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7 (화)
그렇게 밤늦게 내려 근처(라기엔 꽤 먼 곳)에서 묵었다. 푹쉬고 느긋하게 나와 다시 터미널쪽으로 걸어가면서 밥을 먹으려는데 음식점 찾기가 무쟈게 힘들었다. 도중에 엄마한테 곧 돌아가겠다는 문자나 한 통 남길까 해서 가방 깊숙히 꺼두었던 핸드폰을 다시 켰는데 정말 구라안치고 G한테 전화가 딱!!! 와서 전화를 하면서 요리저리 걷다보니 월출산 쪽으로 상당히 깊게 들어갔다. 근처에 절하고 탑이 있었는데 너무 시원하고 경치도 좋고 해서 한 20분쯤 구경하다 왔다. 다음엔 다시 또 한~~참을 걸어서 갈비집에 갔다. 가난한 학생이라(^^) 돼지갈비 2인분에 물냉 하나를 곁들여 먹었다. 사실 이제 더 돈 쓰고 싶어도 못쓰니까 허리띠풀고 미친척하고 먹었다.ㅋㅋㅋㅋㅋ KTX도 포기했는데 이정도 사치야 부려도 되겠지!!
밥 쳐묵쵸묵하고 터미널가서 버스 시간 전까지 한숨 잤다. 안산직행은 당연히 없었고, 부천가는건 있어서 부천으로 갔다. 월출산은 올해 수능끝나고 올 수 있게 남겨두었다. 아 물론 당연히 핑계고. 이 버스에서 내린 다음 부천에서 있을 소소한 일들은 다음 기회에 언젠가 에필로그로 붙여두고 싶다. 그래. 이렇게 두서없이 시작된 겨울 남도여행은 정처없이 떠돌다 이렇게 끝났다. 다음엔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내가 정말 꿈꾸던 그런 걸로 해봤으면 좋겠다. 이 추억은 재수하면서 숨막힐때마다 가끔 펼쳐보면서 실실 쪼개주자. 그래야 나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