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작 2시간 전에 휴강하신 교수님 덕분에 시작한 월.월.가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망원역 주차장 추천: 청기와 노상공영주차장
오늘은 홍대부속여고에 다녀왔습니다. 안산-산본-평촌-과천 등 4호선 라인에 있는 지역이 항상 그렇듯 서울 서쪽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엔 지나치게 돌아가는 면이 있습니다. 자차를 이용하면 왕복 두시간 정도 소요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요일인 관계로 주차장소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어플을 이용해 주변 사설주차장 요금을 확인해보니 꽤 비쌌습니다. 망원역 근처 공영주차장을 검색해봐도 성산1동 쪽으로는 마땅히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정보글을 올립니다. 망원시장쪽으로는 망원1-2 공영주차장이 유명한 듯 한데, 주말에는 일찍 만차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추천하는 장소는 왠지 뼈해장국집이 운영하는 것 같은 이름의 '청기와 노상공영주차장'입니다. 청기와1부터 4까지 있는데, 저는 3과 4쪽을 이용했습니다.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주말 및 공휴일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빌라골목 "노상"에 있습니다. 이름이 노상인데도 아무생각없이 일반적인 주차장을 생각하고 가면 네비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줘도 '도대체 어디에 주차장이 있다는 거지'하며 어리둥절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처음에 지나치면서는 위에 표시된 구역이 거주민 전용 주차구역이구나, 그래서 구역 옆에 차번호를 써놨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는데 500m쯤 가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자체 소유인 공도에 사인의 차량번호를 새겨두는게 말이 될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와서 확인해보니 역시 유료라는 글자였습니다. (변명: 세로로 보면 정말 차번호 같음)
문제는 주차가능대수가 넉넉하냐는 것일텐데, 생각보다 훨씬 널널합니다. 공영주차장 주말만차에 여러번 당해본지라 오늘도 지레 겁먹고 굉장히 이른 시간에 나왔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홍대부속여고까지 걸어가며 공영주차장인데도 왜 이렇게 자리가 넉넉한지 생각해봤는데, 제 개인적인 추측으론 아래에서 볼 수 있듯 주변 빌라에 이미 거주민용 주차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차종이 대부분 트럭 내지 봉고같은 영업용 차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사실 정식구역이 아니더라도 슬쩍 댈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많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갬블하지 않는 편이라(=쫄뱅이라) 이런 곳엔 차마 못대지만요..

오후 2시쯤 일이 끝나 차를 뺄 때에도 여전히 자리가 널널했습니다. 성산1동쪽에 볼 일이 있으시면 여기로 오셔서 조용히 꿀빠세요 ^.^ (망원역까지도 도보 10분정도,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마음가는대로
습식사우나같은 비가 내리는 토요일. 주말 오전에 밖에 나오면 어쩜 그리 상쾌한지.
(실제로 하는 건 없지만) 열심히 사는 기분.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최악인 동네인 목동에 시험을 보러갔다. 갈때는 구로역에서 내렸고 올때는 신도림역에서 탔다. 구로역엔 일본인 동기 S와 초밥을 먹고 야구를 보러 왔던게 마지막. S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겨울에 전화해보니 최근 결혼(!)해서 성씨가 바뀌었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난 S의 예전 성씨가 더 이쁜데. 숙식 제공해줄테니 도쿄에 오라고~오라고 했던 S, 대학시절 내내 이번방학에는 가겠다고~가겠다고 했던 나. 올해 겨울엔 집들이도 할겸 꼭 가야지.
시험은 뭐 그냥저냥 맘편하게 봤다. 껌을 씹는건 좀 민폐인 것 같아 밀크캬라멜을 잔뜩 먹었다.
끝나고는 너무 배고팠다. 그 느낌? 쫄쫄 굶은 상태에서 초콜릿이랑 커피로만 배를 채웠을 때의 이상한(?) 포만감. 빨리 집에 돌아가 뿌링클 치킨을 시켜먹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7700원 요금제의 주인답게 차마 네이버 지도를 켜지 못하고 주위에 길을 물어 겨우 신도림행 마을버스의 번호를 알아냈다.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딱 정류장 앞에 평양냉면집이 있었다. 간판을 구경하고 있자니 갑자기 비빔냉면이 땡겨 충동적으로 들어가 먹었다. 맛있긴 했는데 만원은 좀 비싼듯. 만원이면 롯데리아 버거가 몇개냐...
