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6일 금요일

제주도 투게더 캠프 3일차 - 엔진



0545 기상

바로 숙소주변 런닝 - 이게 해변가고 이게 제주도지. 해안길 런닝은 생각했던 것만큼 상쾌하고 대단히 좋았다. 등대, 해수욕장.

살짝 우려하였는데 배낭에 딱 맞게 짐 들어감

시간이 다소 타이트했지만 야무지게 조식뷔페 먹고 싹 마무리

2019년산 와인은 비싼 걸로 하나 쟁여둘까?

그때 내가 자본주의에 제대로 편입됐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분 생활방식으로 새출발하게 된 때인데

0840 해비치 출발

클레이사격 - 조준하지 마세요 조준하면 안맞습니다~

제트보트

해녀고기

뷰카페 정원에 사는 토끼와 조랑말. 옷갈아입음

공항 도착

와 검치 18곡짜리 신보

22/9/16(금) 제주-김포 15:40-16:50 / KE1248

젖어있는 땅. 서울엔 비가 왔었나 보군

1710에 도착해

1721에 겨우 짐찾고 다급하게 인포메이션에 질문

11-4가 게이트 번호가 절대 아니었음 반대로 갈뻔.

군장구보해서 무사히 탑승ㅋㅋㅋㅋ그놈의 코리안타임

꽉 막히는 금요일 고속도로 시외버스

문득 충주 때 생각이 들었다.

저번 여행 때 다짐했었어.

다음엔 날개를 달고 제주에 오겠다고.

30대가 되어 다시 찾아오게 된 섬 (이렇게까지 1년만에 바로 다시 올 생각은 결코 없었는데ㅋㅋㅋ)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직 날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때에 비해서 추가로 달게 된 것이 있다면

엔진.

마음의 정리 방향의 설정

새로운 테이스트 새로운 경험과 시야

그리고 그 무엇보다

활주로를 달려 나갈 동기 motivation

다음에 자력비행 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때 이 섬에 다시 오겠어.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제주도 투게더 캠프 2일차 - 클렌징

 

0610 기상.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어젯밤엔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잠들고나서는 잘 잤다.

침실과 주거공간 분리, 소파 놓을 수 있는 거실 - 이정도 있으면 (비교하는게 민망하지만 어쨌든 이만한 환경 갖출 수 있다면) 자취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젊음의 경험, 젊음의 낭만, 시간 구매.

보급받은 엑스라지 콜롬비아티, 아주 편함. 밖에서 실제로 입을 법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라지를 넘어 엑스라지에도 도전해볼까.

확실히 일찍 일어나서 여유있게 씻고 준비하니 맘편하다.

미역국 조식.

등산 전문가(이래서 워크숍 같은게 의미가 있구나 했던게 이런 강제적인 계기가 아니라면 내가 내 의지로 등산 전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 '등산 전문가'를 만나는 것에 내 자원을 쓸 의사는 - 절대 없을 것이기에)가 출발 전 알려준

제대로 된 [등산스틱 잡는 법] - 평지는 팔이 ㄴ자 90도가 되게, 올라갈 땐 조금 더 짧게, 내려갈 땐 조금 더 길게. 파지법은 스트랩을 같이 잡으라고 하는데 크게 상관없음 손목에 걸어도 됨 단 내려갈 땐 위에서 아래로 주먹쥐듯 움켜쥐듯 차기어스틱잡듯 잡고 내려갈 곳을 짚으면서 ​



확실히 물리적으로 멀리 오니까 환기가 많이 됨.

한라산 돌오름길 트래킹.

특유의 안개낀 장엄한 느낌 운치있기도 함

지나가는 소나기에요

향이 참 좋다. 소.오.포와 살짝큰 달긋새콤한 향기가 난다.

공격적인 생각 나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이곳에 날숨으로 다 뱉고 간다

삼나무 피톤치드 샤워

내 home이 되어버린 곳(사무실)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한두번 들었다ㅋㅋㅋㅋ 회사로부터 평일에 장기간 오래 떨어져 있으면 이따끔씩 꼭 드는 생각.

한라산에서 가장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영실

내가 한라산 올랐을 때보다 더 안개가 자욱한 듯

점심: 맑은 해물탕 + 파전 + 막걸리

우도땅콩막걸리와 제주감귤막걸리 모두 존맛

앞 두분이 내 센스에 감탄하다

* 센스 사건:

입을수록 엑스라지가 이쁘고 편하다고 느껴짐

미니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한라산 남쪽 능선뷰

미소짓고 끄덕여주는게 저렇게 매력있어 보이는구나

저 회사명 폰트. 한땐 저 글자 보고 되게 가슴 뛰었는데. 그건 사실인데.

그건 확실해. 나 지금 바람쐬고 머리비우고 있어.

확실히 이렇게 몸과 머움이 한번 아예 다른 공기로 환기가 한번 되어야 - 인생의 다른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진척이 잘 되는 것 같애. 지금 실제로 그러해. 선택과 배제(특히 배제)를 연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여행은 돈값해. ㅇㅇ 정말.

간만에 매우 고급진 뷔페

"나도 사회생활하니까 성격이 좀 바뀌었나봐 이제 직진도 가끔씩 곧잘함ㅋㅋㅋㅋ"

고문에게 컨펌받은 결론: '은은하지만 확실하게'

2110에 눕다

알레프의 파란창문앨범 노래를 틀어두다.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