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지론은 어제 종강. 김장열 교수님은 아쉽게도 내년에 안식년이시란다. 김교수님 거시들으려고 3년을 기다렸는데 참 아쉽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분을 지나간 수많은 학생들 중 난 어떤 학생이었을지. 언젠가는 여쭤보고 싶다.
2. 오늘 조모임이 2개 있는 관계로 민족통일사는 친구방에서 하루 묵었다. 2시까지 정문 그루나루에서 ppt를 열심히 만들다 친구와 간단히 맥주를 마셨다. 그럴듯한 직장에 취업한 여자동기들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참..이상했다. 위기감인지 남은 2년에 대한 막막함인지.
3. 옛 선배랑 오랜만에 약속을 잡아 저녁을 먹었다. 동기랑 이 선배랑 동이 틀때까지 술을 먹던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른걸 넘어 이젠 무섭다. 23살이 한달 남았다니 너무하다.
4. 8시까지 꼼짝없이 시청각 1층에 박혀 팀플을 준비하다 내려오는 길에 동아리 엠티에 잠깐 들렀다. 막차 시간에 맞춰 나오긴 했는데 차 타기 직전에 그냥 다시 가서 밤새 웃고 떠들까 하는 강한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항상 시간은 멈춰주지 않고, 나는 어느새 어른이다.
5.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내가 중독임을 인정하는 것. 나는 다만 그 향취를 느끼고 싶었다.
6.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저장'하듯이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지금 내 삶을 돌아보는 이상야릇한 시간이 찾아온다. 겨울 매복이 떠오른다.
7. 잔인하게 추운 새벽엔 아무도 내 옆에 있지 않다. 정적만이~ 남아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