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 조금 늦게 일어났다. 몸에는 그닥 좋은 것 같진 않지만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소위 하는 말로 '풀도핑'이 된다. 이때부턴 뭐에 홀린 듯 형법만 들입다 팠다. 진짜 막 하다가 시계보면 저녁이고 또 막 하다가 시계보면 12시고 그랬다. 사람이 좀 멀리 볼 줄도 알고 해야되는데 근시안적인 나는 불이 붙은 김에 기어코 밤을 새버렸다. 카페인 기운이 가셔서 슬쩍 졸릴 때쯤이 4시였는데 자기가 뭐한 시간이라 그냥 커피를 새로 한잔 마셨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오늘 일들은 몽롱하다. 도중에 졸리면 잠깐 엎어져 잤다가 일어나서 또 봤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또 봤다가 뭐 이런 엉망진창이지만 굉장히 보람찬 이틀이였다. 천근같은 몸을 이끌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밤새면서 담배를 3대 피웠다. ㅠ ㅠ
운동하고 돌아와서 샤워하면서 맥주를 마시는게 참 좋다. 아무리 캔맥주라도 책상에 안주깔고 병뚜껑을 뜯으면 최소한 한캔은 마시게 되니까 샤워하면서 반캔정도 중간중간 마시면 딱 적당하고 좋다. 아니 근데 요즘 너무 술을 안마셔서 그런지 반캔먹었는데도 얼굴이 벌개졌다. 뭐 원래 술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기분좋게 자야지. 마편몸편!
(나는 날씨얘기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쉽게 편안할 수 있는 그런 사이를 원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