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서 네비와 (일방적인) 대화를 하며 내려오던 중 우연히 강서고 옆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짧은 고등학생 시절 자취했던 방 앞을 들렀다.
사실 전역한 후 여름에 맥주 한 캔 사들고 한번 들르려 했었는데 결국 들르지 못했다. '언젠간 오겠지 뭐'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알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없다는 걸.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는 걸. '언제 한번 보자'의 언제는 없다는 걸.
설기현 선수의 동생이 살았던 방이라고 했었던가. 어느 방이었는지 가물가물해서 쓴웃음이 나왔다.
7년은 한 사람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 술에 잔뜩 취할때 전화를 걸었던 고등학교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나 진부한 말이지만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다더라.
이제 더 이상 꺼내보지 않으려고. 안녕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