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전주~군산 늦가을 기차여행


계속해서 이연되는 행복, 무례한 사람들, 중심을 잡을 듯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나. 
비유하자면 복습을 못하고 있는 상황. 굉장히 찝찝한 상황.






안개낀 출발길. 내 모습 같잖아? 픽 웃음이 나왔다. 






소속집단에서 나오면, 이 타이틀을 떼면 난 뭔가?
'난 00인가 시민인가?'
'인간 000은 어떤 사람인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타이틀은 뭐가 있을까?'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우와 소리는 내 소속집단 때문인가, 나라는 사람의 능력인가?'




08시 24분 여수엑스포행 ITX-새마을호.













































한복마을이라고 불러도 큰 무리없을 것 같음















수제 초코파이는 누가 원조인지에 대한 저작권 분쟁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임. 













전주비빔밥은 사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
하지만 역시 극단적 찍먹충으로서의 지조를 지키며
비빔밥을 비벼먹지 않았다. 



















































































































전주를 떠나는 길엔 '비내리는 호남선'을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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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나는 all or nothing 이었고 그 민감도 또한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너와 같이 정서가 맞지 않는,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과는 OFF-LINE 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전한 내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직장사람들' 이라는 회색지대를 새로 겪고 나니 또 새로운 시점 하나가 생긴다. 꼭 0 또는 100이 아니라 20 내지 30 쯤인 상태로 놔두는 것도 내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일 수 있고, 오히려 더 감정소모를 없게 하는 방법일 수 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여행을 왔으니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특별한 행동 하나쯤은 용인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너도 나와 같이, 덜 불행해지는 방법을 하나씩 깨달아가는 중이기를, 우리가 쌓았던 추억의 값만큼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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