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늦게 일어났기도 했고 자소서 쓸 게 있어서 꼴딱 밤을 샜다. 진짜 공들여서 썼다.
14시~15시 이쯤에는 정말 쓰러질 뻔했지만 어찌저찌 18시 마감에 맞춰 제출했다. 충동적으로 머리를 자르러 갔다. 아예 짧게 짤랐다. 띄우기 쉽게 파마까지 살짝 할랬는데 예약이 꽉 찼다고 커트만 받았다. 돌아와서는 쓰러져 잤다.
새벽 3시반쯤 일어났다. 학점이수신청 준비를 했다. 06시쯤에 단지 앞 놀이터에 가 운동을 했다.
평촌도서관에 나갔다. 이른 점심으로는 반계탕을 먹었다. 내 위장용량엔 반마리가 적당한듯. 성심대병원을 산책했다. 아산병원에서 받은 기분좋은 경험들 덕분에 아직까지도 종합병원을 좋아한다.

좀 걷고 싶어 중앙공원에 갔다. 사람이 바글~~바글.
아침에 나올때 쌀쌀해서 내복을 입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입었으면 쪄죽을 뻔 했다. 누가 가을이래. 오늘같은 날씨라면 아직 여름이라고 봐야 돼.
오랜만에 하루키 단편을 몇권 빌렸다. <꿈에서 만나요>,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상한 도서관>, <잠>, <밤의 거미원숭이>. 잠은 기시감이 많이 일었다. 전에 한번 읽었던 듯. 밤의 거미원숭이는 초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취향저격 그 자체.
도서관 옆 공원 벤치에 책 4권을 베개삼아 누워 책을 읽다가 그대로 낮잠을 잤다. 햇볕을 받으며 노숙한 적은 살면서 이번이 두번째인것 같은데 이번에도 포근하니 좋았다. 직사광선을 거의 정면으로 30분 넘게 받았다. 땀까지 뻘뻘 흘리며 잠깐 깼지만 귀찮아서 책으로 얼굴을 덮고 그냥 계속 잤다. 젱 이곳에 (잠깐) 잠들다.
도서관에서는 원가회계를 오랜만에 정리하고 문제를 풀었다. 계속 미뤄뒀던 일에 착수하니 마음이 편-안. 저녁은 얼마전 발견한 호계사거리쪽 기똥찬 정육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돌아와서는 중급회계 강의를 몇강 들었다. 내가 지금 왜 회계 공부를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그렇게 끌렸다. 뭐 그렇다고 수험생처럼 본 건 아니고 그냥 슬렁슬렁.
계절도 바뀌었으니 여유를 갖자.
급할 것 없어. 차분하게 , 천천히.
며칠간 생활패턴이 늦-늦이었는데 나름 햇빛을 많이 받는 일-일로 성공적으로 바꾼 듯 싶다. 오늘도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