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금요일

2020년 1월의 daily log






2020.2.1(토) 

0930 기상 - 주말엔 오전에 일어나야겠음, 너무 상쾌.
1130 미용실. 머리를 짧게 다듬고 넘기는 스타일로 바꿨다. 이후 맘스터치 점심.

미세먼지 나쁨. 약국에서 마지막 남았다는 마스크, 검은색이라 싫었는데 써보니까 여태까지 써본 것중에서 제일 좋음 - 김이 안서림

내손동 살 때 내리던 인덕원 2번출구 즈음에서 540번을 타고 고속터미널까지, 고터에서 143번 타고 종로까지 갔다. 143 종로 가는길이 좋았다. 앞으로 버스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

신화사에 들러 시계줄을 가죽줄로 바꿨다. 달아보니 너무 이쁜 다크블루.

종묘 한바퀴 돌며 산책하고 싶었으나 다음 주말오전에 사람 한산할 때 와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함.

충무로에서 동기신년회. 저 멀리 보이는 남산. 아마 동국대에 다녔고 1학년 또는 2학년 이었다면 술자리 친구들과 저 꼭대기까지 달려 올라갔을게 분명하다.

대체로 즐겁고 화목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머리가 아팠고, 돌아오는 길은 지치고 힘들어서 웬만하면 멀리까지 나가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2월엔 음주를 회피해보기로 - 나에게 음주는 (+)보다 (-)가 더 많음













2020.1.30(금)

극도의 불충족감/초기 몸살증세 - 온몸에 힘이 안들어감/수면부족이 원인임 확실함/아무것도 안하고 오자마자 잠에 들었는데 그게 2140/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하루















2020.1.29(목)

야근/저녁 굽네/1940 퇴근

여느 때처럼 따릉이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하다 새로운 길로 가보고 싶어 역삼역에서 우회전해서 갔다. 교보문고에 들러 책 몇권을 사고, 재밌어 보이는 책들도 읽고 왔다. 운동.









2020.1.15(수)

어제 실회식에선 늦게까지 + 많이 마셨다. 근래 느끼는 감정이 알코올 효과로 많이 증폭되었던 것 같다. 기분좋은 쪽은 아니었음. 기억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더이상 기록하지 않겠음. 아침에 일어났는데 진짜 큰일났음을 느꼈다. 여전히 몸을 못가눌 정도로 술이 안깼고 머리는 깨질 것 같이 아프고.... 말그대로 욕조에 '엎어져서' 자동샤워를 겨우겨우 하고 출근. 오전에는 염라지옥 그 자체... 부처님 면담 수차례 하고 옴. PartySmart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거나(그래서 내가 스스로의 주량을 나도 모르게 초과해서 마셨거나) 효과가 아주 없거나 둘 중 하나인 듯.






2020.1.14(화) 
급 추워짐.. 아침에 푸쉬업 20+20. 버스 0658에 타도 충분함, 쫄지 말 것 (역삼 0738) 퀵보드 안타도 넉넉했지만 내가 타고 싶어서 탐. 버스방송 중 - 20대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말: 무기력함 / 공감이 좀 됐음. 사무실 자리에서 보니 어디엔가 장갑 한짝 떨어뜨림......  출근길 행적을 되짚어 보다 계단 5층 언저리에서 다시 주움! 있는 것의 소중함은 잃어보면 2배로 다가온다. 






2020.1.13(월) 
12시 가까이 되어 잠든 것 같은게 너무 개운하게 일어남! 돼지고기김치찌개로 아침을 넉넉히 먹음. 시간이 애매하여 버스대신 지하철 탐. 0737 역삼. 맑은 하늘. 잠을 잘 자는 게 이렇게 엄청난 거구나... 잠꼬대가 많고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증언들과 + 중간에 여러번 깬다는 사실로 어렴풋이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 확실히 그동안 나는 수면의 질이 좋지 못했군. 트립토판/티로신/테아닌 중 어느것 덕분일까. 진작에 먹을 걸 그랬다. 더불어 세번네번다섯번 느낀다: 문제가 있을 땐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아볼 것. 높은 확률로 개선됨. 2200쯤 일찍 잠.





