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30일 금요일

2021년 4월 하순의 옴니버스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꿈을 많이 꾼것같긴 한데 그래도 수면절대치가 충분하니 일어났을 때 개운한 정도가 다르다. 부지런히 준비해 출근전 푸쉬업 100개하기 성공.


비가 내리는 서늘한 날씨. 셋업과 구두를 신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젊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 작년과 재작년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의문이 드는, 지금이라면 전혀 그렇게 하지 않을) 반발심리와 공격성agression이 컸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아무래도 미성숙했고 감정적이었지.  


낮잠자고 카페인 먹으니 그냥 다른 뇌 장착한 느낌.
오전에는 때려치고싶다와 짜증으로 가득했었다.
커피가 인류를 계몽시켰다는 말은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어렵고 난처하고 막막해도 맞서라. 어떻게든 진척시켜라.
이건 정말 어렵다, 난이도 별 5개짜리다, 몇시간을 붙들어도 해결책이 안보인다 싶었는데 결국 퇴근 한시간전 1차돌파에 성공했다. 

예전엔 이렇게 stuck된 일 있으면 같이 편하게 얘기하고 의논할 선배가 2명이나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제 둘 다 없네. 생각해보니 옛날의 그 선배의 포지션, 과차장에게 보고하고 의견 개진해야 하는, 사실관계 파악에 대한 책임이 있는 그 입장에 내가 서있다. 홀로서기 중이구나 나는. 



어차피 싫고 짜증나는거 되도록이면 유머러스하게 농담하며 웃고 가볍게 떠들면서. 

필요한 건 [철판] 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악기를 치는데 오히려 힘이 빠져서 더 자연스러워졌다


너무 취향에 딱 맞는 밴드 하나를 찾아서 기쁨
우와 소리 나오게 섹시한 사운드가 많다


K가 오늘 검치신곡이 나온다고 어제부터 난리법석이다. 물론 들으면 좋고 새롭겠지만 사실 이제 그렇게 마음이 끌리진 않는다. 막 시계 분초를 세가면서까지 (나의 것을 소모하면서까지)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까 냉장고를 열면서, 아까 카톡방에서 양재 얘기를 하면서 과거의 일 과거의 이름을 떠올렸다.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그 뿐이다.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체온 떨어져 2시에 한번 깸. 아직 반바지 입고 자기는 이르다. 더운물로 샤워하다.
last night on earth를 흥얼거렸음 - 아무리 힘들어도 너만 있으면 괜찮아 라는 마음이 필요해서일까?

(길거리 싸움 - 잽 스트레이트 원투 얻어맞는 꿈) 용기가 필요해. 용감하게 맞섰어야 했어. 용기 있게. 안경을 손에 쥐지 말았어야 했어. 그정도 상황이면 안경을 확 아까워도 집어던지고  제대로 맞섰어야 했어. 




일어나자마자 느낀건 직장생활이 참 재미없고 무료하다는 생각.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건 52,000불짜리 '정답이 없는' 일. 오늘도 정답이 없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 어쩌면 필요한 건 나나 상대쪽 대리인이나 '명분' 이라는 생각을 한다. 회사를 옮긴다고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 같진 않지만, 나아질 수는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잠 잘 자니까 머리 맑은 정도가 다르다. (빡일 후 칼퇴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 yellow를 듣다.



스스로 느끼기에 나는 검은색 상의+밝은 면바지 / 셋업수트 입을때 몸색깔에 잘 받는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소오포 호드백 2회 / 그중한번은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극호드백


회사대 회사도 아니고 같은 회사 안에서 본인의 보신을 위해 저렇게 나온다라. 그러면 불편하지만 나는 더 쎄게 나가야겠다. 그대가 아무리 편한 쪽으로만 생각하려 해도 대외적으로 얘기해야 하는 window는 나다. 대신 처리만 하고 생각하지 말자. 



화나면 악력기 좀 쥐고 바람 좀 쐬삼



공부해본게 언제지..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그 기분이 어렴풋하게밖에 기억이 안난다



솔직히 나는 지식노동자에 가깝다. 
자본재를 이용해서 돈을 벌지는 않는다. (회사에 11,381.27불을 벌어다 주며)





커페인이 위대한 물질이긴 하군.. 200미리 복용하니 정말 다른 세상 집중력이고 피로가 다 없어져버렸다. 그치만 그 반대급부로 불안 초조 과호흡은 어쩔 수 없기도 하다.







한국은행 재방문.

뚝섬로~서빙고로 진입로 풍경이 좋다.
보광동.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Standby L/C. 오랜만에 듣는다.

4대문 안에서 살고 싶다는 말, 공감. 
난 그 안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
사는 건, 지금으로서는 남산 주변 용산구.

다음 방문엔 시청 건물에 들어가 봐야겠다.




개선의 효과가 있는 것
을 해야 해 (반대로 말하면 any good 없는건 결국엔 의미없음)


"반드시 넘어야 될 산."
어떤 산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박선배와 저녁밥. 카츠. 맛있었음.
내가 현시점에서 하고 있는 생각들을 공유했다. 
18사번 선배들은 그럴만한 유대감이 있다.






힘들지? 딱 필수불가결한 일만 하고 주말에 쉬면서 묻어. 
오늘 안되는 건 담주 출근해서 붙들고 늘어져보면 되지.


그니깐,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는 거지.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뭘 한다는 건 자연히 어느정도 부자연스럽고 불편할 거야.


