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젠 금요일 밤의 두통과 소음없는 밤도 익숙해져 간다.
#2.
평촌학원가 문구점에 들러 사야될 문구 몇개를 샀다. 아직 급식들이 학원이 오기 전인지 한산하니 좋았다. 사람 붐비는 것도 싫은데 그게 급식들로 붐비는 건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난 한시간에 만원을 줘도 그런 곳엔 못있겠다 ㅠ_ㅠ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는데 다행히 쭉 늘어선 학원버스들 뒤에 살짝 댈 수 있었다. 문구점은 상당히 넓었는데 슬리찌 0.28이 없어서 아쉬웠고,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 양지PD수첩 90절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조용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만족. 앞으로도 핫트랙스에 없는 걸 살 땐 여기로 올 것 같다.
#3.
작년 가을에 알게 된 신박한 핸드폰 악세사리 하나. '후면부착식 받침대'라고 하면 얼추 맞을려나? 처음 봤을 때는 음~ 편하긴 하겠네~ 하는 정도였는데 최근에 급필요해졌다. 핸드폰으로 인강을 보는데 세우는게 없어서 매번 들을 때마다 독서대를 꺼내야 하고, 독서대를 꺼낼 때마다 세워둔 책이 엎어지고 뭐 이런 번거로움의 반복.
주위에 물어보니 되게 흔하게 판대서 저번주에 사려고 맘먹고 범계역에 갔는데 주위를 다 둘러도 없었다. 없는가보다 하고 그냥 독서대로 쓰려는데 평촌 문구점에서 우연히 발견! 과연 이게 20대 중후반 남성이 사용해도 되는 디자인일까 잠깐 고민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냥 골랐다.
써보니 세워서 인강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손에 끼워서 보는 것도 엄청 편하다. 다만 조언을 하나 하자면: 나처럼 주로 인강보는 용도로 살 예정이라면 처음에 붙일 때 정중앙 말고 본인이 화면을 보기 편한 각도를 고려해서 한쪽에 살짝 치우치게 붙이는게 편함!
#4.
무릎 때문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운동도 전혀 못했는데 일요일날 일어나보니 많이 좋아졌다. 좋아진 김에 오랜만에 단지 헬스장에 가서 상체만 가볍게 운동했다.
사물함비 8천원을 아끼려고 매번 목욕바구니를 들고 다닌다. 최근에 '정말 피곤할 때도 커피를 안마시는데 운동하기 전에는 꼭 한잔 마시는 모 형님'을 보고 오늘은 나도 한번 운동하면서 마셔봤다.
#5.
유니클로의 울트라 라이트 다운 어쩌고 패딩! 2017년 겨울에 코트를 산 게 마지막이었으니까 거의 1년만에 사는 옷이다. 처음에 다른사람걸 봤었을 땐 저렇게 얇은 게 과연 따뜻할까? 했지만 엄청 따뜻하고 간편하다는 강추에 속는 셈 치고 사봤다.
불과 며칠전에 감사제가 끝나서 할인이 안됐다는게 살짝 아쉬웠지만 성능은 정말 너무 만족이다. 장점을 나열해보자면 ① 일단 안입은듯 무지하게 가볍고 ② 자체 브이넥 기능!*** 안쪽에 단추가 있어서 브이넥으로 만들 수가 있는데, 밖으로 보이지가 않아서 와이셔츠류 위에 입기 딱이다. 셔츠류 안에는 두꺼운 내복을 입으면 상체도 허리도 무지하게 불편해서 얇게 입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내일부턴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갈듯.
#6.
오른쪽 위에 웹캠이 보이십니까? 얼마전엔 캠스터디를 시작했다.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극받으며 공부하고 싶지만 도서관같이 개방된 곳에서는 예민해서 잘 집중을 못하는 나에게 딱 맞는다. 작년 여름에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타임랩스를 하면서 어떻게든 소소한 보람을 찾아보려 무던히 애썼던 그때가 떠올리며 살짝 웃었다. 그때도 나름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시간이 또 이렇게 미화를 시켜주는구나. 좋은거겠지.
캠스터디방 이름은 무슨 '연금공단'인데 알고 보니 공무원이 되어서 연금을 받자는ㅋㅋㅋㅋ 그런 뜻이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극이 많이 된다. 봄이 되기 전까지는 금토일밖에 못하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날에는 쉬고 싶어지기 전에 일단 들어가서 책을 피고 보려고😂
#7.
글로만 보던 '기명날인'을 하기 위해 도장을 팠다. 앞으로의 내 이름은 어떤 종이에 찍힐까. 또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당장은 먼 얘기 같지만 높은 확률로 언젠간 일어날 일들. 예컨대 내 명의로 된 집을 사는 일, 가장 가까운 친구가 결혼하는 일, 부모님의 장례식. 요즘은 '마음 비우기'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되어 내일 당장 '언젠간 일어날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자고, 최소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있진 말자고, 도장을 찍는 일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도장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