2020.1.12(일) 
어제 4시에 잤는데 9시40분에 기어코 일어나 준비해서 고시촌 감. 중고책 팔고 신림4 집중소(1을 가려 했으나 연락두절) 너무 피곤했고 불균형까지 겹쳤는지 가라앉고 우울했음. 잠 못자면 안됨. 어떻게든 저녁까지 공부하고 옛 경인교대길 그대로 귀가. 갈비에 밥먹고 포만감에 잠깐만 누울까.. 하다가 지금 누우면 잠들게 뻔해서 아예 침대 근처에 가지 않음 - 최고의 선택. 샤워하고 운동하니까 확실히 나아졌음. 운동 헬스장 60/60/2/40





2020.1.11(토) 
자존심을 바닥까지 훼손당하고 완벽하게 당한 꿈. 저주하는 사람은 문제없고 나 혼자만 계속해서 망가지고 좌절하게 되는 꿈. 너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중간중간 깰 때마다 창문을 열고 멍하니 앉아 '스스로에게의 조언'을 되뇌였다. 깼다 잠들었다 하면서 10시까지 잠. 피로는 싹 풀린 듯. 샤워하고 밥먹고 다시 낮잠 후 16시에 일어남. 초미세먼지 나쁨. 운동 헬스장 50/100/5





2020.1.10(금)

계속되는 미세먼지 나쁨. 어제 도착한 트립토판을 아침에 먹고 나갔는데 오전에 살짝 졸린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게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정말 트립토판 때문인지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웬만하면 오전에 카페인 안 마시고 있다가 - 점심식사 후 15~20분 낮잠 - 기상 후 컨디션 보고 부스팅이 필요하겠다 싶으면 빠르게 아.아 한잔, 괜찮다 싶으면 노카페인] 루틴을 유지 중인데 오전만 잘 보내면 좋다. 카페인 때문에 탈수가 되지 않는 게 유효한 것 같다. 생각보다 꽤 건강해지는 느낌. 어제 카페인 대용으로 주문한 과라나도 왔고 - 흥분작용을 중화시켜줄 테아닌도 왔으니 다음주부터는 필요할 때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스팀팩'을 빨 수 있겠지? 기대가 된다. 

오후에는 모종의 이슈 때문에 팀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업무 관련해서 타팀 선배 2명하고 메신저로 얘기하다가 둘다 북괴어 드립을 너무 재밌게 쳐서 웃음을 꾹 참고 있던 중 - '북조선 친조국 신가뽀르'라는 대사에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한소리 들었다.. 반농담으로 혼났다고 하니 '웃길 땐 코막으면 된다'고. ㅋㅋㅋ그게 더 웃길 것 같은데요 선배..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18시를 넘겨 퇴근했다. 버스가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타기로 마음먹고 목베개도 사무실 서랍에 넣어두고 나왔다. 그렇게 역삼역에 가니 아니 무슨 1.4후퇴도 아니고 계단에서부터 꽉 차있다. 요즘 지하철 왜 이런 건지? 작년 12월 즈음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1월들어 유독 붐빈다. 이정도면 2호선 최소 3번은 그냥 보내야 겨우 비벼볼까 하는 정도. 사람으로 꽉찬 승강장을 보자마자 아무 미련없이 유턴해서 밖으로 나왔다. 결국 갱남역 걸어가서 버스탐. 걷는 건 역시 즐거움. 퇴근 후라면 상쾌함이 2배! 3030번을 탔는데 강남발 인덕원행 버스 중에선 가장 쾌적한 듯 싶다. 구체적으로는 앉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오늘은 옆좌석에 0.1톤에 육박하는 분이 앉으셔서 조금 비좁았지만 앉아온 게 어디. 만족.


집 컴퓨터로 퇴근하고 처리해주기로 한 업무를 마치고 22시 50분에 부랴부랴 헬스장으로 뛰어가 쓰러스터 30 / 풀업 30을 하고 옴. 

