벽등반하는게 
명상+운동+생각정리
아주아주 좋은 것 같다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서른. 
누군가에게 형, 또는 형님이 되는 나이.





초심찾기: 과거의 나는 "학습에 대한 의욕 넘치고, 질문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없고, 열심히 배워서 실제로 잘 하는" 사람이었다.





그 무뤂부담경감 및 상하체 동시운동을 위해서라도 그 등산스틱은 진짜 가지고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마법의 주문 발견: 가슴펴고, 어깨펴고, 웃으면서!




시끄러우면 내가 멀어지면 됨




모든 화장실이 물이 나오지 않는 화장실임 ㅠㅠ 
올라가면서 커피 마시고 
깔끔하게 양치하려고 했는데 양치못함 ㅜㅜㅋㅋㅋㅋㅋㅋ


















와...진짜 긴팔상의 필수다. 대피소쯤 오니까 

1 땀 식으면서 급격히 춥다. 여름에 느끼는 겨울매복의 짜릿함ㅋㅋㅋㅋㅋㅋㅋ
2 구슬비에서 소나기로 바뀜
3 안개로 시계 5미터
4 배고픔 ㅠㅠ 김밥 챙겨오라는거 ㄹㅇ

충분히 쉬고 스트래칭 하고 
끈 빡세게 쪼이고 무릎보호대 쫀쫀하게 쭉 올리고
반장갑 착용하고. 
다시 출바알~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별로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쁘지 않네~ 운치있고 장엄하고 좋네~
"적당히 만족하는 법"을 서서히 체득한다.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장비를 풀로 착용하고 이렇게 오르니
믿을건 내 두 다리 뿐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내 두 다리의 완력을 신뢰한다.




상황1) "안죽어요"
- 오르막성애자 계단성애자인 내가 계단을 빠르게 오르니까 내려오던 아저씨가 "'천천히 가세요, 저도 아까 그렇게 오르다가 죽을 뻔 했어요"




상황2) "죄송해야죠"
- 오르다가 내려오는 사람 발견하고 마스크를 올려쓰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니까 내려오던 아저씨가 "여기선 안쓰셔도 되요 그렇게 하시면 제가 죄송하죠"





대피소 이후로는 스테이지가 또 한번 바뀌어서
보스 만나기 진짜 직전의 진입로 느낌 

그리고 여기서부터 산소가 희박한 느낌을 처음 경험해봄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답답함 
폐 바닥을 긁는 불편한 느낌 
이 불편함은 정맥에 주사기 꼽혀서 피뽑히는 중 기다리는 그 불편함과 흡사

다리는 힘들지 않은데
산소가 공급이 안되어서 멈춰서 숨을 쉬어주고 가야되는
희안한 경험  

옛날에 페루 어디 고산지대에서 열린 축구경기 얘기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정도 해발고도에서 축구를 한다? 진짜 그건 생명 위험할 수도 있음. 진짜. 






아웃도어 오프로드
정말 장엄하고 장관이다
이곳에 있는 스스로에게 대범한 기분이 든다.
왜 그렇게 매니아층이 있는지
정말 알 것 같다.







더더욱 짙어지는 안개로 시계 2미터 ㅋㅋㅋㅋㅋㅋ
비도 수시로 쏟아짐








그렇게 계단을 하나씩 끊임없이 오르다
안개 속에서 정신 차려보니 도착한 백록담.






이곳에 내가 왔다는 물리적인 사실과
이곳에 오면서 깨달은 바가 중요한 것이지
내가 이곳에 왔다는 증명이 필요하진 않다.
나는 증빙을 남기려고 오른 게 아니니까.





내려오는길은 솔직히 위험하고 지루했음.
정상에서 바로 쉽고 빠르게 내려가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1회 이용요금의 공정가치는 어느정도 될까.

정상에선 진짜 진심으로 진정으로 김밥 하나 구걸하려고 거의 마음먹었다가 체면과 품위를 생각해서 겨우 참았지만 WTP는 30만원 이상이었다. 과장아님. 백록담 매점에서 한줄 30만원에 팔았으면 두줄샀다.





오싹하게 추운데 피할 곳 없는 강한 맞바람.
숫제 양팔을 벌려 활짝 즐겼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하산길엔 저산소의 바닥을 긁는 느낌 뿌옇게 김서린 안경에도 차츰 익숙해짐 






얼마 안되어 무릎통증 시작
상당히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옴. 
멈춰서 '무릎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하산 자세' 관련해서 검색을 하고 감. 
내가 이해한 요는 터벅터벅 하지 말고, 뒷꿈치 먼저, 계단에선 발의 아치부분이 모서리에 들어가게. 그렇게 하니깐 확실히 덜 했음. 

