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일 모르는 거래
요즘 달력을 볼 때면 오늘 날짜가 잘 믿겨지지 않는다.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11월 동안 나는 4번의 면접을 봤다. 2곳은 이미 결과가 나왔고, 남은 2곳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올해 상반기의 나한테 돌아가 내가 어디어디 면접을 봤는지 말해주면 정말 깜놀할거다. 사실 더 놀래켜줄겸 어디어디를 안썼는지, 아예 지원조차 안했는지를 더 말해주고 싶다. 아마 한대 맞을지도 몰라.ㅋㅋㅋㅋ
#2. 파캉스
마지막 면접은 서울역이었는데, 끝나고 해방감에 용기를 내
그냥 무작정 인천공항행 공항철도를 타고 갔다.
(결과: 아웃백에서 8만원 씀)
#3. 해 질 때는 밖에 있고 싶어
물류창고 3층에서.
몸으로 하는 노동은 실제 가치보다 곱절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몸으로 하는 노동은 실제 가치보다 곱절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4. 안녕 잘 지내니 지나가다 들렀어
웅전고시원 7층에 살던 18살의 나에게. 안녕?
#5. 정말 오랜만에 한강 이북 나들이
동작대교를 건너는 풍경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6.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나
회전이 어찌나 완벽하던지 ^~^
#7. 2018년 중 제일 좋았던 날
토요일 오전에 나와,
좋아하는 런닝메이트들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마치고는 육회에 맥주를 마시며 깔깔.
매일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8. 면접 after 면접
목요일 금요일이 연속으로 면접이었다.
목요일 면접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에선, 상반기 면접 때 밤새다가 아침에 못갈 뻔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냥 푹 자고 가기로 했다.
#9. 인적성 (1)
양재역은 국립외교원 세미나때 한번, J를 만나러 한번 해서 총 두번 왔었다.
인적성 시험장소가 국립외교원 근처라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옛날에 J가 말해줬는데, '말죽거리 잔혹사'의 말죽거리가 이 근처란다. 뭔가 충청도 같았는데.
시험은 역시나 1도 준비하지 않고 보았는데, 다행히 어렵지 않았다.
#9-2. 천하제일 인성빻기 대회

잡플래닛에서 기업리뷰보다가 웃겨죽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
#10. 인적성 (2)
여기는 올때마다 기분이 좋다. (뭐 어떤 대기업 시설이 삐까뻔쩍하지 않겠느냐만은) 시설도 훌륭하고, 각 전형 합격배수를 굉장히 적게 뽑아서 북적이지 않고 쾌적하다.
일찍 끝나서 노량진에 들렀다가 내려갔다.
선릉에서 선정릉역까지 걸어가면서는 홀가분한 마음에 폴짝폴짝 뛰며 걸었다.
음.... 사실 추워서 그랬다.
#10-2. 인적성 (3)
오랜만에 푸는 ncs. 도대체 얼마만이냐. 시험장 실전문제로 근 반년만에 첫 ncs문제를 풀었다.ㅋㅋㅋㅋㅋㅋ 간땡이 무엇....
시작하기 전에 "해당 영역 시간과 다른 영역 문제를 풀면 무조건 부정행위"라고 살벌하게 겁줬다. 뭐야. 그새 또 뭐가 바뀐거야? 내가 ncs공부했을때는 그냥 한방에 쭉 풀고 끝내는 거였는데.
첫 영역은 언어영역이었다. 시험지를 딱 펼치니까 모듈형(1번~20번)??? 모듈은 또 뭐지... 에라 모르겠다하고 풀었다.
20문제를 다 풀었는데 시간이 굉장히 여유롭게 남았다. 응? 이렇게 시간이 남을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① 아침에 커피를 못마셨고 ② 시작하기 전에 너무 살벌하게 겁준 탓인지 판단력이 흐려졌나보다. 남은 시간동안 여유롭게 마킹하고 아리까리했던 문제도 다시 보고 해서 끝냈다.