규칙적인 패턴을 몸에 새김으로써 생리반응의 효율극대화 
이걸 해보는게 "시간을 공짜로 사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목요일밤. 22시 04분에 눕다. 
산장같은 곳에서 좋고 편한 사람들과 술 기울이며 하고 싶은 것들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밤.
봄비. 여름비. 신발 젖는 것만 빼면 둘다 좋다. 딱 흐리거나 비올때 뿌리고 싶은 향수들도 많다.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내몸 뉘일곳..에 대해 생각. 6시간 수면은 부족하다. 피곤해서 제상태가 아니라는게 느껴짐. 운동 VS 수면 경합시 무조건 수면. 평일이라면 무조건 극단적으로 다음날 일찍일어나서 하는 걸 택할 것. 오늘 맛탱이 가고서 또 한번 깨달음. 이래서 적어두고 각인시켜 둬야 한다. 





50대 이상특: 서울의 숲



ㅋㅋ. 추억이지 다. 좋은 추억. (신한은행 본점 / 일부러 들렀다)





상상만 하면 옅다. 
직접 실물을 봐야 실감이 나고 생생하다.
확실히 평일 낮에 와봐야 돼

장엄하고 웅장하다. 
울림을 느낀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이 느낌, 살짝은 양가적인 이느낌이 뭔지 느꼈다. 이건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의 느낌과 매우 흡사하다. 





내가 언제 어디에 머물렀었는지 방문했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굉정히 의미있는것 같다. 광화문우체국.




동부간선. 중랑천. 한양대.
라디오 - 아이스크림 사랑



자꾸 의식적으로 서울 이곳저곳을 다녀야.
다녀보고 이것저것 보고 경험도 하고, 나랑 잘 맞고 어울리는 동네는 어디인지 생각도 해보고.



멍때리는 시간도 물론 필요하지만 
특정하게 고민해야 할 주제가 마땅히 없다면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을 살짝 조절하여 영어유튭을 듣거나 독서를 하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예> 출퇴근길)




공모주 청약. 돈놓고 돈먹기 같기도 하지만 완전작전 같기도 하다. (모든것이 착착 맞아떨어져야 함 - 각각의 확률은 높지만 곱의법칙으로 낟아짐)



형법·형소법? 대학에서 부전공한 셈해! 그리고 그 지식과 법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와 접근법은 도움이 되면 됐지 무쓸모가 되진 않았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늘 육체적으로 몹시 힘들고 괴로웠음에도 불구하고 과업을 무탈히 완수하고 8시간반 전에 누웠다는 것이지. 그거면 충분함!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0650기상. 알람기억도 없음ㅋㅋㅋ
코요태 꿈. 순정 안무를 연습하는 꿈.


잠 충분히 적당한 시간만큼 푹자는게 모든걸 오케이로 만드는군. 아침이 다름. 최고의 보약이다.


금새 붕 뜨는 짧은옆머리를 하게 되어 → 앞으로 모으듯이 말리라는 말뜻 파악
브룩스브라더스 블레이저 어깨가 살짝 불편하게 되어 → 앞으로 수선은 소매끝에서 하기로 다짐 (순정이 최고)



아셀포 호드백



과장: (absurd 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일 한다고 생각하고" 해줘라 
선배: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져 너무 마음쓰지 마세여

두려울수록 쎄게. 당당하게.

비온뒤 땅 굳음. 
그러므로 세차게 정면돌파를 거듭하는 경험을 누적해야 함 





점심식사 후 학교동기와 서울숲 걸으며 대화. 

너를 바꾸는게 어렵다면 네 환경을 바꿔봐라 
- 좋은 기업 좋은 잡 포지션에 지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오는 당연한 합리적인 반응이다 


1. 마음 끌리는 것 어 이거 괜찮겠는데? 해볼만한데? 하면 런앤픽스하자 2월달 결론이듯 구체적인 목적지는 운명 흘러가는대로 
2. 낮에 산책하고 대화하면 확실히 가벼워짐
3. 커피 대신 알약으로 먹는게 입도 마음도 깔끔함
4. 푹 충분히 다만 지나치게 과하지 않게 자는게 배스트 오브 베스트
5. 아침근력운동 효과 굿 타이밍 굿



그래. 통계는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정복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


서판교 파스타 푸치니
디저트를 서비스로 줬는데 고퀄이었다. 


불 다끄고 침대머리 기대 밤바람 쐬는 잠깐의 순간.
fall back on 할 수 있는 safety net 에 대해 생각하다. 













2021년 4월 26일 월요일


2030 이른 취침. 조기기상후 새벽 운동 도전. 
오늘은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내 무의식이 궁금하다.


호연지기.
담담하게 살자.


혼마참치. 취미로 참치하는거 같아 유쾌하고 조폭같았음.ㅋ


동기 H의 오퍼로 샐러드 신청하고 서울숲에 나가서 먹다


금색테 짧은구레나룻을 보면 영어과 그 친구와 - '우리는 왜 저렇게 살 수 없을까' 이제는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동경한다고 죽전에서 그랬던 그게 생각난다


두루뭉술 하게 얘기하자면 "누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낮게 볼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일지도


잠깐 고개를 뒤로 젖혀 눈을 감는데 
그 순간에 울산 마지막날 버스정류장 갈매기가 순간적으로 스쳤다


무례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맞지 않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음주시엔 접촉최소화하는 것이 좋음. 잘하고 있음. 
덤덤히 무감정하게 결자해지.


내가 완전무결한 사람이 아니듯이 그사람도.


평일 성포도서관 생각.


노말상태의 소중함


돌이켜보면 내가 리드했던게 맞았었던 순간들 리드하길 잘했던 순간들. 


