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일 월요일

반오십 첫 잡기









얼마전 로그원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퀄리티 높은 알투디투 장난감(interactive robotic droid라는듯)을 봤는데 보는순간 반했다. 마음 다 뺏겨버림. 알투가 불후의 띵곡 cantina band에 맞춰 춤을 추는데




아 이럴때 사람들이 심쿵한다고 하는 거구나...


R2-D2와 그로밋이 있다면 난 화성에서도 눌러앉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화성에 갈 그날이 오기전에 반드시 강아지를 키울 예정인데 이름은 '로미'로 내정되어 있다. (그)로미. 월리스처럼 차려입고 옆에 로미를 앉힌 다음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거야. 






최근엔 디시위키를 보는 소소한 재미에 빠져있다. 자기전에 랜덤 눌러서 이것저것 보면 아주 재밌는 드립들이 많다. 이불 덮고 아늑하게 낄낄대다 슥 잠이 들때면 이런게 행복인가 싶기도 하고...ㅋㅋㅋ 요즘엔 아는형님을 빼면 한시간정도 넋놓고 웃을 수 있는 예능이 당최 없어서 참 아쉽다. 무한도전은 세물 갔고, 마리텔도 RIP고...옛날에 음악의 신도 진짜 재밌었는데.


엊그제엔 폴라초이스에서 주문한 바하가 도착했는데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획일화니 몰개성이니 클론이니 뭐니 해도 남들이 좋다는데엔 정말 다 이유가 있는 법인 것 같다. 쇼핑할땐 두번다시 모난돌이 되지 않겠어요.



새해는 지하에서 따뜻하게 맞이했다. 타임스퀘어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찍부터 기가 다 빨렸다고 투덜거렸지만 다음 새해엔 지상에서 불특정다수 속에 섞여 하루만큼은 동질감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C가 연말이니까 로또를 사자고 해 같이 김칫국을 몇잔 나눠마시며 설레발좀 치다가 기대상금액이 복권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불리한 내기에 응했다. 나 미시 불확실성파트 꽤 열심히 공부했었는데...딱 하루만 극단적인 위험선호자가 된 셈 치기로 했다. 2시간의 (상상 속)행복은 만원 정도의 값은 하는 것 같다(고 합리화할래).



세명이서 사진관에 가 사진을 찍었는데 사장님의 사진은 내년에 찾아가라는 언어유희에 감탄했다. 우리들의 원판에 하자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보정은 잘 못하시더라고...죄송해요.


폭력배 카메라에게 팩트로 두드려맞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도 또 우리랑 참 연이 깊은 그놈의 닭한마리를 먹는데ㅋㅋㅋㅋㅋ친구 한명이 거의 백종원이 되어서 닭한마리 가이드를 해줘서 너무 웃겼다. 이제 술은 섞어 먹지 말아야지.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후유증이 너무 크다...-_- 저런 고생 안 사. 하지만 소주? 맥주?하고 물어보면 물론 '당연히 소맥이지'라고 대답할 예정.




그래서 너는 지금 행복해?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고들 하는데 너무 퍽퍽한 말이 아니니. 너는 carry on이니 live니. 지금 내 꿈의 색깔은 최소한 회색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



half to fifty라고 그렇게 놀려대다가 드디어 내가 되어버렸다. 별로 춥지 않은 25살의 첫 새벽, 내가 진짜 이뤄내고 싶은 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 내가 속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조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