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도 전에 레포트를 주구장창 쓰고있다. 교수님께 눈도장 좀 받으려고 시작을 거창하게 했더니 뒤로 갈수록 감당하기 버거워진다. 그래도 어쩌겠어 2년만에 첫 과제부터 용두사미가 될 순 없다. 그러다 오늘 이 그래프 한개를 20분만에 겨우 그리고 워드프로세서의 위대함을 느끼며 복학생 못해먹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접선이 접해야 접선이지 내가 그리면 왜 접하질 않는거야
2015년 8월 30일 일요일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일일 휴가
8월 24일.
여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하루정도는 나에게 완전면책권을 주자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모르겠다. 공허하다.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건지.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 무의식은 나도 모르겠다. 열심히 사는게 행복하게 사는걸까. 그것도 모르겠고, 어떤게 열심히 사는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열심히 하고있는건지도 모르겠다. 1%의 여유도 없이 공부하고 지식을 쌓고 그렇게 사는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합리화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든 오늘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기로 했으니. 어제 찍어둔 플레이리스트를 크게 틀고 청평호까지 쐈다. 가서 수상레저를 했는데ㅋㅋㅋㅋㅋ난 어렸을때 익사위기에 처했던 이후로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 그래서 일단 물에 안빠뜨리는(걸로 보이는) 보트를 먼저 탔는데 어느 정도 가니까 물에 내팽겨쳐져 있었다. ㅋㅋㅋㅋㅋ안빠질줄 알고 선글라스랑 헤어밴드 쓰고 탔는데 물 속에서 정신차려보니 다 날라가고 없었다. 두개 합치면 10만원은 될텐데.
아니 그건 둘째치고 나이에 안어울리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물에 빠지는 순간 진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ㅋㅋㅋㅋㅋ 어찌저찌 발길질해서 다시 보트에 올라탔는데 옆에 같이탔던 친구가 내 헤어밴드랑 선글라스를 가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그 친구도 선글라스를 끼고 탔는데 자기 선글라스는 날라가고 왜 어떻게 내 선글라스를 주운건지 서로 이해가 안돼서 돌아오는길에 미친듯이 웃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빠지는 순간 자기 가랑이에 선글라스가 껴있어서 자기껀줄 알고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단다. 난 아직도 내가 보트에 올라탔을때 내 선글라스를 들고 어색한 표정을 짓던 친구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ㅋㅋㅋㅋ
그 뒤로 두세개 정도를 더 타고 나와 가평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남이섬은 군대가기 전에 가봤어서 그 옆에 있는 작은 산책로 비슷한 곳에서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니 좋았다. 불륜커플들이 최소 2쌍은 있으리라 예측했으나 실패했다) 여유를 즐겼다. 아까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덕분인지 하루종일 약빤듯한 기분이었다. 술은 안먹었지만 만취한것만 같은 기분으로 여기저기 쏘다니다 밤에 돌아왔다.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고 행복하게 늘어지게 자리라.
여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하루정도는 나에게 완전면책권을 주자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모르겠다. 공허하다.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건지.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 무의식은 나도 모르겠다. 열심히 사는게 행복하게 사는걸까. 그것도 모르겠고, 어떤게 열심히 사는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열심히 하고있는건지도 모르겠다. 1%의 여유도 없이 공부하고 지식을 쌓고 그렇게 사는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합리화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든 오늘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기로 했으니. 어제 찍어둔 플레이리스트를 크게 틀고 청평호까지 쐈다. 가서 수상레저를 했는데ㅋㅋㅋㅋㅋ난 어렸을때 익사위기에 처했던 이후로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 그래서 일단 물에 안빠뜨리는(걸로 보이는) 보트를 먼저 탔는데 어느 정도 가니까 물에 내팽겨쳐져 있었다. ㅋㅋㅋㅋㅋ안빠질줄 알고 선글라스랑 헤어밴드 쓰고 탔는데 물 속에서 정신차려보니 다 날라가고 없었다. 두개 합치면 10만원은 될텐데.
