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5일 토요일

18.8.25(토)의 타임랩스





08:30 더 어색한 오프닝





- 라이브특강은 진짜 재밌었다. 실강듣는 느낌 ^~^ 작년 신림동 시절이 생각났다. 일찍가서 맨 앞자리 맡아두는 것도 가끔 강사님들 교탁에 음료수 하나 두는 것도 참 즐거웠는데. 항상 맨앞자리에 앉다 보니 소소한 일들이 많았다. 독서대 우장창 사건, "우리 ㅈㅇ이는 혹시 나이가" 사건, "부치지 못한 피자" 사건, 카메라 뒤통수 사건 등등ㅋㅋㅋㅋ 아무리봐도 난 인강보단 실강체질인데 다 돈이 문제지 뭐... 흙수저는 흙 흙 하고 웁니다.





- 올해 또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 반례들을 몸으로 배워간다. 더 성숙해져가는 중이라 믿고 싶다.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18.8.24(금)의 타임랩스






13:15 어색한 오프닝




이틀간 햇빛을 1도 못받아서 그런지 오늘은 정말.....축..........처진다. 내일 9시 특강때문에 지금 커피를 또 마시기도 뭐하고.... 타임랩스 시간이 너무 짧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투자고 나발이고 일단 불끄고 누워서 충전을 좀 해야겠다... 그러다 잠이 오면 그냥 잘래 오늘은 ㅠㅠ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18.8.23(목)의 타임랩스








근 10개월만에? 오전운동을 했다. 사실 가장 기분좋은 건 오전운동이다. 상쾌하고, 아침밥도 맛있어지고, 두번 씻지 않아도 되고. 그럼 그렇게 좋은 오전운동 왜 안함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위한 투자'라는 큰 보따리 안엔 '신체적 투자'라는 주머니도 있고 '지식적 투자'라는 주머니도 있다. 합쳐서 하루에 100을 투자해야 기분좋게 잠들 수 있다고 치면 지금의 나에겐 전자와 후자의 비율이 1:9는 된다. 음 다시말해 first things first라고 눈을 뜨면 일단 가장 빨리 채워야할 것부터 먼저 채우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할까. 네 물론 변명입니다. 저 합리화 되게 잘하죠?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논리적 이유를 굳이 꼽자면 "햇빛을 받는다 → 멜라토닌이 생성된다 → 건강과 숙면을 확보한다"정도가 될텐데 하필 오늘부터 무슨 태풍이 온다나 해는 커녕 구름이 잔뜩 껴 우중충했다. 내가 좋아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세상한테 아침형 인간을 강요당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야행성 청개구리로서 ㅂㄷㅂㄷ했다.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18.8.22(수)의 타임랩스









20:15 하루하루가 너무 퍽퍽해서 잠깐 산책




사실 오늘 밤을 샐 생각으로 몬스터에너지까지 사왔는데, 잠깐 쉬면서 본 뉴스에 "교대근무는 2A급 발암물질"이라고 나와있더라. 조금 느끼는 바가 있어 내일 아침에 좀 고생하더라도 그냥 어두울 때 자기로 했다. 졸업식날 이후 몸도 마음도 영 엉망이다. 이럴 땐 캔맥주 한캔 마시고 재밌는 영화 보면서 잠드는게 답인데 그렇게 잠들고 난 다음날이 두렵다. 미친척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고 비싼 거라도 조용히 먹고 오고 싶지만 장학금을 전부 인강과 교재에 때려부은 탓에 지갑은 텅텅 빈지 오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면증까지 심해서 걱정이다. 침대에서 딱히 핸드폰을 만지는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최소 한시간은 강제명상(?)을 하는 것 같다. 행복할 땐 행복한 걸 모른다고들 하는데 반대로 힘들 땐 힘든 걸 너무 잘 알게 된다. 어릴 때부터 행복에 둔감하고 고통에 민감한게 사람 마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게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부존효과의 본질이겠지. 예수님 부처님 알라님 난 솔직히 그만 힘들 때 된 것 같은데 나한테 너무 관심없는 거 아닌가요. 너무 채찍만 맞아서 지쳤어요. 짧게라도 여행을 가고 싶다. 가서 바다를 좀 보고 오면 왠지 다 훌훌 털어버리고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어디든 끝까지 가고 싶다. 땅끝에 묻어두고 온다는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잠을 잘 때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면 결코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18.8.21(화)의 타임랩스







03:35 취침(이라곤 하지만 난 잠잘때 유난히 예민해서 곧 동이 트고 버스 소리가 들려오면 과연 잠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일은 큰 욕심안부리고 오전 중에 타임랩스 키는게 목표...)