2정거장이라길래 있는 자리에 안앉고 서 있었는데 무슨 2정거장이 이렇게 길던지. 오목교를 건너 도착한 신도림역. 무엇보다 내 첫 신병휴가 때 학교동기들하고 만난게 여기. 그땐 진짜 다들 풋풋했고(내 피부도 좋았고) 근심걱정도 없었는데.
그냥 집에 가려다가 디큐브시티에 혹시 무인양품이 있을까 해서 들어가봤다. 1900원짜리 과자만 한봉지 사서 나왔다.
집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는 옆집 초딩이 친구와 "6학년이 되어 느끼는 인생의 허무함과 무상함"에 대해 논하고 있길래 "난 16학년인데 ㅎㅎ"라고 대화를 시도해보았지만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끔찍하게 어색했다.
(숨겨도 뿌링클 어쩌나)
작성자:
jetung1
2018년 4월 8일 일요일
싱글벙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취해서 했던 실수들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22시 이후로는 기억이 고장난 형광등처럼 깜빡거린다. 제발 기억나지 않았으면...
가끔 나는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다. 몇번씩 다짐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기계가 아니니까, 소프트웨어가 바뀐다고 하드웨어가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다르게 작동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자. 그냥....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오늘은 푹 잤다. 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인 꿈을 몇개 꿨다. 눈을 딱 떠서는 어제 내가 했던 일들도 다 사실적인 꿈이기를 잠깐 바래봤지만..... 부끄러움은 나의 몫. 쪽팔림에 낄낄 웃으며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집에 있으면 이불이 찢어질게 분명하기도 하고 책 살게 몇 권 있기도 해서 평촌백화점 교보문고로 향했다.
오랫만에 하는 두-라이브. 네비에 "평촌교보문고"라고 찍었는데 안떠서 "교보문고"를 검색해서 갔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껴서 햇빛 하나없이 우중충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 싱글벙글한 기분이었다. 가면서는 브로콜리너마저 전앨범을 랜덤재생으로 들었는데 야 진짜 레알루다가 너무 힐링됐다니까.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라는 내가 몰랐던 노래가 있었는데 너무 좋더라. 오늘 내 상황과 기분에 딱 어울리기도 했고.
도중에 우회전하기가 위험한 구간이 나와서 네비를 무시하고 직진을 한번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로만 안내했다. 무슨 자동차공장도 지나치고, 일방통행 골목도 굽이굽이 들어가고... 네비한테 "누나 정녕 이 길이 맞나요..."라고 한번 물어봤는데 물론 대답은 못들었다.
어찌저찌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에 여기가 평촌백화점이 아닌 걸 알았다. 내가 아는 평촌백화점 엘리베이터는 이렇게 황량하지 않은데....? 층별 안내표지판을 보고 여기가 평촌백화점이 아니라는 걸 더더욱 확신했다. 거긴 1층 2층 3층이 다 유니클로일리가 없는데....? 어 잠깐만... 그러고보니 아까 네비에서도 교보문고 평촌점이 아니라 교보문고 안양점이었네...?
알고보니 여긴 안양1번가였다. 그래도 설마 네비누나가 날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데려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일단 2층까지 올라가면서 네이버에 잠깐 검색해봤는데..
네에 없어졌답니다 ㅡㅠ.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던데 맞는 말 같다. 출발하기 전엔 그래도 오늘 유일하게 만족한 답변을 준 저 'Happy 안양군포의왕맘' 카페에 가입했다. ID는 카페의 불문율로 보이는 규칙을 따라 '젱v내손동93'. 앞으로 어디 가기전엔 여기 확인해보고 가야지.
다시 범계역까지 가는길엔 안양천 옆 조용하고 탁트인 도로를 지나쳤는데 와 너무 상쾌했다. 뒤에 차가 없어서 잠깐 세우고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 것 생략. 그만큼 뷰가 좋았다. 학교 전체에 벚꽃이 활짝 핀 어느 고등학교도 지나쳤는데 이뻤다. 상쾌한 기분에 비가 조금 내렸음에도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렸다. 등짝스매싱각...?
(주차하다 심장터질뻔. 내생애 저렇게 가깝게 붙여본적이 없는듯)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았다. 근데 어제 코엑스에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나 이제는 사람많은 곳 가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그러려니~~하는 마음으로 살짝 흥얼거리면서 걸으면 기분도 나름 괜찮다. 그 기분은 뭔가 가슴뛰고 설레고 하는 그런 쪽이 아니라, 가라앉으면서 차분하게 즐거운? 그런 쪽이다.
