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9일 일요일

홈 슈퍼매치


2022.06.19(일) 19:30 
1층 N2구역 7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예고없이 오랫동안 없어질 줄 몰랐던 
육성응원이 다시 돌아왔다.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게 되는 게 정말 맞다. 
이렇게 건전하고·즐겁게·사회적으로 어울리며 방방 뛰고 소리치고 노래하면서 스트레스를 맘껏 풀 수 있는 기회가 
글쎄 나에겐 직관과 락밴드 외에는 딱히 없었다는 걸 코로나 기간에 깨달았다.  

슈퍼매치로 다시 찾은 빅버드. 
날씨는 우중충했으나 덕분에 시원했다. 

차를 끌고 온 탓에 음료는 무알콜맥주 한컵밖에 마시지 못했지만 
나에게는 '직관용 자아'가 따로 있어서.. 그걸 끼고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전반전 끝. 경기도 팽팽했다. 


하프타임에는 노브레인(!)이 와서 클럽송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부르는데 흐린 하늘 살랑살랑한 바람에 분위기가 정말 끝내줬다. 또 슈퍼매치라고 조명도 맞춰주어 진짜 너무 좋은 나머지 붉어진 뺨으로 아~ 그냥 이대로 노브레인 콘서트 해줘도 괜찮을 것 같애~ 


후반전엔 도중에 비가 살짝 내리다 그치기도 했다. 선제골을 먹히고 (이때부터 수호신이 미쳐날뛰는데 패륜송으로 반격하긴 했지만 머쓱타드) 경기가 좀 기울었다. 대체적으로 신장이 딸려 헤딩경합이 밀리는 게 컸다. 마지막까지 수번 찬스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 놓치고 0:1 패배. 추가시간에 염기훈의 오른발 들어갔으면 뭔가 승리같은 무승부 하고 카니발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ㅋㅋㅋㅋ 


그럼에도 간만에 온 빅버드에서의 육성응원은 뭉클할 정도로 즐거웠다. 기억 속에 묻혀있던 응원가들도 꺼내져 나오고... 코로나 침묵기간 동안 나도 서른이 됐고 가치관과 심경의 변화가 생기도 했다. 개방적인 마음으로 원정응원도 다니고 소모임에도 가입해보고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돌아오는 길 1번국도 드라이브는 일주일간 쌓인 묵은 때를 싹 날려보낼 만큼 시원했다. 


동네에 홈팀이 있다는 것. 내가 홈팀이라는 것. 아무리 봐도 그건 정말정말 좋은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