<오늘의 기억에 남는 눈길가는(?) 판례>



- 피고인이 피해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두기 위하여 피해자가 떨어뜨린 전화요금영수중을 습득한 후 돌려주지 않은 경우에 그에게 불법영득의 의사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 (결국 무죄가 되긴 했지만 내가 보기엔 번호따는 방법 중 최악)





- 진짜 세상에 또라이들 많다... 특히 공연음란죄에선 별의별 어이없는 판례가 쏟아지는데 대표적으로 "말다툼을 한 후 항의의 표시로 엉덩이를 노출시킨 행위". 음란성이 부정되어 무죄가 되긴 했는데 도대체 왜....그러는거야....






- 피고인이 게시한 글들 중 '듣보잡', '함량미달', '함량이 모자라도 창피한 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충성할 사람', '싼 맛에 갖다 쓰는 거죠', '비욘 드보르잡', '개집' 등이라고 한 부분은 피해자를 비하하여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서 모욕적인 언사에 해당한다.
→ (진짜 모욕죄 할 때마다 비욘드보르잡때문에 웃겨 죽ㄱ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18.8.15(수)~16(목) [기댈 곳]





1. 광복절이라 동네 도서관이 다 휴관이다. S네 학교에 공부도 할겸 놀러갔다. 오랜만에 다시 타는 상행선 지하철. 자리가 여유있기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서서 갔다.



2. S의 나와바리인 건물은 캠퍼스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 역 편의점에서 산 레몬탄산수를 올라가는 길에 다 마셔버리고 새로 한병 샀다. 도착해서는 S에게 연락하기 전에 셔츠를 벗고 동네 뒷산 약수터 아저씨st 런닝셔츠 차림으로 잠시 그늘에서 땀을 말렸다.



3. 점심으로는 S네 학교 근처에서 꽤 유명한 라멘집에 갔다. 라멘과 커리를 맛있게 먹었다. 아.아 한잔이 절실해 골목 카페에 갔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알쏭달쏭한 얘기를 듣고 돌아나왔다. 우리가 더위먹어서 헛것이 들리는 건 아닌지 잠깐 확인했다.



4. 덥고 습한 날씨. 입을 모아 여름을 디스했다. 디스하던 중 얘기가 나온건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게 하나 있었다. 이렇게 푹푹 찌다가 어느날 아침 창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훅 서늘할 때 느끼는 착잡한 기분.



5. 오래 있지는 않았고 선선해질 때쯤 내려왔다. 캠퍼스는 넓고 예뻤다. 우리 외대가 5번정도 들어갈 크기. 마지막엔 '그러려니'하는 말년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자고 인사를 했다. 너무나 자가당착적인 얘기지만 밖에서 약한 모습 보일 순 없으니까.





6. 그리고 이 얘기는 사실 쓸까말까 고민이 된다. 원래 할까말까 고민이 드는 건 안하는게 맞다고들 하는데. 언젠가 다시보게 될 미래의 나를 위해 그때의 마음의 평온을 위해 글로 남기는게 꺼려지지만 그러면 스페셜에디션의 의미가 없다.


7. 돌아와서는 착잡한 기분에 브로콜리너마저 노래를 최대 볼륨으로 꽂고 런닝머신을 죽어라 뛰며 머리를 비우고 싶었지만 광복절이라 단지헬스장도 문을 열지 않았다. 집에 와서 정리해두려고 남겨둔 거시 몇몇 부분을 빠르게 정리하고 일찍 누웠다. 00에게 했던 말처럼 잠으로 묻고 싶어서.



8. 너무 많은 생각을 한 탓인지 도중에 여러번 깼고 꿈을 꿨다. 난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것에 황홀함에 가까운 행복을 느끼며 실제로 "이게 꿈이 아니라서 너무 다행이야"라는 말을 3번이나 했다. 멍청하게. 그런 말을 할거면 손이라도 찔러봐서 차라리 빨리 깨어나버렸어야지.



8. 그렇게 '놀고 있던'게 한심했던지 이어진 꿈은 철저히 watching the next one taking all the joy였다. 얼마나 기분이 착잡했는지 반쯤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2캔 밀어넣었는데도 하루종일 가라앉은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다. 어디를 나갈 기분도 영 아니어서 궁상맞게 싸이 노래를 틀어두고 방에서 조용히 공부했다. 울적하다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는 건, 특별한 기분이라고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어린애다. 어른은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입맛이 없어도 밥을 먹어야 해.