주량이 상대적으로 세면 좋은 점은 표현 잘 없는 사람의 깊은 속내를 일방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 (물론 며칠 지나봐야 아 그거였구나 할수있음)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금요일 19시부터 누워서 계속 잠. 
추웠다.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

맥주를 마셨다. 
몸은 피곤하지 않았지만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17년 3월 생각. 
내가 내일 만남의광장에 가게 된 것이 어쩌면 운명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나. 나의 과거.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흐린 날씨. 
비 오는 강남 생각, 내손동 공부하던 때 생각.
오랜만에 핸드드립 내려먹음. 

재택. 집에 나밖에 없어서 TV 틀어놓고 점심을 먹는데, 좋았다. 
오늘은 딱 오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까지만 하고 로그오프 하자. 나를 위해. 



이대로 썩을 순 없어.

의식적으로 듣던 밴드 노래 말고 새로운 노래 들으려 하고 있음.


견과류와 과일에 증류주 마시면서 기록 정리하기. 
다음날이 휴일인 날의 가장 마음 편한 소일거리 


엊그제 술먹고 운동 이라면
어제는 술 먹으면서 운동 ㅋㅋㅋㅋ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잠 푹자니까 모든게 나아짐.

이게 생업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알바한다"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모든 감정과 부담 빼내고 문자그대로 "기계"적으로. 대신 기계니까 척. 척. 척. 착. 착. 착. 희할 것도 비할 것도 없음. 그냥 뚝. 뚝. 뚝. 
여기서 문제였던 건,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실제로는 그렇게 안되어서 문제였던 것. 


완전 초여름 날씨. 바람도 선선하고 너무 좋다. 

중학교 때 꿈을 연달아 꾼다. 
내가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것. 을 생각해. 
나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신체적으로, 지적으로.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생존 앞에 사치가 되어버리는 것들. 갑자기 생존의 문제를 겪게 되면 큰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동시에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해준다.
나 혼자 힘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여유가 있을수록 삶은 윤택해지고 오히려 기분도 좋아진다. 
좋은 하루 되세요! 를 붙이는 직원들


너무 진빠지고 힘들었고
견디기 싫었다
다시 생각함 특히 서울자취 50퍼 넘김 마음기움

점심 먹고 서울숲 산책 

세상은 넓고 
알지 못했던 사람은 많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도 많다.
아닌 연은 깨끗이 불어버려도 무방할만큼.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원하는 것 중에 할 수 있는 것? 당장 하자! (방음 녹음실) 


더 나아지는 것.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개선시키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다. 



좋은 타협책은 - 재택근무주라도 출근을 하는 것. 집에서 원격연락에 시달리고 서면보고하느라 공수들고 전화오는거에 초조하고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출근해서 빠르게빠르게 얘기하고 해결하고 위에서 풀어줘야 하겠다고 보고하고 그게 훨씬 나을테다.  내가 출근을 하고 싶다, 출근하는 게 낫겠다고 몇주전부터 느끼는 건 이런 심정에서지 않았을까. 



규칙적인 생활. 아침기상. 필요하다. 순간은 힘들겠지만.
밖에서 노출. 필요하다. 이동거리가 비효율적이더도.
*시간을 두고 두번세번 곱씹어도 정말 맞다. 내가 밤늦게까지 운동하고 공부하고 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 자기만족만을 위해서라면 언젠가 반드시 무뎌지기 마련이다. 더불어 프로이트의 학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하게 되기도 하다.



최근 주된 스트레스 해소책으로는 갈비 먹기가 있다. 정확히는 과소비가 맞다. 

비싼만큼 서비스 받는 것도 나에겐 몹시 중요하다. 스크리닝. 진입장벽. 
가보정 >> 본수원


내가 이 일을 얼마나 회피하고 싶어하는지 이 일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여러 징조를 느낀다. 

 
중요한건 저걸 어떻게 처리하냐보다
이게 내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를 파악하는것 - 안되면 해결책 없어도 되니 올려야함 의견생각 정도만 준비하면.
(감정을 탈착시키니 더 알게 된다)


입장을 바꿔보면 쉽다. 
선배건 상사건 어려워할 건 없고 과한 격식 차릴것도 없다.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자고 싶을 때까지 자지 못하고 일어나서 덜깬 정신으로 씻는 일은 
어제밤, 잠들기까지 했던 생각들에 대한 여과 
- 현실적 측면을 검토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젯밤의 생각이 이상에 가까웠다면.

아침 시간에 근력운동 충분히 하다. 푸쉬업 위주. 
오랜만에 비사이드 앨범 듣다. 이제 리지는 전혀 그립지도 않다. 


출근. 대면보고할 건이 있기도 했지만 (전화나 팀즈로 했어도 한다면 할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진짜 하고 싶은 일? 
너무나 중요한 질문인 건 맞지만 '진짜'가 붙는 순간 어폐가 생겨버린다. 
이렇게 치환하면(수학력) 답의 윤곽이 드러난다.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일
이걸 하지 않고 죽는다면 아까울 것 같은 일 

그리고 사실 난 80%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최대값은 100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1. 하루종일 솔직으로 일관하여 불안함에도 홀가분했다. 
2. 도전 결심. 출사표.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으로 감량하여 



"그곳을 가지 않겠다"는 건 새로운 곳을 향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다. 


밥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뜬금없이 "너 혹시 미래에셋대우 같은 곳엔 관심없니?" 사실 내가 속한 산업의 여러 구조적 결점이 내 성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환멸을 느낄 때 한번 대안으로 RA를 생각해본 적이 있긴 하다. 금융권이 40 넘으면 다 연봉계약직이라는 점에 당시에는 대단히 매력적인 선택지까진 아니었는데. 


