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4일 월요일

2019년 1월 두번째 주말



#1.

지난주엔 왼쪽무릎을 삐었다. 왜때문인지 짐작이 가는 이유조차 없다. 오르막을 올라갈 때와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하다. 일찍 일어나 근처에서 꽤 유명하다는 서울나우병원으로 출발했다. 


오면서 내 핸드폰의 큰 문제점 하나를 알게 됐는데, 위치인식이 느리다는 점이다. 도저히 네비로는 쓸 수 없을만큼 버벅인다. 자꾸 2분 전의 내 위치를 잡는다 ㅠㅠ 결국 갓길에 차를 잠깐 대고 절망적인 터치인식능력을 가진 내장네비에 5분동안 평촌서울나우병원을 입력했다. 나 중학교때 나왔던 햅틱도 이것보단 터치가 잘되겠다. 2019년에 음성인식 안되는 네비게이션이 말이 되냐😡 며칠만에 레이에 (미운)정이 들었다. 


병원은 토요일임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원무과에서 예약을 안하고 오셨으면 1시간 정도 대기시간이 있을 수 있으시다고 겁을 주셨는데 전체적으로 별 대기없이 금방금방 진행됐다. 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내 이름을 확인했다. 나이가 93년생 25살(??) 맞으시죠, 하시면서 동명이인(!)이 있다고 하셨다. 응? 나이야 만나이면 그렇다 쳐도 내 이름 엄청 특이한데. 살면서 처음 만나보는 동명이인. 도플갱어일지도 모르니까 얼굴은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커여운 바지로 갈아입고 웃긴 자세로 엑스레이를 찍었다. 양 무릎을 붙인 스쿼트 자세라고 하면 대충 비슷하다. 진료와 물리치료까지 받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듯 했다. '세포를 얼린다'는 물리치료는 처음 받아봤는데 신박했다. 미안해 내 무릎 고생이 많다.

병원을 나오면서는 주차장 할아버님께 수동차량 운전법과 후면주차에 관해서 몇마디 여쭤봤다. 궁금했던 '다시 나올 땐 핸들중립'이 맞다는 걸 확인했다. 4월전까지 1종대형면허를 따야하는 젱.








#2. 




최근들어 새롭게 가지게 된 것이 몇가지 있다. 안경엔 안경줄을 달게 됐고, 외출할 땐 흰장갑을 끼게 됐고, 커피는 에스프레소(+설탕)를 주로 마시게 됐고, 모르는 사람들과 잠시라도 같이 있어야 할 땐 귀마개를 끼게 됐다.

그중에서 에스프레소 취향의 문제점을 하나 꼽자면, 테이크아웃을 하면 내가 먹는 양보다 컵이 먹는 양이 더 많다는 점이다. 코감기약을 받으러 들른 이비인후과 커피머신에서 뽑아본 에스프레소는 종이컵에 나와서 오히려 낭비가 없었다. 진료가 끝나자마자 꽉 막혀버린 코를 보고 나오면서 코세척기를 충동구매했다. 




(위태로운 레이의 점멸등) 

병원은 웨딩홀과 같은 건물에 있었는데, 오늘 결혼식이 있었는지 주차장이 만차였다. 근처를 돌고 돌아 겨우겨우 갓길에 잠깐 댔는데 AAA형 답게 진료받으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 견인이야 안되겠지만 차들이 지나가면서 "얘는 왜 차를 여기다 대"하고 뭐라하지는 않았을까. 그건 미안한데.









#3.



박수홍씨가 왜 그렇게 물고기를 좋아하는지 조금 이해했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4.



동생이 밥을 산대서 능이버섯닭백숙(?)을 먹으러 갔다. 밥 사줄 돈 있으면 오빠 이번달 주택청약이나 좀 내주면 안되냐.... 대단한 건줄 알았는데 그냥 닭한마리에 능이버섯을 넣은 거였다. 가격은 1.5배 넘게 차이났지만 내가 내는 거 아니니까^^.










#5.


전산회계 시험접수를 하는데 시험장소가 무려 랜덤이다.ㅋㅋㅋㅋㅋ 예측되지 않는 일상은 언제나 기대된다.









#6.

요즘은 물세안 중이다. 한 보름정도 된 것 같다. 아침엔 괜찮은데, 밤엔 이름부터가 워터프루프인 선크림을 도저히 물로 지울 수가 없어서 클렌징오일을 하나 사러 갔다. 에뛰드하우스 누나는 핸드크림과 아이섀도우 중에 원하는 걸 고르라고 하셨는데, 난 아직도 대진표가 이해되지 않는다. 핸드크림을 골랐다.




위는 전주에서 유명한 초코파이라고 하고, 아래는 증정품으로 받은 핸드크림. 아래쪽이 더 초코파이 같다? 나는 이틀정도 주머니에 핸드크림 대신 빵을 챙기고서야 빵을 먹어치워 없애버렸다.












#7.



짜파게티를 짜파탕으로 수없이 먹어본 나는 이번에도 역시 아~~~무 생각없이 스프를 면위에 부어버리는 참사를 저질렀다. 다행히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면을 그대로 들어내서 스프를 종이컵에 구출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봉지를 전부 다 뜯어버린 나머지 결국 또 한번 짜파탕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