또 이렇게 한주가 지나가버렸다. 매주 하는 말이지만, 전쟁같은 한주였다. 점점 더 다가오라 구정이여, 그대만 바라보고 있으니..!






2020.1.9(목)

음주 다음날.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막상 아침에 일어나고 나면 나름 기분은 괜찮다. 그동안 몇번 언급했듯이 대학생 때는 '음주 다음날'의 특별한 기분을 즐기기도 했었다. 음주 전/중에 먹은 PartySmart 덕분인지 술을 섞어먹지 않고 only 막걸리만 마신 덕분인지 숙취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오랜만에 해가 떠서 좋았지만 미세먼지 나쁨. 그놈의 미세먼지는 진짜.. 오늘 업무를 총평하면, 의사소통이 껄끄러웠던 시니어 - 하지만 특정 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시니어 - 와 얘기가 잘 되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이제 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좋을지 감을 잡았다: 최대한 텍스트 활용하기. 


출근하자마자 예기치 않은 건이 터져 오전 내내 그 일을 붙잡고 있었지만 방향성이 확실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는 없었다. 사실 일의 size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성인 것 같다. '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정확히 말하면 '가도 된다')'는 확신이 있으면 몸은 조금 더 고생할지언정 마음은 편하다. 오후에도 이런저런 이슈가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했고, 기간을 두고 중기적으로 진행되는 일에도 신경을 쓸 수 있었다. 다 팀 주니어 선배들이 충분한 지원사격을 해주는 덕분이다. 나를 좋아해주고 신뢰해주는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 속마음은 모르겠지만(물어볼 일도 없겠지만) 그랬으면 좋겠고 - 확실한 건 그들에게 고마울 때가 많다.


오자마자 밥 먹고 씻으니 21시 30분쯤. 주말에 아이허브에서 심혈을 기울여 주문한 영양제 세트가 도착했다. 해외직구인데 이렇게 빨리 온다고? 정말 로지스틱스 4.0 시대인가보다~ 컨테이너 선사에서 북미 인바운드를 한다면 '어? 어쩌면 이 배에 내 영양제들 타고 있겠는데?' 하는 재밌는 추측을 해볼 수도 있겠음. 


여느 때처럼 마카롱 하나를 까먹으며 침대에 누워 있으니 잠이 쏟아졌다. 운동을 갈까... 하다가 '술 먹고 운동하면 간이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기사로 훌륭한 합리화를 하고 후딱 샤워를 끝낸 후 일찍 잤다. 내가 요즘 하루중 가장 좋아하는 행위 퇴근후 샤워 - 정말 머리가 너무 맑아지고 피로도 싹 풀린다. (2번째는 낮잠 - 낮잠을 잔 날과 안잔 날 오후 컨디션은 천지차이다, 생산성이 1.5배가 차이나는 듯)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또 다시 퇴근 후 바로 잠든다는 것에 자괴감이 일렁였지만, 음주 다음날에도 일을 열심히 했으니 하루만 잠시 잊고 기분좋게 잠들기로 했다.








2020.1.7(화) 

하루종일 비. 오전부터 정신없이 이것저것 들이닥치는 업무로드. 부스팅을 위해 커피를 2잔이나 마셨고, 점심 먹고서는 상록회관 약국에 가 아르기닌 앰플도 사서 복용함. 카페인 웬만하면 안먹으려 했는데. 인턴 옴. 점심 사내 팀점, 나주곰탕. 성공적 낮잠. 오후에도 전쟁같이 일하다 18시 퇴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메스꺼워 토할 것 같았음. 역삼역 가는 길에 약국에 들림. 메가도스용 종근당 비타민C를 샀고 진통제도 사서 먹음. 강남역까지 대로변따라 쭉 걸어감. 541번을 탔는데 마지막 한자리를 놓쳐 과천정부청사까지 서서 감. 진통제 약효가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음. 습하고, 패딩 못벗어서 땀나고, 양말 축축히 젖어 있고, 머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30분쯤 지나니 조금 나아짐. 