법에 대한 흥미를 잃어간다. 
결론은 이렇다. 나의 정당한 권리를 사수하고 보장받기 위한 만큼의 법적 지식은 반드시 있어야겠지만 (특히 실제 상황에서 뒤 안보고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내 성향상 - 초동조치가 중요하고 - 따라서 법조문과 개념 판례의 태도까지는 "나를 위해서" 알아두어야 하겠다) 그것을 위해 싸우는 일 세세한 학설이나 하급심 판례 찾는 일 포함 변호사 사서 쓸래. 
TIME CHARTERS 책을 하루종일 끼고 살지만 사실 나는 그곳에 저자들이 적어둔 내용과 판례를 "찾아서 인용하는" 일을 할 뿐이며 그럴 때마다 이런 건 수년 안에 AI로 대체되고 AI가 극단적으로 더 잘 할거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수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지만 and 검색자로 여러 조건을 넣어 검색한 듯 더미데이터들이 확 날라가 훨씬 명쾌해졌다. 
봐봐. 1-2월에 고민했던 시간들은 헛된 시간만큼은 절대 아니다. 
이제 알고 있잖아. 선택하지 않을 걸 선택하지 않겠다고 단정하고 선언하고 인각해야 내가 갈 길이 조금씩 또렷해진다는 걸.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사건에 대해 읽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읽은 글에 최종적으로 공감했다. (헬스장 수준만 봐도 비교불가임.)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느낀다. 


타협하지 말고 수용불가능한non-acceptable 조건을 확인하자. 


기록하지 않으면 뭘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는 비스무리한 하루하루들. 군대에서 통으로 보냈던 2014년의 기억이 거의 없는 것처럼 직장에서 통으로 보낸 2020년은 자전거 출퇴근 외에는 기억이 거의 없다. 기록을 보고서야 그때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 기억이 난다. 기록. 기록을 해야 한다. 내가 세상에 살았던 흔적. 내가 세상에 살았던 기억. 을 남겨야 한다. 이 블로그.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 


2021년 스물아홉. 연금저축계좌 개설.
2022년 서른. 서울 독립. 

due date을 정하자 훨씬 더 명료하고 간결해졌다. 살짝 가슴뛰는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어제는 3시쯤에 깨 자리끼로 식혜를 마셨는데 그 달달함과 시원함이 기똥차 잠이 많이 달아날 정도였다. 

7호선이 확실히 더 나은 것 같다. 
이수역이 악질 환승역이긴 하지만 계단 오르내리며 유산소 운동 겸사겸사 한다고 하면 too much looking on the bright side 일까? 요새 나는 계단오르는 게 참 즐겁다. 런닝은 격렬하게 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오는게 느껴져서이기도 하고, 군생활 후유증으로 높은 곳 오르는 걸 강박적으로 좋아하기도 한다. 

63빌딩 계단 오르기 이런거 하고도 싶다. 등산은 메이저급 높은 산. 다만 등산은 빌딩 오르기 챌린지만큼 땡기진 않는 게 올라간 만큼을 똑같이 내려와야 하는데 (고층빌딩이면 엘리베이터 타면 되는데) 높은 경사 내려오는게 관절 건강에 그리 좋을 것 같지 않고 올라가는 걸 좋아하지 내려오는 건 딱히 별로여서. 하지만 주변 공기와 풍경은 더 상쾌한 면도 있겠지.


숙취가 확실히 있었지만 머리 아픈 류가 아닌 깔끔한 류의 숙취였다. 대개 음주 다음날 생각이 폭발한다. 연차를 냈지만 오후 13시40분에 출근하다.


올해 1월쯤 들어서는 기브 앤 테이크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제로섬 게임의 산업에서 엄밀하게 따지면 일방의 양보는 곧 일방의 손해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만, 그렇게 형성해둔 유대감과 표현해둔 선의가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지금의 작은 손해보다 크게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케이스가 있다. 















2021년 4월 25일 일요일

`21 봄 관악산 깃대봉 (만남의광장 코스)

 

만남의광장을 지나친 적은 수도없이 많지만 실제 오른 건 이번이 처음 두근두근 설렘 


서울대정문~깃대봉국기봉 
사실 깃대봉이면 엄밀히 따지자면 삼성산이지
만 뭐 그냥 11 국기봉을 汎관악산으로 포괄합시다 


관음사국기봉
선유천국기봉
관악산연주대
자운암국기봉
학바위국기
8봉국기봉
6봉국기봉 (✓, 525m)
삼성산국기봉 
깃대봉국기봉 (✓, 477m)
민주동산국기봉
칼바위국기봉
돌산국기봉

사당 출발해서 위 순서대로 돌면 11종주봉 종주코스가 됨 



막판 끝없는 계단,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 

깃대봉 마지막 암벽바위 정상석 올라가는 길 매우 좁고 위험하다 
첫 등정이라 그냥 올라갔지만 날씨가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다치기 딱 좋음 


흰색바람막이가 이쁘다고 생각하다. 

그리고 닭백숙 레전더리 - 3명에서 소주 11병 마시고 14시가 채 되기 전 만취해서 도림천 산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년 4월 18일 일요일

'21 봄 관악산 국기봉 6봉 (안양 코스)


동편마을에서 볼일을 마치고 
음 완전 봄날씨인데 잠깐 관양동 쪽으로 산책이나 하다가 들어갈까~
해서 걷다가 관악산 입구가 보여 즉흥적으로 그길로 그냥 올라가다. 


동편마을 ~ 관악산산림욕장 ~ 국기봉 6봉 / 동코스 역순으로 하산  
엄청 빡세진 않고 7부능선 정도 타는 느낌 (실제 물리적 높이도 그쯤) 



목적의식은 오르다가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해발 525m에서 바람에 깨끗이 날려 보냈다.
단기적 또는 영구적으로 이별해야 할 것과의 이별 망각해야 할 것의 망각 내파해야 할 것의 내파

공손히 세번 절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겸양한 마음도 생겼고, 정복심도 생겼다.