그렇게 첫영역이 끝나고 다음 영역 시작. 시험지를 한 장 넘기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어영역 상황형(21번~30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육성으로 쿡쿡 웃었다. 진짜 바-보.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10문제를 보지도 못하고 찍은 후 다음영역 문제를 풀었다. 논리쪽이 어려웠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할만했다. 역시 30문제를 푸니 시간이 엄청 빠듯했다. 남은 두 영역을 풀면서는 그냥 아침공기 쐬고 아침햇살 받은걸로 만족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풀었다.
기억나는 수열 문제가 하나 있다.
1 3 5 7 ____
9를 답으로 체크하면서 정말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 바보테스트?????? 변별력 무엇?????? 아니면 나만 모르는 썸띵?????
끝나고는 겹치는 사람들 속에 끼기 싫어서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잠시 광합성을 했다. 주말오전에 꿀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밖에 나오면 넘나 상쾌한 것!
S를 만나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비빔밥은 비벼먹지 않고 덮밥은 덮어먹지 않는다는 유서깊은 신조를 간직한 나는 역시 밥과 육회의 이분화를 추구했다. S는 그정도면 극단적 찍먹파, 찍먹계의 IS 라는 소감을 남겼다.
#11. 버스타고 가는 면접은 처음이야
결정장애 2명이 만나면 흔히 그렇듯 식사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목적없이 걷다가 파스타로 결정했다. 파스타 퀄리티도 좋았는데 조용하고 사람 별로 없는 그 분위기가 나는 훨씬 더 좋았다.
어제는 술을 좀 마셨는데 숙취가 덜 풀려 나도 모르게 계속 B의 얼큰한 국물파스타를 뺏어먹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 일이 하나 있었다.
건널목을 건너려다 트럭이 우회전으로 들어오는게 보이길래
"차와!"
해서 B가 멈추고 차가 지나가길 기다려보니
트럭은 안오고 유모차가 지나갔다.
하긴 유모차도 차지 라는 말과 드립이라기엔 굉장히 리얼했던 내 목소리가 스스로 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다.
밥을 먹고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근황토크 정도?
역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지고 나니, 그제서야 오래전부터 꽉 막혔던 한켠이 시원해졌다.
이렇게 웃으면서 보냈어야 돼.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순간은 항상 좋은 순간이어야 돼.
#14. 수원 나들이
바람이 쐬고 싶어 굳이 안산까지 내려가 수원행 버스를 타
#15. D 송별 드라이브
노량진에 살던 D에게서 갑자기 "오늘 고향(전주)으로 내려간다"는 연락이 왔다.
뭐야 이제 가면 또 언제 본다고 이렇게 갑자기 가냐 ㅠ ㅠ
사실 자기도 이렇게 갑자기 갈 생각은 없었는데 심란해져서 그렇게 됐다고.
위로....는 무슨 내가 뭐라고 위로. 위로라기보단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바로 쏘카를 결제해서 노량진으로 급하게 올라갔다. 오래 살던 곳에서 나올 때 느끼는 쓸쓸한 기분 너무 잘 알기도 하고, 짐도 많을텐데 터미널까지는 좀 편하게 옮겨주고 싶었다.
내려가기전에 잠깐 바람을 쐬기로 했다.
코스는 무려 유서깊은 이촌-동작. 한강 얘기를 하다 그렇게 됐다. 내가 이촌-동작코스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는 날이 올 줄이야....ㅋㅋㅋㅋ
동부이촌동에서 밥을 먹고, 유치하지만 동작대교 가운데쯤에서 시원하게 소리를 한번 지르(도록 교사하)고ㅋㅋㅋㅋ 영등포 스벅에 가서 mutual friend인 H와 셋이 수다를 떨다 작별인사했다. 다음엔 언제 또 보게 될까. D가 본인의 꿈을 이룰 때까진, 나는 D의 시야에서 사라져주는게, 아무 연락하지 않는게 자기가 보기에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었었다. 내손동까지 내려가면서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D를 보면,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애쓰는 게 보여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대단한 것 같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모두가 잘 될 순 없는걸까.
