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 일요일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2018년 10월 6일 토요일
애덜라인을 위한 발라드
단지 상가에는 초딩 피아노교실이 있다. 오전에 카페에 나가는데 대한민국 초딩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배우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소리가 들렸다. 바이엘 쯤에 무조건 배우는 곡.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들으니까 추억돋기도 하고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엉망진창 피아노.
사실 아드린느가 누군진 몰라도 나한텐 그렇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Adeline는 2학년때 통역수업 중간고사 때 나왔던 사람이름이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읽는 줄 몰랐던 나는 "애드라인"이라는 굉장히 악성프로그램 같은 이름으로 발음해버렸고 교수님도 빵 터지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뭐라했지. 애드라인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였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게 틀린건 죽을때까지 안까먹게 된다. [애덜라인]쯤으로 발음하는듯!
사실 어렸을때 엄마 치맛바람에 이끌려 피아노학원을 (억지로) 다녔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몇번 반복해서 연습했었던 곡은 악보가 하나도 기억안나도 손이 기억한다. 사람의 뇌는 참 놀랍다.
작성자:
jetung1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허들 점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체력검정을 받았다. 긴장하면서 즐겼다. 전체적으로 허들이 많았던 게 사이즈 큰 회계문제를 푸는 느낌이었다. 막상 하나하나씩 뜯어보면 못할 것까지야 없는 난이도지만 한군데에서도 실수를 하면 안돼서 까다로웠다.
저번에 본의 아니게 쌀쌀맞게 대했던 옆 수험번호분에게 나름 따뜻한 말과 농담을 많이 건넸다. 무거웠던 마음이 편해졌다. 100m를 같이 뛰었는데, 출발선에서 준비하기 직전 말없이 주먹을 한번 부딪혔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동지애가 분명하다. 나는 태생이 AAA형이라 빚지고도 못살고 적을 만들고도 못산다. 서로 가식없이 사랑과 존중, 배려를 주고 받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순수함'의 가장 큰 부분이자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이다.
끝나고는 수원시민 막내이모가 애경백화점에서 사주는 맛있는 규카츠를 먹었다. 막내이모는 엄마랑 나이차가 꽤 난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막내이모는 누나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어릴때 외할머니가 키워주셔서 그런지 외가쪽 식구들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막내이모는 밥먹는 내내 잘했다고 호들갑. 외가쪽 식구들은 나를 항상 집안의 자랑으로 생각한다. 3살때 지하철 1호선 역을 다 외운 일은 명절 때마다 한번씩은 언급된다. 지금은 1호선은 개뿔 집앞에서 역까지 가는 버스노선도 맨날 헷갈리는데.... 멍렬이도 그렇고 외가 식구들도 그렇고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중에선 나의 미래가 장밋빛일거라고 나보다도 더 확신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부담감이 안생긴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건 '기분좋은 부담감'에 가깝다. 그런 사람들의 기대만큼은 보란듯이 충족해주고 싶다. 내가 해낸 성취에 대해 같이 활짝 웃고 싶다.
귀요미 사촌동생 지연쓰가 학교때문에 못와서 살짝 아쉬웠다. 현직 초딩인 지연쓰는 내가 군인일때 삐뚤삐뚤한 글씨로 편지도 써주고 면회까지 온 귀요미다. 나중에 크면 기억이나 할려나 모르겠다. 지연쓰가 사춘기 지날때쯤 내가 "너 어릴땐 말이야~오빠네 집에 놀러와서 우쿨렐레도 배우고~"같은 말을 한다면 어휴 저 꼰대 그러지는 않을까?ㅋㅋㅋㅋㅋ
17살때 고등학교를 자퇴한 직후 싱숭생숭할때 부천에 갔었던 적이 있다. 막내이모랑 같이 겨울옷을 사러 갔다. 이모보고 좀 괜찮은 거 봐달라고 할 생각뿐이었는데 생각치도 않게 이모가 옷을 전부 사줬다. 20만원쯤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지연쓰가 성인이 되는 날 멋진 정장 한 벌을 꼭 사줄 예정이다. 엄청 쿨한척 해야지. ^~^
하루종일 긴장했다 풀렸다 긴장했다 풀렸다 해서 힘들었다. 찜질방에 가고 싶어졌다. 검색해보니 수원역과 화서역 중간에 한 곳이 있었다. 기분좋게 노을도 지고 해서 걸어갔다. 큰 도로 옆을 편한 발걸음으로 한참 걸었다. 오늘 또 하나의 장애물을 넘었구나. 다행이야.
그리고 오늘 반드시 기록해야둬야 하는 다짐 한가지. 어찌보면 '사람마음은 상대적'이라는 것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솔직한 마음에서 꾸밈없이 말한 것일지라도 듣는 누군가에게는 건방진 소리 또는 얄미운 소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불특정다수의 듣는 귀가 있을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오늘 상대방에게는 "00씨는 정말 선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사람 정말 좋아하거든요, 다음에 보면 꼭 친구해요"라고 말할(또는 주책부릴) 정도로 상대방이 선한 사람이어서 그렇게까지 큰 반향은 없었지만 솔직한 얘기를 하자말자 내가 실수한 걸 알았다. 더더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자. 그런게 바로 나잇값 아니겠어?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니까 실수했단 걸 깨달은 걸로 충분해. 마음에 크게 담아두지 말고 대신 앞으로 같은 실수 하지 말자.
화서역 부근은 안산으로 치면 선부동 원곡동, 외대로 치면 신이문 같은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쌈마이 느낌. 이런 곳이 밤에 산책하기 참 좋지. 오늘도 좋았다.
얼마전 자소서 취미란엔 무려 '광합성'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적었었는데. 아 그러고보니 생각난 오전에 있었던 부끄러운 사건 하나. 살짝 nerd같은 내 습관 중 하나는 야외에서 햇빛을 정면으로 받게 될 때 기지개를 펴면서 "fㅗ토... 신thㅔ시스...."라고 중얼거리는 것이다. 오늘 오전에도 햇빛이 기분좋아서 그렇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바로 뒤에 사람이 한명 있었다. 아,,,,, 그 어색한 눈빛이 잊혀지질 않는다. 앞으론 사주경계 잘하고 해야지.........부끄러워.......
그래도 오늘은 초과광합성을 했으니 잠이 정말 잘 올거야. 멜라토닌!
작성자:
jetung1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엉진라11 코감기 스페셜
동생한테 감기가 옮았지만 도핑테스트 걸릴까봐 감기약도 쌍화탕도 못먹은 몽롱한 정신의 코맹맹이 스페셜
I still
과 코드진행이 똑같은 벌써 이렇게
all about you
아픈 날 두고서 쇼핑간다고
난 좋은 일만 있을거라 굳게 믿고 싶었지만
someone like you
somewhere over the rainbow
처음해보는 김건모와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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