산을 오르내리며 느낀 건 
"나를 입증" 하는 게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라는 것

토요일 오후쯤만 되어도 일 생각은 거의 나질 않는다.
주말의 레이더는 '앞으로의 내 인생 방향' 에만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1. 나만큼은 나를 책망하는 쪽이 아니라 나를 변호하는 쪽에서 생각을 해줘야겠지 않겠어? 
2. 자아에 나 있는 몇몇 깊은 상처. 확실하게 조직 단위부터 치료.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음주일기 (21/4)



17년 18년 19년.
그때의 자유를 그리워한다는 글을 많이 쓰긴 했지만, 
이번 음주간 이야기는 그때의 씁쓸했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했다. 

세상과 나를 고의적으로 단절시켰었다. 
그 쓴맛은 참 견디기 힘들었다. 


내가 세상에 산 흔적 
이 블로그가 온전한 흔적 그 자체.
어쩌면 원형에 더 가까워지도록 만드는 일을 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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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5일 목요일

2021년 4월 상순의 옴니버스

 

4.15.목


0830 출근으로 시업시각 변경. 아침에 무척 힘들었다. 평일엔 반드시 7시간 이상 숙면을 지켜야겠다. 그래도 그건 있다. 압도적인 수면욕을 이겨내고 밖에 나왔을 때 느끼는 그 아침의 맛. 2호선이 너무 싫어서 처음으로 7호선을 타고 갔는데 여전히 붐비긴 하지만 2호선 닭장보다는 다소 낫다. 고터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서 잘하면 앉을 수도 있다. 어쩌면 사당-2호선 루트에 신물이 날대로 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너무나 날카로워져 있다. 일단 싸우면 아무리 내가 유리한 상황이더라도 생채기는 반드시 생겨. 극도로 피곤해서 예민한 거야. 면죄부도 주지 말되 자책도 하지 말기. 속으로만 생각하기. 


피로가 한계치까지 누적된 상태면 사실 뭘 해도 능률은 없고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게 될 공산이 크다. (123 789 사이 공강시간을 도서관에서 어정쩡하게 자지도 공부하지도 못하고 있을 때 많이 느꼈음) 중요한 건 7시간 이상의 수면. 특히 평일 출근주엔 무조건 8시간 전엔 눕기. 운동할까 잘까 생각들면 열에 아홉은 잠을 택하는 게 맞다. 근데 자꾸 뭔가 아쉬워서(?) 운동을 택하게 된다. 요새 지하철역 계단을 오를 때 힙힌지를 하고 싶어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약한 정도의 강박으로 진화한 것 같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인 상태와 비슷하게 된다고 했다. 멍한 상태에서.. 바싹 집중을 할 일이 있었는데 도저히 피로에 쩔어서 머리가 굴러가지가 않았다. 먹는둥 마는둥 밥을 대충 먹고 근처 내과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수액은 매번 마지막 벼랑 끝 상황에서 '아 맞다, 수액이 있었지' 생각이 나곤 한다. 그리고 확실히 돈값을 한다. 17년 신림동에서 1주일 반을 사라지지 않는 고열몸살감기에 거의 솜사탕인형처럼 다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갑자기 불현듯 떠올랐었다. 그게 나를 구해준 내 인생 첫번째 수액이다. 


수액을 맞으러 가는 길엔 마포-강남 버스때 기억이 스쳤다. 너무 피곤해 미칠 것 같지만 그래도 해야 할 당위성 있는 일 (=오전근무) 결과야 어쨌든 끝을 냈고, 아직 하루가 완전히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는 꿀맛 같은 휴식을 잠시 취할 수 있겠다 하는 심정이 매우 흡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링겔 꼽고, 브레이너 제이 수면명상 작게 들으면서, 그대로 따뜻한 이불 속에서 30분 정도 낮잠... 일어나니 세상이 달라졌다. 일어나자마자 메모장에 적었던 원문: 컨디션 극적. 감사하는 마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나와서 햇볕까지 쬐니 기분이 리터럴리 180도로 좋아졌다. 동시에 아침에 카페에서 직원의 실수를 쏘아붙인 일이 마음에 걸렸다. 몸과 마음은 역시 연결되어 있다. 긍정적인 쪽으로만이 아니라, 이렇게 부정적인 쪽으로도. 


네이버 메인화면에 눈길을 끄는 기사. 사진을 '본인이 제공'한 스튜어디스의 커리어 전환기. 타인의 그런 '인스타류' 사진을 볼 때마다 참 다들 행복해보이려 애쓰는 것 같다는 감상이 많이 든다 - 물론 그들의 자유도 존중하므로 이런 의견을 실제 생활에서 대외적으로 공표하진 않는다. 행복하지 않을 때 행복하지 않다고 인정하고, 우울함과 절망감 가끔 엉망으로 망가지는 사건을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비록 오래 걸리고 힘들어하지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내가 마이웨이를 우직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에 대해 솔직하다. 내 인생에서 자부할 수 있는 몇가지 중 하나이다.  


수액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라면 배가 빨리 고파진다는 것? 아마 신진대사가 촉진되어서이지 않을까 추측을 해본다. 15시쯤부터 몹시 배가 고팠는데 기가 막히게도 동기가 계속해서 갈비 얘기를 해서 아주 얄미웠다, 일방적으로. 과소비가 되어도 상관없다 근시안적 선택 일회성 소비 그딴거 오늘만큼은 모르겠다 하는 강력한 미필적 고의로 가득 차, 퇴근하자마자 수원갈비집으로 내려가 한점한점 음미하며 집어 넣으려 했으나(이때의 WTP는 20만원에 달했다)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선일목장에 가서 돼지갈비를 먹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양호한 품질과 가성비였다.  