그렇게 첫영역이 끝나고 다음 영역 시작. 시험지를 한 장 넘기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어영역 상황형(21번~30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육성으로 쿡쿡 웃었다. 진짜 바-보.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10문제를 보지도 못하고 찍은 후 다음영역 문제를 풀었다. 논리쪽이 어려웠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할만했다. 역시 30문제를 푸니 시간이 엄청 빠듯했다. 남은 두 영역을 풀면서는 그냥 아침공기 쐬고 아침햇살 받은걸로 만족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풀었다.
기억나는 수열 문제가 하나 있다.
1 3 5 7 ____
9를 답으로 체크하면서 정말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 바보테스트?????? 변별력 무엇?????? 아니면 나만 모르는 썸띵?????
끝나고는 겹치는 사람들 속에 끼기 싫어서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잠시 광합성을 했다. 주말오전에 꿀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밖에 나오면 넘나 상쾌한 것!
S를 만나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비빔밥은 비벼먹지 않고 덮밥은 덮어먹지 않는다는 유서깊은 신조를 간직한 나는 역시 밥과 육회의 이분화를 추구했다. S는 그정도면 극단적 찍먹파, 찍먹계의 IS 라는 소감을 남겼다.
#11. 버스타고 가는 면접은 처음이야
2시간도 못자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가는 버스에선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았던 게,
제공되는 간식과 점심밥이 맛있었던 게,
면접관이 같이 담배를 피우자고 해서 맞담배를(!) 피웠던 게,
정말 세상 착하게 생긴 사람이 '어떻게든 남을 밀어내려는' 마음을 본인도 모르게 표출했던 게,
면접장만 가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는 나로써는 순간 인상이 확 찌뿌려져서 레이저를 쏘았던 게,
돌아가는 버스 옆자리 사람은 다음날 다른 기업 필기시험장소를 실수로 부산에다 체크해서 집에 가자마자 공항으로 가야 된다던 게,
중앙대 동갑내기 조원과 친해져서 시청역까지 걸으면서 꼭 잘돼서 술한잔 하자고 약속하고 연락처를 교환했던 게,
하행선 1호선은 미칠듯이 북적이고 답답했던 게,
내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자도 되는 토요일인 게,
기억난다.
#12. 가을 뒷풀이
영등포에서 면접스터디 조원들과 뒷풀이를 했다. 한명한명 모두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다.
같이 있으면 그냥 어떻게든 즐거운 관계. 그것보다 좋은 게 어딨어.
곱창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괜춘한 곱창집에서 술과 고기를 맛있게 넘겼다.
감정을 이기지 못해 무작정 J를 따라 나가자 D가 진지하게 나를 불러세웠다.
제공되는 간식과 점심밥이 맛있었던 게,
면접관이 같이 담배를 피우자고 해서 맞담배를(!) 피웠던 게,
정말 세상 착하게 생긴 사람이 '어떻게든 남을 밀어내려는' 마음을 본인도 모르게 표출했던 게,
면접장만 가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는 나로써는 순간 인상이 확 찌뿌려져서 레이저를 쏘았던 게,
돌아가는 버스 옆자리 사람은 다음날 다른 기업 필기시험장소를 실수로 부산에다 체크해서 집에 가자마자 공항으로 가야 된다던 게,
중앙대 동갑내기 조원과 친해져서 시청역까지 걸으면서 꼭 잘돼서 술한잔 하자고 약속하고 연락처를 교환했던 게,
하행선 1호선은 미칠듯이 북적이고 답답했던 게,
내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자도 되는 토요일인 게,
기억난다.
(선물로 받은 컵케잌)
#12. 가을 뒷풀이
영등포에서 면접스터디 조원들과 뒷풀이를 했다. 한명한명 모두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다.
같이 있으면 그냥 어떻게든 즐거운 관계. 그것보다 좋은 게 어딨어.
곱창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괜춘한 곱창집에서 술과 고기를 맛있게 넘겼다.
감정을 이기지 못해 무작정 J를 따라 나가자 D가 진지하게 나를 불러세웠다.
D의 예상은 정확했으나 나는 태연한 척 부정하였다.
11시20분쯤 막차를 타러 H의 오빠가 잔뜩 취해있는 술자리를 몰래 빠져나왔다.
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실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잠들면서는
제발 모두 합격하게 해주세요,
제발요,
라고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으로 간절하고 진지하게 소원을 빌었다.
