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시30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음에도 8시로 해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7시 20분에 그냥 일어났다. 그렇게 써두고 오늘 늦게까지 퍼질러 자는 것만큼 쪽팔리고 한심한 일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의지가 생겼나보다.
나오면서는 과감하게 몬스터에너지를 샀다. 4시간쯤 잤으니 분명히 오후에 지옥같은 시간이 펼쳐질 게 안봐도 뻔했다.
공부는...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보험심사역을 했다. 오늘은 제3보험을 끝내기로 했다. 이것저것을 조금씩 나눠서 하는 것보다 한번에 확 몰아쳐서 하나를 끝장내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다. 4월에 인사/회계/재무/경제/경영/물류를 막 섞어서 하니까 뭐 뒤죽박죽에 다음에 그 과목을 다시 잡으면 내가 어디까지 했었는지도 가물가물하고 그때 내가 필기를 했는지 스킵을 했었는지도 까먹고 아주 난장판이다.
12시쯤 밥을 먹고 오자 예상했던대로 끔찍한 피곤이 찾아왔다. 아둥바둥 애를 쓰다 도저히 못버틸 것 같을 쯤에 잠깐 옆 평촌공원에 나와서 철봉을 하고 들어갔다. 뭐 미끄러워서 몇번 하지도 못했다. 오늘 빨리 나오느라 선크림도 안바르고 나왔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내일부턴 무조건 선크림 발라야지...
근데 코감기에 걸린 건지 그놈의 비염 탓인지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죽겠다. 화장실 들락날락하기 싫어서 계속 참고 하는데 고역이다.
나는 무언가가 타임랩스로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돌아오는 길엔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사진을 하루에 하나씩 계속 찍어보기로 했다.
일단 밥을 먹으려고 카레를 기껏 끓였는데 밥이 없었다😑
잠깐. 원래 카레는 빵이랑 먹는 거 아니었어?
하는 코난 뺨때기 후려칠만한 아이디어로 냉장고에 있던 빵 위에 카레를 덮어....... 끔찍한 혼종을 만들었다. 나름 먹을만 했다(?)
헬스장에 가서 딱 어제 짜둔 루틴만큼만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러 가는데....
샤워장엔 온수가 안나오는 자리가 하나 있다. 거기서 냉수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려볼까 충동이 들어 사서고생을 했다. 도중에 온수부스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한번 go했으면 끝까지 go해야지 같은 쓸데없는 남성성을 발휘해 결국 와들와들 떨면서 마무리했다.
냉수마찰의 효과로 흐릿해져가는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아까 도서관에서 무슨 말인지 1도 못알아듣겠던 부분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