TARGET DATE 를 명시적으로 설정했다.  
중간과제를 설정하는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
2021년 봄-여름은 말하자면 내 인생에서 주요한 세컨더리 도미넌트가 되어야 하겠다. 





















4.1.목



 
좋든 싫든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싫든 좋든 (미우나 고우나) 이게 내 일' 인 것. 
언제나처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일에 염증과 부담을 느끼다가
나가서 콜드브루를 사 마시고 기분이 좀 나아졌다. 





오랜만에 선바위.
따뜻한 날씨가 너무 좋고, 확연히 봄날씨로 바뀌는 4월을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매년 4월에 있었던 일들 좋았던 풍경들 그때 만난 사람들 하루하루의 분위기 모든 걸 대체로 기억하는 편인데, 풀타임 고용근로자였던 작년 4월엔 여기서부터 양재천 따라 시원하게 자출했던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내 인생에서 정말로 없었던 일로 될 것 같아 두렵다. 








4.2.금

- 회사에 나오는 건 힘들지만 (사실 제일 힘든 건 퇴근해서 돌아가는 길),
  회사에 나오면 확실히 덜 불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민주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가 없어진 자리, 나 혼자 모든걸 생각하고 진행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졌구나.

- 운동.음악 < 하는 것이 조건없이 절대적으로 내 행복 증가에 직결되는 활동

- 자제력. 중요. 양대창은 가끔 먹어야 맛있는 것.




같은 팀 과장님이 점심밥에 도넛까지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신사옥에서 발견한 뉴 창.찐.석















4.3.토





나는 사실 목표를 잃었다. 휴일이 되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하릴없이 생각하는 것 외에 크게 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의심없는 꿈(목표).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말고 이루고 말고를 떠나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광교에서 했던 얘기, 메슬로우 욕구계층이론이라 하면 사실 어느 정도 맞다. 




'아구찜을 큰 고민없이 大자로 시켜먹을 수 있다면 어느정도 사회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겠군' 이라 생각하며 고천동에 가 큰 고민없이 大자를 시켰지만 마음은 내리는 비처럼 추적했다. 






















4.4.일


-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내 인생에 주는 것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 주말 봄비가 오니.. 신림동 두가지 일이 생각난다.
  둘다 서울대. 하나는 피시방 하나는 전화.
  작아지지 말자고 했었는데. 

- 마주하고 맞서 싸워. 
  벽을 느끼고 무거워져도, 그 벽을 넘는데 집중해.
  더불어 "남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4.5.월


- 답이 "있는" 문제.
  그런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해야 감정의 소모가 줄어들 것이다. 

- 누군가가 0000년 목표: 정착 이라고 쓴 것, 그 단어에 공감하다.

- progress is progress는 맞지만 big progress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 big progress 는 small one들의 합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하오고개를 넘어 무작정 달리려고 했으나.. 업무전화를 받고 돌아왔다.


































4.6.화

-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굵직한 일. 거의 안되는 걸 되게 해야 하는 것, 서로 고압적으로 윽박지르며 분쟁하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렇게 큰 감정의 동요는 없었다. 오늘의 일보다 더 부담이 되는 건 오늘의 일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 "계속해서 이어져 가고 있는데 이번에 내가 반박해야 할 차례인" 큰 싸움. 

- 젊음에 대해. 신한은행 최종면접때 본 대한통운 3년차 직원이 생각났다. 기억이 맞다면 지금 내 나이보다 한살 어렸을 것이다. 앞으로 1~2년이 move 또는 turn 할 수 있는 사실상의 현실적 마지노선이 아닐까.

-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22시쯤 일을 마치고 운동을 할까 하다가 일찍 일어나기 위해 침대에 털썩 눕다. 오늘은 음악도 운동도 공부도 하지 않았다. 못한 걸까 안한 걸까. 오로지 노동만을 위해 소모된 하루. 내 인생엔 미수수익 10만원쯤 생긴 것 외엔 딱히 득된 게 없다.












4.7.수


- 참 듬직하고 믿음직한 사람. 그 사람과 업무하며 '사람의 이미지'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 빈칸으로 두지 말고 엑스를 치자
- 재채기 허리삐끗 (놀랍게도 사례 다수)
- 바깥 세상은 평화롭군. 항상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지만, 어떤 계기로든 한번 "놔버리고" 나면 시야가 트일 때가 있다. 

- 운동은 짧고 굵게 해도 효과 충분. 다만 '굵게' 해야겠지..

















4.8.목








하고 있던 모든 걸 중단하고 밖에 나와 단지 주변을 무작정 걸었다. 






















4.9.금



ㅇㅋ. 받아들일 것 인정. 
아무리 써도 현실인 것 수용하고 받아들이기. 확정. 이제부턴 주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더이상 괴로워하지 않기.

오늘. 모든 스트레스 유발인자 전부 끌어모아 마음정리하고 결 고르고 내 방향 설정.
아주 독하게 마음먹고 23시까지 몰아쳐서 일하다.
다시는. 다시는 노동에 끌려다니지 말자. 이깟 일. 내 인생 내 삶이 오천배는 더 중요해.  

그리고 면책. 완전히 면책. 
베이고 아픈 마음 소독.
깔끔하게 피 흘리고 이제부터는 백지를 열심히 채워보기. 














