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7일 목요일

2018년 현충일




현충일이지만 수업이 있어 아침일찍 나섰다. 쉬는시간에 화장실에서 M교수님과 마주쳤다. M교수님은 내가 학교에서 가장 친분있는 교수님이시자 동시에 편한 분이시다. 3학년때 쉬는시간이면 창가자리에 턱을 괴고 앉아 교탁에 계신 M교수님의 20대를 상상하곤 했었다. 나보단 훨씬 똑똑하셨겠지, 이런 문제는 고민도 하지 않고 풀으셨겠지, 교수의 질문의 답을 알고 있지만 나서기 싫어 가만히 있는 나같은 학생이셨을까, 미래에 대해서는 고민과 방황 대신 확신을 하셨겠지. 


고맙게도 음료수를 한잔 사주시겠다고 하셔 편의점에 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어제의 일에 대해 물어보셨다.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라고 이상민씨가 그러더라구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M교수님과는 이제 기말고사 때 뵈면 마지막인가. 마지막 교시에는 교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뭐라고 마지막 인사를 드릴지 생각했다. 


끝나고는 컴퓨터를 쓸 일이 있어 사과관 전산실, 도1, 싸2에 들렀지만 전부 닫혀있었다. '나는 그럼 위로받으러 여기까지 온 건가'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휴일이라 학교가 한적해 좋았다. 북적이기까지 했으면 틀림없이 우울했겠지. 학교도 이제 3번만 더 오면 작별이다. 마지막이 다가오면 역시 센치해진다. 이유없이 비창 2악장이 듣고 싶어져 잔디광장에 앉아 잠시 감상하다 집에 내려가는 지하철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