남동기들 방에 "삶 안녕들 하냐, 난 별로 낙이 없다"고 하니 대부분 동감. 하지만 별 위로는 되지 않음. 유일한 해결책은 주간에 더더더 집중해서 업무처리한 후 1730 전에 퇴근하는 것.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고 아니고의 차원을 넘어 그냥 나라는 사람의 케파와 생산성을 더 높이는 수밖에, 더 똑똑하고 빠릿빠릿하게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음.


인덕원역에 내려서는 뇌정지가 왔는지 바로 앞에 6번 놔두고 05-1번 버스를 타서 청계동을 뺑뺑 돌아 귀가함. 집 도착 20시 15분. 어제에 이어 고등어에 밥. 주말에 인터넷으로 산 옷(니트)이 왔는데 너무 커서 환불 결정. L사이즈 데뷔는 맞는데 오버핏 L사이즈 데뷔까진 한참 이른듯. 22시45분 경 또 이렇게 생산적인 활동 하나도 못한채로 자는 건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리나케 단지 헬스장으로 뛰어가 Thruster 40 / 풀업 40 / 푸쉬업 40 을 했다. 알찬 15분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15분도 이렇게 가치있게 쓸 수 있는데. 아직은 나이로 익스큐즈할 때가 아니다. 스스로가 나태해진 것 같고 겁이 많아진 것 같다면 - 아직까지는 일체유심조 정신과, 그 마음가짐으로 기어이 해내고 말았던 과거 성공의 경험을 되새겨볼 때. 오늘도 양치질전 먹는 고품질 마카롱 1개는 삶의 낙.







2020.1.6(월) 

하루종일 피곤... 전날 3시간 정도 잔듯. 계속 미래와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다 뒤척이며 잠을 못이뤘다. 아침 출근길에는, 내도 모르겠다 늦더라도 앉아서 갈랜다 하고 버스를 타봤는데  
웬걸 경기도민 출근길의 지옥 2대장 중 하나인 남태령고개에서도 버스전용차로 덕분인지 별로 막히지 않았고, 인덕원~사당 net은 지하철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침에 널널하게 앉아서 오니 이전의 날들에 비해 한결 수월. 물론 사당~선릉 구간만큼은 모험을 하지 않고 지하철 입석을 탔지만. 쨌든 카페인을 먹지 않아도 버틸 만했다. 내가 하는 일은, 비유하자면 온탕에 허벅지부터 천천히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순간에 열탕으로 다이빙하는 듯하다. 주말동안 냉탕에 있다가 월요일에 출근하면, 한 10시쯤까지는 잠잠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주말동안 처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던 일 등등이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터진다. 20,30,40... 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20에서 80으로 한번에 확 뛴다. 월요일 점심식사 직전 즈음부터의 나는, 주말 동안의 나와 아예 뇌과학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점심 사내 팀점. 이후 꿀낮잠. 너무 이슈가 다발적으로 발생해 까먹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매번 든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메모와 증빙저장에 집착하게 된다. 


오후부터 비 내림. 퇴근길에 강남역까지 걸어감. 강제로 새로운 풍경 보기 위해 역삼역에서 좌로 꺾은 후 골목길 뚫어서 감. 역삼~강남이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는 듯. 3030번 처음으로 탔는데 꽤 양호. 집에 와서 고등어에 밥을 먹고, 씻기 전에 침대에 누워 마카롱 하나만 먹을랬더니 고대~로 잠듦. 하필 방 불도 다 켜놓은 상태로 자서 푹 잠들지도 못한 채로 새벽 1시 기상. 좀비처럼 잠에 취해 집안을 이리저리 헤매이다 비타500과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오밤중에 샤워를 한 뒤 다시 잠.



2020년 1월 1일 수요일

스물여덞, 행복을 위한 준칙과 연역적인 삶



2020년: 직립 


하나. 경제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



하나. 참아야 할 때 참고, 참지 말아야 할 때 참지 않는다. 



하나. 탄력성을 높인다.



하나. 외생변수는 주어진 것으로서 받아들인다. 


하나. 비굴해지지 않는다.



하나. 의지할 수 있는 '내 편'을 만든다. 



하나. 되고 싶은 것을 잊지 않는다.



하나. 행복의 총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on 2020 0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