#13. 친교인물과의 재회
거의 1년만에 B를 다시 봤다. 졸업식 때 지나가면서 잠깐 2초정도 보긴 했지만 말을 섞진 않았으니.
성남주민이면서 근처 맛집을 전혀 알지 못하는 B.
이정도면 불법체류자라고 놀리고 싶었지만 쎈언니 패션을 하고 나와서 쫄았다.
11시20분쯤 막차를 타러 H의 오빠가 잔뜩 취해있는 술자리를 몰래 빠져나왔다.
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실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잠들면서는
제발 모두 합격하게 해주세요,
제발요,
라고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으로 간절하고 진지하게 소원을 빌었다.
(영등포 로컬 H가 안내해준 카페! 분위기도 좋고 근처 경치도 좋았음)
#13. 친교인물과의 재회
거의 1년만에 B를 다시 봤다. 졸업식 때 지나가면서 잠깐 2초정도 보긴 했지만 말을 섞진 않았으니.
성남주민이면서 근처 맛집을 전혀 알지 못하는 B.
이정도면 불법체류자라고 놀리고 싶었지만 쎈언니 패션을 하고 나와서 쫄았다.
결정장애 2명이 만나면 흔히 그렇듯 식사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목적없이 걷다가 파스타로 결정했다. 파스타 퀄리티도 좋았는데 조용하고 사람 별로 없는 그 분위기가 나는 훨씬 더 좋았다.
어제는 술을 좀 마셨는데 숙취가 덜 풀려 나도 모르게 계속 B의 얼큰한 국물파스타를 뺏어먹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 일이 하나 있었다.
건널목을 건너려다 트럭이 우회전으로 들어오는게 보이길래
"차와!"
해서 B가 멈추고 차가 지나가길 기다려보니
트럭은 안오고 유모차가 지나갔다.
하긴 유모차도 차지 라는 말과 드립이라기엔 굉장히 리얼했던 내 목소리가 스스로 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다.
밥을 먹고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근황토크 정도?
역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지고 나니, 그제서야 오래전부터 꽉 막혔던 한켠이 시원해졌다.
이렇게 웃으면서 보냈어야 돼.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순간은 항상 좋은 순간이어야 돼.
#14. 수원 나들이
바람이 쐬고 싶어 굳이 안산까지 내려가 수원행 버스를 타
막내이모와 지연쓰를 만나 밥을 먹고
멀~찍이 돌아돌아 오랫동안 걸었다.
#15. D 송별 드라이브
노량진에 살던 D에게서 갑자기 "오늘 고향(전주)으로 내려간다"는 연락이 왔다.
뭐야 이제 가면 또 언제 본다고 이렇게 갑자기 가냐 ㅠ ㅠ
사실 자기도 이렇게 갑자기 갈 생각은 없었는데 심란해져서 그렇게 됐다고.
위로....는 무슨 내가 뭐라고 위로. 위로라기보단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바로 쏘카를 결제해서 노량진으로 급하게 올라갔다. 오래 살던 곳에서 나올 때 느끼는 쓸쓸한 기분 너무 잘 알기도 하고, 짐도 많을텐데 터미널까지는 좀 편하게 옮겨주고 싶었다.
내려가기전에 잠깐 바람을 쐬기로 했다.
코스는 무려 유서깊은 이촌-동작. 한강 얘기를 하다 그렇게 됐다. 내가 이촌-동작코스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는 날이 올 줄이야....ㅋㅋㅋㅋ
동부이촌동에서 밥을 먹고, 유치하지만 동작대교 가운데쯤에서 시원하게 소리를 한번 지르(도록 교사하)고ㅋㅋㅋㅋ 영등포 스벅에 가서 mutual friend인 H와 셋이 수다를 떨다 작별인사했다. 다음엔 언제 또 보게 될까. D가 본인의 꿈을 이룰 때까진, 나는 D의 시야에서 사라져주는게, 아무 연락하지 않는게 자기가 보기에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었었다. 내손동까지 내려가면서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D를 보면,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애쓰는 게 보여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대단한 것 같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모두가 잘 될 순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