4.10.토


원래 흰머리를 달고 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유독 심해진 흰머리를 보며 나는 확실히 스트레스가 덜한 직무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다. 최근 결론을 내린 나에게 있어 압박이 덜한 직무란 이 있는 일, 이 있는 일. 존재론적 고찰 외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야 할 텐데. 하고 싶은데. 


내가 과거에 되고 싶었던 것, 갖고 싶었던 것 (반대로 결핍되어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해. You need to find what you wanted to be. 


런닝하면서 공상하는 주제들 ㅡ 현실이 아닌 생각이잖아,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하고 스스로를 나무라려다가. 그게 내가 건전하게 스트레스 푸는 아주 좋은 방식인데. 전혀 나무랄 게 아니다. 하지만 지난 일, 지난 일. 지난 일은 정말 그만. 생각하지 말라는 게 아님.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음. 다만 자기객관화 시켜 관조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라는 것이지.


팡플에서 12% 정도의 수익률, 20만원 정도를 실현하고 최근 상장된 미국반도체 ETF로 환승했다. (@27,445)












4.11.일



평촌중앙공원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느꼈다. 
일부러 딱 그때처럼 입고 나왔다. 
나와 보니까, 떨어져 보니까 요즘 새로이 정의한 초심이란 것에 다가간 느낌이다. 


정답은 어느 쪽에도 있지 않다. 둘 다 아니다. 
정답은 그 중간에 있다. 여태껏 나는 inact 했으나 사고실험만 했던 것은 아니다. 
소거도 했고 구체화도 했다. 현실도 알았고 타협도 했다. 
그 중간의 어떤 지점을 짚을 것인가.



스케일, 운동, 독서····
그 순간에 몰입하게 해주는,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하고 쉽지만은 않은, 그런 반복적인 일에만 심취하고 싶다. 몇달이 됐건 내 마음 편해질 때까지.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 백운호수 풍경이 지겨워졌음을 느꼈다. 






















4.12.월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 게 4시였으니 3시간 가량밖에 자지 못했다. 절망적인 피곤함(어쩔 수 없이 노동을 해야 한다는)은 아니었다. 오히려 금새 머리가 맑아지고 담담해졌다. 어제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을 해봤었던 덕분일 테다. 떨어져보는 게 머리를 맑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피터팬컴플렉스 너는 나에게 멜로디가 맴돌았다.
노래를 들으며 - 지난 날은 분명 힘들었다. 이 또한 분명 어제 그때에 대한 생각에 깊이 잠겼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때. 아무도 없었던 때. 종합적으로 보면, 분명 2021년 4월 지금은 과거 5년 어느때보다 안정을 갖추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통근길엔 책을 읽었다. 숫자로 경영하라. 2010년 논술 시간에 선생님이 읽어보라고 해서 산 것 같은데. 그때 정말 한글자도 와닿지가 않아서 20초 정도 보다가 덮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젯밤에 꽂혀져 있는 책들을 슥 보다가, 보나마나 또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투성이겠지 하고 펼쳐봤는데 거진 다 아는 개념 읽으면 슥슥 읽히는 내용. '솔직히 n년 전보다 까먹으면 까먹었지 지식의 측면에선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해도 알게 모르게 많은 지식을 직간접적으로 누적해가고 있는 것이다. 


오후 근무 중엔, 일이 많았음에도 정말 지겹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겹다는 느낌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닐 때 받는다. 목적함수의 불일치. 해결책도 배웠었다. 유인구조의 설계. 학부 때 당시에는 거시와 국경을 (훨씬 더) 좋아했는데 살아볼 수록 게임이론과 미시경제학을ㅡ그 프레임워크를ㅡ대학에서 배우고 공부했던 것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우세하다. 


평촌 돈부리모노. 추억의 맛.
지금 내 손목의 향도 언젠가의 추억이 되겠지.





*애착의 미묘함
닷 버려 레스폴 줄게 (싫어)
데임 버려 레스폴 줄게 (너무 고마워)
내손동 기억버려 (싫어)
안산 기억 버려 (제발 가져가)













4.13.화


어제 그렇게 낑겨갔던 4호선. 중간쯤에 타니 의외로 쾌적했다. 하지만 2호선은 뭐 어쩔 도리가 없다. 아침에 서둘러 준비한 후 조금이라도 근력운동을 하고 나오니 기분도 컨디션도 한결 좋았다. 나올 때까지만 해도 흐렸는데 와보니 쾌청한 날씨. 올해 처음으로 긴팔티셔츠에 마이만 걸쳤다. 



몇달전 내가 맡았던 것과 똑같은 메스꺼운 사건을 어제오늘간 처리한 동료와 이야기하며, 그 구조적 조가틈에 대해, 꾹꾹 눌러담아 독한 술로 휘발시키되, 더 이상 참고 있지만은 말고 next step 을 준비해야 하겠다 얘기했다. 


떡갈비와 전주비빔밥을 먹고 "떨어져 나와" 걸으며 꽃샘추위 찬바람을 쐬며 걸었다. 지금 나는 위험하리만큼 지나치게 무거워지고 있다. 이곳을 나오면 아무 것도 아닐텐데. 그 일도 그 사람도.











2월달에 철저히 검증했지만 나는 역시 뼈속까지 확실히 INTP. 
다만 직무를 고를 땐 INTP 인 점 외에도 '스트레스 회피 정도' 같은 나의 특성, '의미' 같은 직무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겠지. 어쩌면 그 MBTI 외적인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지.



오전 그 순간부터 오늘을 독한 술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화요 수잔을 들이키며 뜨거웠던 속을 식혔다. 

아무래도 요즘은 물리적인 + 새출발 을 하고 싶은가 보다. 마음 같아선 서울에 자취방을 구할까도 싶다. 새 페르소나와 세 부대, 모두가 필요하다. 


