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3일 수요일

consistency

 

다시 찾아온 가을. 

하늘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지난주는 특히 고역이었다. 

8월 말부터 이미 방전되었다고 느낀 상태였는데.

결국 나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쥐고 있던 끈을 놓친 듯 하다. 


비유하자면 이런 걸까?

핸드폰이 충전기에 꽂혀 충전은 되고 있는데, 충전량보다 소모량이 많아져 버린 상태. 


권태도 싫고

자극도 싫어진 상태. 


택시 출퇴근도 여러번 했고,

커피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마셨고,

한번 참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에 감정섞인 대응을 했고, 

밤에는 캔맥주를 여러캔 마시면서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녔고,

기어이 담배도 몇대 피웠다. 








불안과 씁쓸함에 시달렸던 이전의 가을들에 대한 꿈을 자주 꿨다. 

안산 성포동이 자주 나왔다. 







가끔은 새벽 늦게까지

커리어 / 내가 하고 싶은 것 / 내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했고, 

나에게 필요한 것 /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했다. 












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의 부정적인 부분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것과 저것에 대한 마음정리도 

했다. 












비틀비틀 거리다 결국 다운당하고 말았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가끔은 똑같은 패턴에 연속해서 턱을 내주었다. 

 

허나 의식을 되찾고 보니 

오히려 털어진 짐들.

어쩌면 나는 절대 다운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강박에 얽매여있었던 건 아닌지.












나는 이미 수차례 단절의 경험이 있다. 

단절되어 있을 때 정서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한가지 FACT와 한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면,

힘겨웠으나 나는 결국 다 지나쳤고, 스스로 극복해냈고, 성취를 이뤄냈으며, 지금은 그때보다 많고 건전한 유대감(feeling connected)을 느끼고 있다는 FACT와, 

내가 아무리 우울과 권태에 빠져 있어도 세상은 달라지는 것 하나 없고 결국엔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는 것.

변화는 때론 고통스럽고,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 하더라도 변화에 익숙해지기까지는 2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그 사이에 고질적인 습관이 재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 마음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포기해버리면 안된다.]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남지않을 자극을 배제하고, 

더 가치있는 나를 위해 힘쓰는 것이 

찾아오는 공허함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것이다.

consistent input 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괜찮다. 3일은 운동하는 것이 3일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 

그래도 그냥 계속할 것.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계속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안고 가야 할 때도 있다. 벽에 부딪히다 보면 근력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멈추지 않고 그냥 계속하기, 그것이 변화를 앞당긴다.] 















이번 9월, 2020년 9월에 내가 '하지 않겠다' 고 결심하고 실행한 일들 또한

모두 이것의 일환이기를 바라고

그럴 것이라 믿는다. 







시야는 더 또렷해지게, 마음은 더 가벼워지게.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날씨: 흐림 (비온다고 하여 기껏 분홍 우산을 챙겼것만) 


유튭 오래 보지 않고 건전하게 잤다는 것에 자기효능감 상승
- 사실 본 것도 아니고 철학 관련 내용을 '들으면서' 금새 잠듦. 

어찌됐든 소모적인 일을 아예 안할 순 없음. 
하게 되더라도 자기직전 밤 말고 낮에 하기. 


군시절 후임 B와 C  - 정말 매번 늦게까지 모든 체력과 정신을 쏟아 책임감 있게 / 우수한 평판을 받으며 / 떳떳할만큼 열심히 했지만 뭔 일을 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일들. 
어제 점심시간에 본 슈카월드 - 레이드하듯 회사에 올인 몰빵했던 시기. (왜 그랬나 싶어요)

너무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매몰되지 말고 
계단을 올라 고개를 들어 '내 책상 밖 세계'를 봐야겠다는 생각.


모닝운동 간단히 함.
아침엔 물로만 머리감기 다시 시작 - 시간이 많이 절약되고, 두피에도 그게 좋을 걸? 

출근길 파란책 열공. 

근 며칠간 (어차피 극한야근 하게 될 거) 0930 출근을 하다가 
오늘 저녁약속이 있어 0830으로 바꿔봤는데 제일 적당한 듯. 앞으로도 0830을 해야겠다. 
아침에도 여유있고, 1730 - 아무리 늦어도 1800 에는 퇴근해야겠다는 rule을 정하고 긴장감 있게 오후에 집중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어제 읽은 글 내용 중 하나 - 
"진짜 하고 싶다 진짜 되고 싶다" 베이스여야 뇌가 각성하고 집중과 의욕이 생긴다.


어제 맞은 아미노산 수액의 효과인가?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vigorous 했다. 
계단출근 재개 / 두변라 마심.  


무선이어폰 두고 왔지만 가방 맨 아래 [예비물품 주머니]에 들어있던 유선이어폰으로 커버. 
항상 예비___은 필요한 것 같다. 예비군 제외. 


이제는 그렇게 빡치지도 않음.ㅎㅎ 강선배는 물론 본성이 착한 사람인 것도 있지만 이미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었기 때문에 침착한 것이었구나. 그리고 분명 내가 조금은 더 성숙해진 것도 있을 것이다. (내적 감정 컨트롤 측면에서) 

또 하나. 스트레스를 make use of it. (너보다 잘나줄게 ^^)
이 또한 어제의 글 내용 중 일부이기도 하다. 


1759에 무사히 퇴근. R을 만나 고속터미널역 스튜디오300 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 카페에서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누누이 언급하지만 타인에게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의 생각이 정돈되는 경우가 많다. 

즐거웠다. R은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중 한명으로 ,나에게는 '고3동창' 쯤 된다.


폭력과 무도와 호신에 대해 고찰하다.
정당방위 그리고 mutual justice

달콤한 인생을 생각해보자. 
그 순간이 예고없이 찾아오면 수류탄을 뽑을 것인지, 그러는 게 맞는 것인지. 


롯데는 오늘 크게 이겼고 ㅡ 그래도 정규우승은 밉상 NC보단 키움이 했으면 한다
SK가 설마설마 했는데 기어코 역전해서 KIA를 잡아줬다.
개념글에 추천 한번씩 싹 눌러줬다. 


자정쯤 메일에 접속해 유럽에서 온 메일들 몇개를 처리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미로 '일 증독'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말하자면, 어차피 내일 해야 할 일이니까 지금 미리해두고 내일 업무시간엔 좀 여유를 갖고 몰려오는 일을 처리하자 + 유럽은 시차나니까 뭐 하나 오고가는 것만으로도 1일. 빠릿빠릿하게 신속깔끔종결을 선호하는 내 스타일 상 그런거 괴로움. 야밤에 몇개를 보내놓음으로써 며칠을 단축시킬 수 있음.

하지만 어느 회사에 가도 베베 꼬인 놈은 반드시 존재하는바, "쟤는 뭐, 지 새벽에 일하는 거 광고하나" 하고 아니꼬워할 꽈배기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 가능한 한 cc를 최소화했다. 


이후 다소 늦게까지 커리어에 대한 생각 / 정보수집을 하고 
교보문고에서 책 2권을 주문한 뒤 0109쯤 누웠다. 


랜덤재생으로 흘러나온 Hotel California 를 그냥 그대로 두고 들었다. 기타솔로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