아니 그건 둘째치고 나이에 안어울리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물에 빠지는 순간 진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ㅋㅋㅋㅋㅋ 어찌저찌 발길질해서 다시 보트에 올라탔는데 옆에 같이탔던 친구가 내 헤어밴드랑 선글라스를 가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그 친구도 선글라스를 끼고 탔는데 자기 선글라스는 날라가고 왜 어떻게 내 선글라스를 주운건지 서로 이해가 안돼서 돌아오는길에 미친듯이 웃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빠지는 순간 자기 가랑이에 선글라스가 껴있어서 자기껀줄 알고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단다. 난 아직도 내가 보트에 올라탔을때 내 선글라스를 들고 어색한 표정을 짓던 친구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ㅋㅋㅋㅋ
그 뒤로 두세개 정도를 더 타고 나와 가평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남이섬은 군대가기 전에 가봤어서 그 옆에 있는 작은 산책로 비슷한 곳에서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니 좋았다. 불륜커플들이 최소 2쌍은 있으리라 예측했으나 실패했다) 여유를 즐겼다. 아까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덕분인지 하루종일 약빤듯한 기분이었다. 술은 안먹었지만 만취한것만 같은 기분으로 여기저기 쏘다니다 밤에 돌아왔다.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고 행복하게 늘어지게 자리라.
작성자:
jetung1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묶음1
당신은 술을 마시며 시계를 흘깃 쳐다본다. 지하철 막차가 끊긴다면 택시를 타야 하고 할증까지 물어야 한다. 술 취한 친구의 한탄을 10분 더 듣는 것이 할증 붙은 택시비보다 가치가 더 있는지 머릿속을 굴려보는 것이다. 물론 그런 한탄은 가치가 없다. 할증 택시 요금만 한 가치도 없고, 지하철 표만큼의 가치도 없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푸념부터 시작해, 당신의 친구를 괴롭히는 상사 이야기, 연락이 없는 애인 이야기, 그 애인의 의심스러운 새로운 상대, 슬프게 늙어가는 부모님의 이야기는 다음 날 술이 깨면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는 또다시 반복된다. 당신은 건성으로 듣다가 다시 시계를 쳐다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아는지 모르겠다. 친구 이야기도, 당신의 이야기도 사실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그리고 술집에 모여 있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거기서 거기다. 그러나 당신은 외롭다. 당신의 친구도, 술집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애인이 있든 없든, 좋은 직장이든 나쁜 직장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당신은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친구가 외로워 보여서, 당신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라서. 시간은 12시가 넘어버렸고, 어차피 늦을 바에 더 이상 나올 이야기가 없을 때까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 참이다.
당신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잠시, 라고 생각할 때 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그 잠시 동안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뀔 만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일 뿐이다. 변화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아래로 밀려 내려간다. 인생은 오르막길이다. 막연한 미래를 기대하며 잠시 다른 일을 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하지만 당신은 변화하지 않는다. 당신은 잠깐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그만둔다. 그런 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당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는다. 버스는 떠났다. 기차도 택시도 오토바이도 모두 떠났다. 인생에 시간표 따위는 없다. 인생은 오르막길이다. 멈추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당신이 학생이라면 휴학서를 가방에 넣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당신이 전공하는 학과는 당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테니까. 대학 생활에 낭만을 기대했다면 한 달도 못 가서 실망했을 테고, 고등학교 때와 다름없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토익 시험과 공무원 준비, 취업 준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도서관에 숨어서 소설책을 읽고 있는 사이 다른 학생들은 열심히 미래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그리고 당신이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이야기하지 마라. 다 지나간 이야기다. 지금의 당신은 당신이 되고 싶었던 당신이 아니다. 이젠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겹다. 지하철 표 한 장의 가치도 없음.
하지만 인스턴트커피를 연거푸 마시면서 오늘도 일을 한다. 그리고 인스턴트커피 속의 크림은 당신의 장에 차곡차곡 싸인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이 하고 싶어했던 일이 아니다. 크림은 진짜 우유가 아니라 우유맛이 나는 화학물질일 뿐이다.
작성자:
jetung1
2015년 8월 4일 화요일
2015년 8월 2일 일요일
국제무역사 시험날. 경기고는 산 속에 있어 시험보기 전부터 유산소운동을 했다. 시험은 평이했다. 조금 덜 공부했어도 넉넉했을텐데.
난 connecting the dots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이다. 그렇지만서도 여기에 투자했던 내 시간이 그렇게 멀리 떨어진 점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시험이 끝나고 밖에 나왔을땐 정신없이 전력질주하다 정신차려보니 결승선을 지나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끝나나. 웃음이 나왔다. 햇살이 좀 강했지만 잠깐 운동장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왔다.

코엑스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근처 사우나에서 한숨 잤다.
수면실에 사람도 없고 서서히 졸음이 쏟아지니 참 아늑하니 좋았다.
밤엔 한강언저리에서 맥주를 마셨다.
어제 잠을 별로 못자서인진 몰라도 오늘은 꽤나 속깊은 얘기를 털어놓았다.
작성자:
jetu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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