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8일 수요일



오랜만에 다시 찾은 서초종로.
교실 한바퀴 둘러보고 재수할 때 항상 가던 곳에서 밥을 먹고 삼수공원에서 앉아있었다.

돌이켜보면 '재밌게 했어'면 충분하다. 다른것보다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그거면 됐다. 결국엔 다 좋은 경험이었어.

2011년 12월 12일 월요일



국텐 단독공연 @악스홀
1년전부터 푹 빠져있는 A급 인디.
역시 야구랑 콘서트는 직접 가서 놀아야 제맛.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오뎅파는 중. 춥다 호호 


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무식하게 딴 uprising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는 난 따고 싶은 곡이 있으면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근데 이정도면 '따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눌러봐서 맞으면 그걸로 하는 수준이다ㅋㅋㅋㅋ 그래도 요즘처럼 기분도 날씨도 쌀쌀한 날엔 따뜻한 안방에서 피아노 앞에서 귤까먹는게 최고.



얼마전엔 lol을 시작했다. 북미섭에서 양키들하고 낄낄거리는게 꽤 재밌다. 

2011년 9월 9일 금요일




이 방은 TV가 작긴 하지만 위치가 참 괜찮다.
자기 전 잠깐의 TV 시청이 소소한 하루의 낙. 

2011년 3월 20일 일요일

남도여행 에필로그


2011.3.19 (금)


그 다음기회가 흘러흘러 벌써 3달이 지났다. 그때 꿈꾸던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다시 그때의 한가로움을 생각하고 있다. 정말 그림그려두길 잘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때 그 모습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 생생하다. 이번 주말엔 사진을 인화해서 작게 끼워놔야겠다.


그래 그래. 과연 난 그때의 다짐대로 지내고 있는건가? 명사십리에서 했던 그 생각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거야? 조금만 더 숨막히게 살아야겠다. 나한테는 아직도 내가 늘 생각했던 것이 부족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낙관적인 것보단 비관적인게 좀 더 생산적인 삶을 살게 해주겠지.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거라는 말은 정말 틀린게 아니었어. 옛날에 아무한테도 상처주지 말고, 아무한테도 상처받지 말고 살자는 다짐은 대체 어느새 없어진걸까. 이제 정말 다시 돌아가자. 이정도면 충분히 퉁칠 수 있다. 알고 있는대로만 하면 잘 될거다. 말이 새는 걸 보니 아마 난 여행이 필요한 것 같구나. 여행까진 필요없고 노량진이나 다시 한 번 들려보고 싶은데 사람 일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는건 핑계고 언제가 ㅅㅂ....


다시 여행얘기로 돌아가서, 왼쪽에 저 글을 썼을 때가 아마 부천으로 올라가는 버스 안이었을 거다. 아!! 기억난다. 그 기사분이 진짜 너무 사람 좋으신 분이라 이름하고 회사 기억해놨다가 고맙다고 쓸라고 했었는데! 내릴때 내가 "안녕히계세요~~수고하셨습니다^^"하고 내리려는데 "승차권 좀 보여주시겠습니까?"라고 하셔서 의도치 않은 꼽을 당했다.ㅋㅋㅋ 영암에서 먹은 돼지갈비는 정말 맛있었다. 완전 쫄쫄 굶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하나가 정말 행복했었던 기억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미화한다지만 뭐 이정도 쯤이야~



부천엔 저녁 늦게 도착했다. 무지하게 추웠다. 세상에. 할머니댁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에이...할머니집에 들르게 될 줄 알았으면 뭐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갔어야 했는데. 할머니집 특유의 옛날밥공기에 할머니집 특유의 잡곡밥을 먹으니 내가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우리 엄마도 내 나이때 내가 앉아있는 식탁에서 그 밥공기에 그 잡곡밥을 먹었겠지. 생각해보니 부천에 온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되게 일찍 주무신다는걸 알고 있었어서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나와 안산으로 돌아갔다. 피곤했었는지 가는길엔 곯아떨어졌는데 잠에서 깨고 나니 요 며칠동안 내가 그렇게 많이 걸어다녔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수많은 새로운 풍경들을 보고(특히 청산도), 이렇게 온몸이 떨릴정도로 춥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게 정말 아득한 세상 반대편 일처럼 느껴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꿈을 꾼 것 같았다. 사실 내 몸은 내 방 침대에 계속 있었는데 정신만 갔다온게 아니었을까.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하며 발을 자세히 보니 아주 이곳저곳에 물집이 다 잡혀있었다. 그걸 보며 '아 내가 꿈꾼건 아니었구나'.


절대 추억에 얽매여 살지 말자. 다만 이렇게 돌아보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면서 올 한해 보내는거야. 그냥 둥글둥글하게 그렇게 쭉. 좋은 날이 올때까지. 여태까지 잘해왔듯이 이번에도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거야.


2011년 3월 14일 월요일


난 나의 나약함에 치를 떨었고 타인의 오만방자함과 허풍에 실소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2011년 2월 10일 목요일

딴생각 말고....

다시 이걸 볼때쯤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기를

2011년 2월 4일 금요일

미친듯이 웃은 뒤에 오는 그 애매한 기분이 싫다.

2011년 2월 3일 목요일

 (2011년 초.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나보다. 부천에 머무를 생각으로 전기장판을 들고 갔다. 아침에 6시에 깼다. 나가려는 나에게 할머니가 '몸이 달았다'고 걱정하셨던게 기억난다. 사우나까지 가는데 가로등 하나 없이 정말 어두웠다. 그냥 서러웠다. 어떤 코트였을까. 아마 그 당시에 맨날 입었던 갈색 항공점퍼였을거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눈이 얼어붙은 거리를 걸으며 fastball의 노래를 들었다. 사우나에서 몸이 녹으면서는 어디도 가고싶지 않을만큼 포근했다. 한울빛도서관까지 걸어갔고, 졸업하는 고등학생들을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 때문에 한울빛도서관은 나에게 시리고, 높고, 하얀 추억으로 남는다.)

2011년 1월 30일 일요일

영국판 오피스를 몰아서 다 봤다. 씁슬한 여운이 가시질 않아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힘내라 북괴야 

2011년 1월 8일 토요일



처음으로 700번을 탔고, 눈이 고속도로에 많았지만 도로길에는 치워져있었음. 늦을까 걱정했지만 늦지 않게 도착. 태어나서 처음으로 와보는 교대역. 버스에서 내려 마강대까지 헤맴. 시험을 봤는데 익숙한 기출문제가 나왔으나 풀지 못함. 나올때 기분이 이상하게 설레고 들뜨는? 그런 기분이었음.

다음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반말로 뭘 물어봄.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 처음 보는 사람인데 어떻게 반말을 할 수 있지? 근데 그건 내가 세상(?)에서 1년을 굴렀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걸수도. 어쩌면 그사람처럼 정상적으로 자기 동갑내기 친구들과 3년을 계속해서 고등학교에서 지냈다면 반말을 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음. 모르는 다른 반 학생이어도 존댓말을 하지는 않을테니까?

점심 도시락에 나온 콩나물을 보고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짐. 정확히 말하면 집도 어려운데 비싼 학원비를 낼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 마강대를 점심에 나와 한참을 줄서 700번을 탐. 눈이 많이 왔고 쌓여 있었음. 맨 앞에서 서서 감.

집에 도착했을 떄 집은 살짝 어두웠고 엄마는 전화를 하고 있었음.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안다니겠다고 함. 엄마 표정은 걱정하는 표정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