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0일 토요일

마편몸편


어제오늘은 해가 두번째로 질 때까지 한나절을 꼬박 새며 재무회계를 머릿속에 우겨넣었다. 정말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막판에 리스를 할 때는 정말 울고 싶었지만ㅋㅋㅋ 일단 어찌저찌 끝은 한번 찍었다. 나름 뿌-듯. 거울을 보니 김수용씨만한 다크서클이 내려와있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건 역시 몸이 편한 것보단 마음이 편한 게 500배는 낫다는 사실.


하지만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자소서가 열댓개고 다음주부턴 학교도 나가야 한다. 휴.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집중력은 자신감*절박함이라고 했으니 자신감을 가져보자. 뭐 어때. 별거아냐. 할 수 있어. 2주일만 속는 셈치고 제대로 해보자. 



미래에 대한 태도도 그간 조금은 바뀌었고, 그것 외에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넘쳐나지만 일단 25일까지는 우직하게 직진... 아무런 부담감도 죄책감도 없이 편한 마음으로 깃털베개에 파묻히는 순간을 40시간동안 얼마나 참았었는지. 지연시킨 만족은 항상 황홀할만큼 달콤하다.


(26년 된 돼지인 나의 공정가치는 얼마일지, 나는 시장에서 얼마에 팔리는 사람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