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2일 수요일


천안에 사는 친한 학교 동기형이 휴가를 나왔나보다. 간만에 오후까지 늦잠을 자고 1시에 일어났는데 안산으로 오고 있다는 카톡이 와있었다.  짬찌가 선조치 후보고를 하다니.

한창 싱숭생숭할 때다. 나나 형이나. 오이도에 가서 같이 바다를 봤다. 난 전역만 하면 뭐든지 다 될 줄 알았는데. 세상은 달라진거 하나 없고 내 능력은 더더욱 그랬다.

내가 하고 있는게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니까. 그래서 답답하다. 다시 되돌리기에는 이미 간게 너무 많은데.

2015년 7월 18일 토요일


매번 가을은 마음의 준비가 안됐을때 갑자기 찾아온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쌀쌀하고 하늘이 그동안 보던거랑 좀 다를때. 쓸쓸하고 착잡해진다. 옛날에 호주에 갔을때 처음으로 느꼈어서 난 매년 그런 날이 찾아올때마다 호주가 왔다고 하곤 한다. 내 인생에서 큰 일들은 전부 가을에 있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어서 난 벌써 여름이 끝난건가 겁이 났다. 버티고 있다지만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데. 다행히 날짜가 날짜인지라 어제 비가 온 탓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 여름이 끝날땐 홀가분할 수 있을런지. 과연 언제쯤 나는.