9. 너무 약한 소린가? 나 벌써 26살인데. 조선시대였으면 자식이 있었을 나이. 군대를 가지 않는 외국인이었으면 한창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나이. 약한 말을 털어놓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나이. 약한 소리에는 그 말을 하는 사람을 작아지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 스스로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그러니까 약한 소리는 함부로 하면 안돼. 그렇지만 오늘만큼은 이렇게 생각해. 밖에서만 약해지지 않으면 된다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만 않는다면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면 혼자 웅크리고 있어도 상관없다고.




10. 기댈 곳이 필요하다. 원래 그곳에 존재하고 있지만 내가 찾지 못했던 기댈 곳, 을 바래왔던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건 사실 없다는 걸 느낀다. 아직 내가 찾지 못한 것이었으면 좋겠지만 확률이 개입하면 할수록 삶은 불안정해진다. 그러니까 그런 비합리적인 바램을 가지고 미련하게 살기보단 생쥐가 만든 버터같은 기댈 곳을 만들자. 나이를 먹어가며 자세한 방법을 어렴풋이 찾아갈 수 있길. 슬프지만 지금은 이유를 몰라도 발버둥을 칠 때야.












18.8.17(금) [졸업식]




(Goodbye my HUFS, 즐거웠다 외대야!)




졸업. 12년부터 6년동안 정들었던 학교와 작별하는 날. 그렇게 빠른 것도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 것 같다. 후배들이 써준 졸업축하명단(?)을 보니 내 동기들은 12명이 오늘 졸업했다.


친구들로부터 책을 선물받았고, 졸업식 사진을 보내달라서 몇장 보내줬다 (과도한 '오'). 


돌아와선 꽃다발을 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이 탄 아저씨가 내 정장 차림을 슥 보시더니,

"우리 젊은 양반은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가?"

뭔가 재밌어서 결혼은 8월에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날엔 감성에 젖을 수밖에 없다. 외대 그리고 외대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길게 적어보고 싶지만 오늘은 아니다. 내가 외대를 졸업했다는 것을 마음의 여유를 갖고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그때를 위해 남겨두자. 앞으로의 내 인생엔 외대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붙을테니까, 내 인생엔 이곳을 거쳐간 또 앞으로 거쳐갈 사람들의 몫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나는 주식회사를 경영하는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2018년 8월 14일 화요일

18.8.13(월)~14(화) [밤샘?]



월요일엔 조금 늦게 일어났다. 몸에는 그닥 좋은 것 같진 않지만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소위 하는 말로 '풀도핑'이 된다. 이때부턴 뭐에 홀린 듯 형법만 들입다 팠다. 진짜 막 하다가 시계보면 저녁이고 또 막 하다가 시계보면 12시고 그랬다. 사람이 좀 멀리 볼 줄도 알고 해야되는데 근시안적인 나는 불이 붙은 김에 기어코 밤을 새버렸다. 카페인 기운이 가셔서 슬쩍 졸릴 때쯤이 4시였는데 자기가 뭐한 시간이라 그냥 커피를 새로 한잔 마셨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오늘 일들은 몽롱하다. 도중에 졸리면 잠깐 엎어져 잤다가 일어나서 또 봤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또 봤다가 뭐 이런 엉망진창이지만 굉장히 보람찬 이틀이였다. 천근같은 몸을 이끌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밤새면서 담배를 3대 피웠다. ㅠ ㅠ



운동하고 돌아와서 샤워하면서 맥주를 마시는게 참 좋다. 아무리 캔맥주라도 책상에 안주깔고 병뚜껑을 뜯으면 최소한 한캔은 마시게 되니까 샤워하면서 반캔정도 중간중간 마시면 딱 적당하고 좋다. 아니 근데 요즘 너무 술을 안마셔서 그런지 반캔먹었는데도 얼굴이 벌개졌다. 뭐 원래 술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기분좋게 자야지. 마편몸편!





(나는 날씨얘기 하나만으로 충분하고 쉽게 편안할 수 있는 그런 사이를 원했는데)





2018년 8월 12일 일요일

18.8.12(일) [I haven't had my coffee yet]




1. 2016년부터 1년에 한번씩은 일기같은 느낌으로 스페셜 에디션을 했었다. 너무 많은 걸 써놓는게 아닌가 싶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볼 땐 정말 이만한 기억현출장치가 없다. 기록으로 남으니까 최대한 열심히 생활하게 되는 건 덤이다. 올해는 지금쯤이 적당한 것 같다.




