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사 시험날. 경기고는 산 속에 있어 시험보기 전부터 유산소운동을 했다. 시험은 평이했다. 조금 덜 공부했어도 넉넉했을텐데.
난 connecting the dots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이다. 그렇지만서도 여기에 투자했던 내 시간이 그렇게 멀리 떨어진 점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시험이 끝나고 밖에 나왔을땐 정신없이 전력질주하다 정신차려보니 결승선을 지나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끝나나. 웃음이 나왔다. 햇살이 좀 강했지만 잠깐 운동장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왔다.

코엑스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근처 사우나에서 한숨 잤다.
수면실에 사람도 없고 서서히 졸음이 쏟아지니 참 아늑하니 좋았다.
밤엔 한강언저리에서 맥주를 마셨다.
어제 잠을 별로 못자서인진 몰라도 오늘은 꽤나 속깊은 얘기를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