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8일 금요일

성심대병원 평촌 나들이



어제는 늦게 일어났기도 했고 자소서 쓸 게 있어서 꼴딱 밤을 샜다. 진짜 공들여서 썼다.



14시~15시 이쯤에는 정말 쓰러질 뻔했지만 어찌저찌 18시 마감에 맞춰 제출했다. 충동적으로 머리를 자르러 갔다. 아예 짧게 짤랐다. 띄우기 쉽게 파마까지 살짝 할랬는데 예약이 꽉 찼다고 커트만 받았다. 돌아와서는 쓰러져 잤다.




새벽 3시반쯤 일어났다. 학점이수신청 준비를 했다. 06시쯤에 단지 앞 놀이터에 가 운동을 했다.




평촌도서관에 나갔다. 이른 점심으로는 반계탕을 먹었다. 내 위장용량엔 반마리가 적당한듯. 성심대병원을 산책했다. 아산병원에서 받은 기분좋은 경험들 덕분에 아직까지도 종합병원을 좋아한다.








좀 걷고 싶어 중앙공원에 갔다. 사람이 바글~~바글. 

아침에 나올때 쌀쌀해서 내복을 입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입었으면 쪄죽을 뻔 했다. 누가 가을이래. 오늘같은 날씨라면 아직 여름이라고 봐야 돼.








오랜만에 하루키 단편을 몇권 빌렸다. <꿈에서 만나요>,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상한 도서관>, <잠>, <밤의 거미원숭이>. 잠은 기시감이 많이 일었다. 전에 한번 읽었던 듯. 밤의 거미원숭이는 초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취향저격 그 자체.




도서관 옆 공원 벤치에 책 4권을 베개삼아 누워 책을 읽다가 그대로 낮잠을 잤다. 햇볕을 받으며 노숙한 적은 살면서 이번이 두번째인것 같은데 이번에도 포근하니 좋았다. 직사광선을 거의 정면으로 30분 넘게 받았다. 땀까지 뻘뻘 흘리며 잠깐 깼지만 귀찮아서 책으로 얼굴을 덮고 그냥 계속 잤다. 젱 이곳에 (잠깐) 잠들다.







도서관에서는 원가회계를 오랜만에 정리하고 문제를 풀었다. 계속 미뤄뒀던 일에 착수하니 마음이 편-안. 저녁은 얼마전 발견한 호계사거리쪽 기똥찬 정육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돌아와서는 중급회계 강의를 몇강 들었다. 내가 지금 왜 회계 공부를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그렇게 끌렸다. 뭐 그렇다고 수험생처럼 본 건 아니고 그냥 슬렁슬렁. 



계절도 바뀌었으니 여유를 갖자. 
급할 것 없어. 차분하게 , 천천히.



며칠간 생활패턴이 늦-늦이었는데 나름 햇빛을 많이 받는 일-일로 성공적으로 바꾼 듯 싶다. 오늘도 고생했어.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인생 뭐 있나 맛있는 거 먹고 속 편하면 됐지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밤샘 후 신체검사



2시반쯤 조금이라도 자고 가려고 누웠지만 계속해서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내일하지 하고 도피하듯 덮어버린 예제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상태로 20분쯤 눈을 감고 있자니 불현듯 이렇게 도망치면서 살 수 없다는 전투심이 불타올랐다. 불을 켜고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그렇게 밤을 새워 공부를 하고 신체검사에 갔다. 2시간 정도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멍하니 앉아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어떤 일들에 대해서는 그런 느낌이다. 이미 내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결정을 해버렸고 나는 단지 '이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야'라고 마음의 안전장치를 두기 위해 고민하는 척만 하는 게 아닐까.


수면이 극도로 부족해 멍해진 지금 상태는 사실 평소의 내가 되고 싶었던 상태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만 완전히 집중하게 되고 그 외 다른 것들에게는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옆자리 앉은 분이 뭐를 물어봤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고개만 까딱해서 대답했다. 좋은 사람은 무슨. 더 친절하게 대답할걸 후회된다. 미안해요. 혹시라도 다음에 만나면 따뜻하게 인사할게요.



**재능기부(절대 나 잘났다 이런 뜻이 아니고 딱히 적당한 단어가 없어서) 차원에서 형법 서브노트를 만들어 카페에 몇 편 올려뒀었다. '내가 나름 갖춘 역량'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때 너무 즐겁다. 그게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 더더욱. 여기에 올라온 수업정리자료들이나 각종 후기들도 다 그런 마음에서이다.



암튼. 며칠간 바쁘기도 했고 사실 형법을 다시 볼 이유가 1도 없는 phase에 진입한지라 더이상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한분께서 굉장히 정중하게 자료 너무 감사하고 잘 보고있다, 염치없지만 다음 편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남겨주셨다. 목적적합을 따진다면 지금 서브노트를 만들 이유가 전혀 없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있음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과연 지금 내 주위에 누가 있을까.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꼈다. 그런 마음에 바보같은 짓일지도 모르겠지만 서브 다음편을 만들었다. 5시간 넘게 걸림.....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개그 대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