2. 05시40분쯤 일어났다. 어젯밤 스탠드불을 켜둔 채로 잠든 탓인지 푹 자지 못하고 계속 뒤척였다. 요즘은 눈을 뜨면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고 불안한지 모르겠다. 5분정도는 가만히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한다. 오늘부턴 자기 직전에 마인드컨트롤(?)을 좀 하고 자야겠다. 싱글벙글 웃다가 자면 내 뇌가 알아서 착각해주겠지?




3. 9시까지 집에서 공부하다 씻고 도서관에 갔다. 딱히 늑장을 부린건 아니고 노트북을 쓸 수 있는 4층이 9시부터 열어서. 날씨는 역시 무지막지하게 더웠고, 엘리베이터는 오늘도 무지막지하게 느렸다. 기다리는 걸 정말 못하는 난 하루종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4.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11시50분쯤 되자 반쯤 최면에 빠진 상태가 되었다. 졸음을 쫓으려고 아둥바둥 애쓰다가 문득, '잠깐만 왜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지? 이럴때 마시라고 있는게 커핀데'.






5. 영어과 교수님 중에 리디아 교수님이라고 굉장히 러블리한 외국인교수님이 계셨다. 굳이 한국말 냅두고 '러블리'라고 쓰는 이유는 이 단어가 교수님 강의평가에 항상 등장하는 단어기 때문. 강의도 친한 누나가 썰 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교수님이 자주 쓰신 phrase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I haven't had my coffee yet" 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서 다른 얘기를 막 하시는 교수님. 5분쯤 지나면 '얘들아 잠깐만 내가 이 얘기를 왜 하고 있지'라고 물으시고, 학생 중 한명이 말해주면 미안하다고 나 아직 모닝커피도 못마셨다고 툴툴거리곤 하셨다. 반대해석을 해보자면 카페인이 돌아야 맨정신/제정신이 된다는 뜻이겠지. 커피를 사러가며 교수님이 생각나서 웃었다. 나도 커피를 안마셨으니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거였어^.^






5. 도서관 근처 처음 가보는 카페에 갔는데 컵홀더에서 사장님의 갬-성이 느껴졌다. 난 그렇게까지 갬성이 메마르진 않은 것 같지만 이런 뻔한 갬성은 영 감흥이 없다. 분명 서장훈씨도 이런 반응을 보였을거야. 가끔 예능에서 비춰진 서장훈씨의 모습 중엔 나랑 정말 비슷한 부분이 많아 놀라곤 한다. 그동안 살면서 느낀 경험칙 중 하나인 "띵곡은 우연히 마주친다" 때문에 혹시나 하고 적혀있는 커피소년 노래를 들어봤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갬성값을 감안해도 3500원은 너무 비싸다 T.T






6. 오늘은 주로 형소를 했다. 눈엣가시같던 관할을 정복했다. 이해하고 보니까 딱딱 맞아떨어지는게 오히려 깔끔한 파트. 너무 형소만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7. 사실 언젠가부터 내 일상은 '노잼'이다. 더 노잼인 소식은 순식간에 예스잼으로 바꿔줄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기까진 아직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더이상 노잼으로 가득한 생활을 하기엔 내 인내심이 메말랐다. 그래서 이제부턴 2가지의 소소한 변화를 주기로 했다.





8. 첫번째는 "준칙". 작은 것부터 하나씩 스스로의 규칙을 세워서 지켜가는 재미. 대장정을 시작할 오늘의 첫번째 규칙은 rule 1. 세끼먹기, 그리고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스페셜 에디션 쓰기.





9. 두번째는 "저축". 나를 위해 저축하는(그리고 복리로 불어나가는 걸 지켜보는) 재미를 찾기로 했다. 오늘 좀 고생을 하더라도 잘 저축을 해뒀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날 일어났을 때 나름 뿌듯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단 어제보단 조금 더 나은 내가 된건 확실하니까. 예를 들면 운동. 근데 뭐 운동은 요즘 헬스장이 쉬는 수요일을 빼고는 매일매일 가고 있다. 확실히 머가리에 지식을 쑤셔넣는 것보단 운동하는게 훨씬 재밌다. 그러니까 운동은 0번 저축으로 하고, 내일부터 실시하게 될 1번 저축은 무려 금연. 자꾸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 하는데 이번에 끝을 내보자. 이렇게 거창하게 써둬야 내일 피우고 싶어도 쪽팔려서 참겠지?






10.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잖아"하고 울먹이는 00에게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맞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다고 생각해. 너나나나. 근데 있잖아 이런 얘기가 듣고 싶진 않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을 잠으로 묻을 수 있어. 그니까 당분간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잠들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