옆 롯데백화점 평촌백화점에서 무사히 책을 사고, 곧장 지하로 내려가 엄마가 사오라는 식빵을 하나 샀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는데 도저히 몇층이었는지가 기억이 안났다. 정말 내 건망증은 절망적인 수준이다. 그렇게 지하5층부터 시작해서 2층까지 올라오며 확인해봤는데 도저히 경적이 안울렸다. 뭐지...... 지하2층에서 한참을 ?.?하고 있다가 문득, 아 맞다 여기 롯데백화점이었지.
오늘 벌써 몇번째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화상아.....를 중얼거리며 옆건물 뉴코아로 가서 무사히 차를 찾았다. 재밌게 읽었던 소설 중에 '내가 이미 겪은 고초를 타인이 겪는 걸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달콤하다'는 구절이 있었는데. 나가면서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긴 줄을 볼 땐 조금 달콤했다. 여러분 저 밑은 지옥인데 ^.^ 돌아오는 길엔 아까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띵곡 sweet sweet smile을 흥얼거리며 왔다.
나름 너무 즐거웠던 하루였다. "힐링"이 무슨 느낌인지 확실히 알겠어. 어제 마지막엔 now you know when to hang up, when to walk away 라고 했었다. 어느정도 맞는 말이야. 그래도 오늘만큼은 싱글벙글한 이대로가 좋다.
작성자:
jetung1
2018년 4월 3일 화요일
전후 일상
- 9시쯤 일어나 456교시에 갔다. 가는길엔 한국사 근현대편을 소설보듯이 읽었는데 머리에 남은건 없다.
- 내가 우리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국제관 앞. 마침 오늘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아서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국제관 앞에 앉아 실컷 웃고 떠들었다.
- 16시부터는 새로 하는 스터디 첫 모임에 참석했다. 역시 학교사람들이 편하다. 얻는게 많을 것 같다.
- 내려오는길엔 서울대입구역에 들러 S와 저녁을 먹었다. 진짜 서울대입구역은 강남역보다 더 싫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 꿔바로우와 어향육슬을 먹었고, 맥주를 반병정도 곁들여 마셨다.
-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한 탓인지 오는 길엔 축 가라앉은 기분이었다.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인덕원역에 내려서는 착잡한 마음에 갓길 보도블럭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 이날씨에 가볍게 입고 사당역에서 내려가는 4호선을 기다리고 있으면 재수할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멍하니 걷다 문득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니 다들 행복해 보이더라. 지금 나에겐 행복이 없는건지, 있는데 모르고 있는건지, 내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은건지.
- 그래서 난 더 가벼워져야겠다.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만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가벼워지려고. 더 가볍게 웃고, 더 가볍게 얘기하고, 더 가벼운 감정을 갖고, 더 격의없이 사람을 대하자. 흐물흐물. 뭐든지 가볍게. 되면 좋고, 아님 말고.
- 역시 통학은 힘들다는 핑계로 운동은 생략.
- 내가 우리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국제관 앞. 마침 오늘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아서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국제관 앞에 앉아 실컷 웃고 떠들었다.
- 16시부터는 새로 하는 스터디 첫 모임에 참석했다. 역시 학교사람들이 편하다. 얻는게 많을 것 같다.
- 내려오는길엔 서울대입구역에 들러 S와 저녁을 먹었다. 진짜 서울대입구역은 강남역보다 더 싫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 꿔바로우와 어향육슬을 먹었고, 맥주를 반병정도 곁들여 마셨다.
-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한 탓인지 오는 길엔 축 가라앉은 기분이었다. 전혀 취하지 않았지만 인덕원역에 내려서는 착잡한 마음에 갓길 보도블럭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 이날씨에 가볍게 입고 사당역에서 내려가는 4호선을 기다리고 있으면 재수할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멍하니 걷다 문득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니 다들 행복해 보이더라. 지금 나에겐 행복이 없는건지, 있는데 모르고 있는건지, 내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은건지.
- 그래서 난 더 가벼워져야겠다.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만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가벼워지려고. 더 가볍게 웃고, 더 가볍게 얘기하고, 더 가벼운 감정을 갖고, 더 격의없이 사람을 대하자. 흐물흐물. 뭐든지 가볍게. 되면 좋고, 아님 말고.
- 역시 통학은 힘들다는 핑계로 운동은 생략.
작성자:
jetu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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