- top riffs를 들으며 베이스도 언젠가 쳐보고 싶어졌다.
- 눈을 마주치고 있는데 향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향에 예민 - 이따금씩 찾아오는 후각이 다른 감각을 dominant 해버리는 경험)
- '손 필요하면 내밀겠음' ㅋㅋ 어감이 재밌었다



두달가량 물려있었던 삼성물산. (여기 사람 살아요~)
코스피 훈풍을 타는가 싶더니 오늘 기적적으로 매입단가를 넘어서 본전치기 탈출했다. 이제 이재용씨의 가석방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도록 하자. 

※ 관련하여 또 한번 T의 재치있지만 한편으론 깊게 의미있었던 말이 떠올랐다.
    무의미함과 압박감에 지칠대로 지친 언젠가의 나: "내 인생 코스피.. 떡락중.." 
     T: " 지금 딱 리밸런싱 가즈아"










4.14.수






오늘 날씨는 가을 날씨에 가깝다. 
딱 지금과 같은 하늘, 지금과 같이 바람부는 날씨의 기분을 신촌에서 느껴본 적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느낀다. 


별도의 특수한 계기나 다짐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쿨해지는 것 같다. 당당하고 또렷하게 이야기했다면, 그게 딱히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체면. 나는 아주 오랫동안 체면이란 것이 불필요한 허위의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실제로 체면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행동해왔지만, 오늘 성수동에서 느끼는 건 그럼에도 어느정도 체면을 차리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다름에 대해. 화단에 만개한 꽃을 자주 접한다. 노란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속 나만 파란옷을 입고 있다면, 나는 파란색에 노랑을 섞기보다 파란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집단으로 옮겨가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다름 자체는 옳고 그르다 좋고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조화의 문제일 뿐이다. 말그대로 같고 다르다의 문제다.




누군가와 '일상이 아닌' 시간을 보내는 일. 이는 때로는 (일부는 내가 주선했음에도) 숙제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그것은 내 상황과 생각의 위치/수용성을 타인에게 true false 검증를 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남을 끝날 때 쯤부터 느껴지는 '돌아서면 내 인생' 모멘트. 

보통인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감정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일이 아닐까.
 ① 누군가가 없었어도 내가 해야 하는 일 - 식사 직장 수면, 
 ② 누군가가 없었어도 그 특수한 시기에라면 내가 했었을 일 (비정형적인 일이지만 그 특수한 시기와 맞물려 항상선택이 되었을 일) - 운동 여행 꼴데직관 

말인즉슨 그 누군가(들)만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pros도 있지만 분명 무형적인 cons도 생기는 게 경험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 한줄요약하면 "하는 김에 같이 해야" 감정리스크 헷지가 가능할 것 같다. 

또 이는 전반적으로 단기벼락치기 선호, 한가지 목표에 올인하지 않고 최소 한두개 이상의 플랜비(보험) 설정하여 분산하는 내 성향과도 상관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전력을 기울인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서, 지금껏 나는 전력을 기울인 적 인생을 배팅했던 적이 없다.



나아가 요새 느끼는 '돌아서면 내 인생' 2정리 - '쓰고나면 끝'. 일회성인 것들에 대한 소비. 특히 비싼 음식을 사 먹을 때 많이 느낀다. 이 효용은 일시적일텐데, 결국 머지않아 사라져 없어질텐데. (*게다가 그런 것들은 대부분 영양학적으로 딱히 권장되지 않는 메뉴들인지라 식단에 대한 죄책감은 덤이다)

따라서 반영구적인 자산 구입에 대한 소비 - 의 비중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쪽으로 지출구조를 형성해야겠다. 악기, 컴퓨터, 책상. 실제로도 진작 샀어야 돼 하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차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 월세에 비해서는 자산성을 띠지만 자가에 비해서는 회수불가능한 소비성을 띤다. 사실 서울 자취를 계속 선택하고 있지 않은 건 이런 생각이 기저에 다소 깔려 있다.)


나는 몇몇의 팀동료를 무척 아낀다. "돌아서면 내 인생"인 것을 심층적으로 깨닫게 되었음에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이런 일도 그래 못할 건 없어. 언젠가 떠나게 되는 날, 같이 일할 때 내가 그 사람들을 굉장히 아꼈다는 사실이 그 사람들에게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분명 마음에 걸릴 것이다. 나는 공개적이고 외적인 표현과는 거리가 멀어 지금도 그때도 내색은 할 수 없겠지만. 





"이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이란 것에 대해.
[안되는 걸 되게 할 순 없지만 잘 안되는 걸 되게 할 수는 있다]는 게 여기에 속하겠지. 계속기업의 가정 하 항구적인 게임의 시행횟수, 경영자/간부의 목적함수와 직원/실무담당자의 목적함수, (초)단기적 이윤극대화와 장기적 이윤극대화, 기브 앤 테이크.



중복수식임을/비문임을/과한 문장부호임을/잘못된 높임법임을 알고 있지만 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기는 효과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할 때. 




분위기마저 좋지 않다. 숨이 조인다. 모두가 되도록이면 하하호호 살 순 없는 걸까?

피곤했지만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고 싶어 뛰었다. 
나는 외롭지 않으니까, 감정이 표백되어 가고 있으니까, 나만 빼고 세상이 전부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가고 싶다. 

단절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안식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식월을 가지고 싶다. 절대 불가능하지만. 
'필요할 때 임시적으로 단절될 수 있는' 일을 선택할까?

계속해서 드는 마음. 
차곡차곡 방해없이 쌓고 싶고, 새로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