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3일 일요일

17.9.3.일요일의 기록



1. 토요일은 일어나보니 회계원리 과제가 오늘까지라는 교수님의 문자가 와 있었다. 첫수업때 못간 관계로 과제 설명을 듣지 못해 회계책을 반나절 정도 뒤적거리며 그럭저럭 써서 제출했다. 그래도 회계책을 미리 도서관에 빌려 둔 목요일의 나 아~~주 칭찬해.



2. 운동은 어제와 오늘 모두 한시간 정도 했다. 머리가 아파서 런닝머신을 30분 넘게 뛰었다. 



3. 이사한 후 피아노가 동생방에서 거실로 옮겨졌다. 유튜브에서 튜토리얼을 보면서 Survival 인트로를 연습했다. 첫 10분 정도엔 내 박자감각이 심각하게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계속 반복하니 좀 익숙해졌다. 기타로는 아이유(요즘 잼잼을 잘 듣고 있다)와 브콜너 노래들의 조를 바꿔보았다. 



4. 사실 답은 간단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음악과 글쓰기다. 예전에 같이 밴드를 했던 L에게 술에 잔뜩 취해 '우리 그냥 다 때려치고 같이 음악하자'고 전화했던 것만 몇번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걸로 밥벌이를 해 먹을 만한 재능과 용기 둘 다 없으니 

(1) 안정적이면서 
(2) 평균 이상의 소득(최소한 내 자식에게는 경제적 부족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을 보장하며 
(3) 고용안정성과는 별개로 연차가 쌓임에 따라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당장 짤려도 굶어죽지 않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후 내 여가시간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의 불편함 없이' 몰두하고 싶다. 음악은 작곡을 배워보고 싶고 글은 시나리오를 써 보고 싶다. 그렇게 Survival을 치면서 그동안 막연히 해왔던 생각을 위와 같이 정리해봤다. 뭐, 지금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