그렇게 가다가 앞에 내려가던 사람들이
구급함에서 스프레이 파스를 꺼내 뿌리는 걸 보고 
그제서야 나도 신신파스를 챙겨왔다는 걸 깨달음. 

거기에 넣어두기만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까먹는다면 전혀 쓸모가 없는 행동이다 (신신파스, 휴대용치간칫솔)



'밥먹고 가서 한 낮잠 3시간 자고 내일은 그냥 저 뒤에 해변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5시간 누워있자' 는 뒤 일행 (갱상도 사투리)의 말에
내가 오케이(조충범) 함 ㅋㅋㅋㅋㅋ

여기를 혼자 올랐다는 친구 얘기하몀서 
'갸는 알에치마이너스 에이형일끼다' 하는데

ㅇㅇ.
그것보단 '극단적인 I형' 이라고 하면 더 정확함. 정량적으로는 97%. 







뒤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뭔가 이질적이었는데 우연찮게 요지를 파악해보니
게임에서 만나서 오늘 처음 만나서 한라산에 올랐다 냐려가는 길인 남2여1 이었다. 






오오 장산에서 애플민트향에 감탄했던
침엽수의 이름 우연히 들음
비목이라고 하는듯? 고스톱의 그것인가
살아도 천년 죽어도 천년





올라갈땐 내가 제껴서 소음 피했지만 
하산할땐 먼저 보냄. 
피하는 방법엔 먼저 보내는 방법도 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생수 라스트팡하고 잠깐 누웠는데 잠들었던건지 아닌건지?..


한라산국립공원은 번역이 진짜 잘되어있다. 몇개는 감탄했다. 파란책에 몇개 실어줘도 될 정도.







사자마자 퍼런색 일색이었던 포스코가 빨간색?
포스코 뭔일있나? 무엇?
봤더니 그냥 실적발표였음
리서치 레포트 봐서 알고 있었음.
좀 더 가지고 있어보기로.






자유에도 규칙이 있어야 해 (자유매수보단 정기분할매수)

어차피 모른다면 아쉬움이 안남는 쪽으로 해야 돼 (시험 모르는 번호 찍기, 차이나전기차)


좋아서 그 기업 주주 되는 것
플랫폼 기업은 별도 계좌에 적립식투자 해보기로



곧장 비누로 손닦고 상의탈의후
선크림 초과감히 짜서 온몸에 덧바르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딱 때맞춰 온 버스타고 출바알

화장품을 악력기쥐듯 짜보는 것도 꽤 손맛있는 경험인듯ㅋㅋㅋㅋㅋ









































아라동 제주영롱가 육회+갈비탕 (올라갈때부터 생각했었음ㅋㅋㅋㅋㅋㅋㅋ)
348번 타고 제주여중고 하차 - 소리듣고 설마 전기버스인가 했는데 내리고보니 진짜 전기버스였음.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나
유스커피 핸드드립+핫초코

파나마 게이샤 또 봄 ㅎ2
'페루 엘베르 리오하 따리오'로 먹음

이름이 핫초코가 아니라 리얼초코였음 
카카오59퍼를 녹여 달콤쌉싸름한 매력이 있다고. 
맛있었다. 비터스윗. 

남들 핸드드립 내리는 거 보면 
운전이나 내일을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는 기분
(나는 이렇게 하는데 쟤는 어떻게 하나 함 보까)











455타고 시민회관 하차
나는 아무래도 BMW가 맘편함. 
삼도2동 올리다버거 포장
딱 하나남은거 내가 당첨 무얏호
내 바로 뒤 일행은 못먹고 돌아감 낄낄
베이컨 넣으면 저엉말 맛있다고 서비스로 넣어주심
제주도에서 친절하다고 느꼈던 2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듯) 음식집 

블루리본 맥주 먹어봐야지
내 퍼스널 칼라니깐-

샤워가 절실하여 샤워부터 하고 어찌저찌 3시간 지나서 먹게 되었는데도 맛있음






걸어서 호텔까지.
광해군유배지는 언제 지난거? 걷다보니 이미 지나가있음
칠성로쇼핑거리

편의점 나오면서 들리는 누구야 나는 너를 사랑해~ 멜로디를 분석해보고 싶어짐




















방음이 완벽하다면 호탤 사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을듯.
근데 완벽할 수 없음.
- 미니 단독주택 사는 걸 처음으로 생각해 보다. 나는 방음 차음 너무너무나 중요. 녹음+음감까지 한다고 보면 아니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거 같은데?!


내일 계획을 블루투스 키보드로 빠르게 두들기고
꿀잠에 들다.
2045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